2024.03.1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획

국가암검진 19년, 성과와 발전방향

사망률 감소 효과 있지만…검진 질 관리 과제

국가암검진 사업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1999년부터 시작돼 비약적인 양적·질적 성장을 해 왔다. 우리나라 5대 암인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대해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국민이 검진을 받게 됐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메디포뉴스는 국가암검진 사업의 효과를 분석하고 검진사업 발전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국가암검진 사업 효과…사망률 감소 얼마나


현재 국가암검진 사업은 연구자 혹은 통계에 따라 연간 6,000~7,000억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효과가 있어야 하며, 암검진사업에서의 효과는 사망위험이 줄어드는 것이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조기발견에 따른 조기치료, 병기이전 효과 등을 종합해보면 검진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의 사람의 사망률은 유의미하게 차이가 난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최귀선 교수가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암극복 평생건장 실현을 위한 공동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국가암검진 효과 평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암 검진 시 위암 사망 위험은 21% 감소하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장조영은 5% 감소 효과밖에 없었지만, 위 내시경은 사망률을 49% 감소시켰고 74세까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내시경 검진이 권장되는 이유다.


또한 유방암검진은 사망 위험을 18%, 자궁경부암검진은 64%나 감소시켰다. 자궁경부암검진은 사망률 감소 뿐만 아니라 암 발생 이전 단계에 인자를 발견, 암 발생 자체를 낮출 수 있는 효과도 있다.


간암과 대장암 역시 진행 중인 연구이기 때문에 사망률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병기이전 효과는 유의미하게 증명되고 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전국민 암검진을 도입하고 빠르게 확산됐다. 또 지속적인 수검률 향상, 암검진에 대한 국민의 관심 증가, 조기암 발견 증가 및 위암 등 사망률 감소가 성과이다”라며 “향후에는 암 검진 질관리 비용의 효과적인 검진전략을 도출해야 한다. 아울러 과진단 등 검진의 위해에 대한 고려와 함께 사후관리 강화를 통한 효과적인 검진체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용효과성은 어떨까…유방암 검진이 문제


공공검진을 하려면 조건이 필요하다. 돈이다. 인간의 생명을 돈으로 효과평가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공공의 재원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예방사업은 비용효과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검진사업에 들어가는 재원을 아껴 발병 후 치료비용으로 사용했을 때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세의대 박은철 교수가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위암검진의 경우 1년 더 사는데 위내시경 검진은 990만원, 위장조영은 1743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2974만원, 싱가폴, 2235만원에 비해 훨씬 낮았으며, 두 검진법 중에서는 내시경이 권장된다. 이 같은 결과는 두 국가의 위암 발병률이 우리나라보다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지만 위암검진사업을 지속하는데 타당한 근거는 된다.


자궁경부암검진은 602만원이면 1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유방암이다.


유방암검진은 1년 더 생존하는데 3368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권 국가 여성은 치밀유방인 경우가 많아 검진 자체가 어렵다. 예를 들어 영국은 284만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수검률 향상에 매진하기 보다 검진의 질 향상에 더욱 힘쓸 필요가 있다.


박은철 교수는 “너무 수검률에 매몰돼 있다. 너무 비싼방법이다. 양성음성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또한 우리나라는 데이터 많은데 잘 못써먹는다. 과거의 검진결과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비용효과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같은 행사에서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강민규 과장 역시 “수검률은 많이 향상됐고 좋아지고 있다. 다만 대장암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어 검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며 “또한 검진 질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결국 교육부분을 필수·의무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암검진결과를 진료와 치료에 연계하기 위한 세밀한 방안이 필요하다”며 “환자의 비용수반여부를 어떻게 할지 검토해야 한다. 결국 암환자 의료비 지원에 대한 정부정책방향과 연계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