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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호흡기내과] 수면 무호흡의 임상적 중요성과 치료대책

문 화 식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호흡기내과

Hwa-Sik Moon, M.D.&Ph.D.

Division of Pulmonology

Dept. of Internal Medicine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St. Paul’ Hospital

서 론

즐겁고 활기찬 생활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수면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수면장애(sleep disorders)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으며, 코골음(snoring)과 수면 무호흡(sleep apnea)은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수면 무호흡의 발생빈도는 보고자와 진단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전체인구의 1~3%, 중년 남자의 9%, 중년 여성의 4%에서 발생하며, 노년이 되면 남녀 모두에서 발생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코를 골면서 자는 사람을 보면 곤하게 잠을 잘 자는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최근 수면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코골음이 심한 사람은 정상적인 수면을 유지하기 어렵고 수면 중에 심한 호흡장애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코골음과 수면 무호흡이 심한 사람들은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 허혈성심질환, 폐동맥고혈압,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빈도가 증가함으로써 정상인에 비해 장기생존률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최근 임상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저자는 코골음과 수면 무호흡의 임상적 문제점, 진단 및 치료에 대하여 간략히 기술하고자 한다.

 

 

코골음과 수면 무호흡의 정의

수면 중에는 상기도 근육의 활성도가 감소한다. 특히 렘수면(rapid eye movement sleep, REM sleep)시기에는 이들 근육의 긴장도가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에 정상인에서도 기도저항이 2 내지 4배 증가한다. 또한 1단계와 2단계 초기의 불안정한 비렘수면(non-rapid eye movement sleep, NREM sleep)시기에는 호흡이 매우 불규칙하며 정상인에서도 간혹 짧은 무호흡이 발생할 수 있다. 고탄산증 및 저산소증에 대한 환기반응은 비렘수면시기에도 감소하지만, 렘수면시기에는 각성시 환기반응의 약 1/3 수준으로 더욱 현저히 감소한다. 이와 같이 수면은 정상인에서도 환기를 저하시키는 중요한 생리학적 요인이다.

 

수면 중에는 상기도를 확장시키는 근육들이 이완될 뿐만 아니라 중력에 의해 혀, 턱, 구개수(uvula) 및 연구개(soft palate) 등이 아래로 처져 상기도가 좁아지는데, 이러한 현상은 렘수면시기에 특히 현저하다. 상기도의 좁아짐이 심한 경우에는 들여 마시는 공기와 상기도 연부조직과의 마찰로 의해 소음에 가까운 거친 호흡음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코골음(snoring)이다. 코골음의 정도는 상기도의 해부학적 특성, 체위, 수면단계 등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수면 무호흡이란 수면 중에 호흡정지가 10초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의미하며, 저호흡(hypopnea)이란 기류가 50% 이상 감소된 상태가 10초 이상 지속되고 이 결과 동맥혈산소포화도가 4% 이상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상기도의 좁아짐이 심해져 완전히 막히면 호흡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흡이 정지되는데 이러한 형태의 무호흡을 폐쇄성 수면 무호흡(obstructive sleep apnea)이라고 하고 대부분 코골음이 동반된다. 반면에 호흡조절계통의 안정성 저하로 인해 상기도 개통성과는 관계없이 호흡노력의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무호흡을 중추성 수면 무호흡(central sleep apnea)이라고 하며 대부분 코골음이 동반되지 않는다. 또한 이들 두 가지 유형의 수면 무호흡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혼합형으로 분류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순수하게 중추성 수면 무호흡만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여기서는 중추성 수면 무호흡에 관한 설명은 생략하고 코골음 및 폐쇄성 수면무호흡을 중심으로 기술한다.

 

 

발생요인

정상인에서도 수면 중에는 각성시에 비해 상기도 개통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편도나 다른 상기도 조직이 비대한 경우와 같이 상기도의 특정 부위가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수면 중에 상기도 폐쇄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그러나 폐쇄성 수면 무호흡 증후군(obstructive sleep apnea syndrome) 환자에서 상기도의 해부학적 이상이 항상 동반되는 것은 아니며, 상기도의 해부학적 이상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증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각성시의 상기도 크기 자체만을 폐쇄성 수면 무호흡 발생의 1차적 요인으로 간주하기 어렵다. 수면 중 상기도 개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는 해부학적 요인, 기능적 요인, 연령 및 성별, 호르몬 및 음주를 포함한 약물의 영향, 비만, 흡연, 유전적 요인 등이 알려져 있으며 이들 요인들은 상호 관련성을 갖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 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면 중 상기도 폐쇄부위를 관찰한 보고에 의하면 인두 전체가 폐쇄되는 경우에 비해 특정 부위가 폐쇄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구개와 하인두 부위의 폐쇄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골음이나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치료하기 위해 많이 시행되고 있는 레이저를 이용한 구개수구개성형술(laser-assisted uvulopalatoplasty, LAUP)이나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uvulopalatopharyngoplasty, UPPP)의 치료효과가 제한적인 것은 해부학적 이상소견의 불충분한 교정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이들 환자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해부학적 요인 이외의 다양한 다른 요인들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비만증을 보이는 환자가 많고, 일부 환자에서는 구개수나 연구개가 크고 구인두(oropharynx)가 좁아진 소견이 관찰되며, 코골음으로 인해 구인두 부위에 발적이 나타나기도 한다. 편도비대는 특히 소아에서 상기도 폐쇄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하악후퇴증(retrognathia)이나 소하악증(micrognathia) 혹은 비폐쇄를 유발하는 이비인후과 영역의 다양한 질환들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 선단거대증(acromegaly), 만성신부전 등 여러 가지 전신질환 역시 수면 무호흡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 무호흡 발생 후에 호흡을 재개시키는 가장 중요한 생리적 현상은 각성반응(arousal response)이다. 각성반응은 화학적 자극과 기계적 자극에 의해 유발되며, 각성은 그 자체가 호흡을 촉진하는 중요한 자극이다. 화학적 자극으로는 저산소증과 고탄산증이 있으며 저산소증에 의한 각성반응은 미약한 반면 고탄산증에 의한 각성반응은 민감하게 일어난다. 흡기노력에 의해 발생하는 상기도와 하기도 계통의 기계적 자극 또한 각성반응을 유발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며, 비폐쇄(nasal obstruction)가 있는 경우 혹은 상기도 저항 증후군(upper airway resistance syndrome)에서 수면 중 빈번한 각성을 보이는 것이 그 예이다. 각성반응이 일어나면 상기도 확장근이 활성화 되는데 이들 상기도 근육의 활성화 정도가 횡격막 활성화에 비해 크기 때문에 상기도는 개통성을 회복하고 호흡이 재개된다. 각성반응이 지연되면 수면 무호흡이 심해지며 이러한 현상은 렘수면 시기에 더욱 현저하다. 각성반응을 지연시키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특히 말초화학수용체 혹은 뇌간망상활성화(brainstem reticular activation) 장애가 있는 경우에 흔히 발생한다.

 

수면 무호흡 증후군 환자들에서 동반되는 수면 중의 빈번한 각성은 수면 중 호흡장애를 극복하는 중요한 생리학적 방어기능이지만 이들 환자에서 숙면을 방해하는 만성적 수면분열(fragmentation of sleep)의 원인이 된다.

 

 

임상양상

코골음의 정도는 환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피곤하거나 술을 마신 경우와 같이 기도저항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있을 때에만 코골음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습관적으로 매일 밤 코를 고는 사람이 있다. 코골음에 의한 소음이 100 dB을 넘을 정도로 심한 경우에도 본인은 의외로 심각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수면 무호흡이 동반되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같이 잠을 자는 사람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과도한 주간 졸리움(excessive daytime sleepiness, EDS)이 동반되지만, 이러한 증세는 주관적인 측면이 많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지속되어온 증세이기 때문에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본인 자신이 잘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막연한 질문보다는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독서 혹은 텔레비젼 시청시에 졸리움을 느끼는지 여부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환자나 가족들에게 물어보아야 하며, 여성의 경우에는 졸리움 보다는 만성적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나 작업장에서의 안전사고를 경험한 환자들이 있다.

수면 중에 갑작스런 질식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며 수면 중 잦은 각성이나 잠들기 어려운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야간 발한, 두통, 위식도역류(GE reflux)로 인한 흉통, 기억력이나 집중력 감소, 성욕감퇴나 발기부전, 야간 빈뇨,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코골음은 소음성 난청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심혈관계질환과의 관련성

수면 무호흡으로 인한 수면 중의 반복되는 저산소증과 각성반응은 교감신경계 활성도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심혈관계합병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고혈압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수면 무호흡 증후군 환자의 약 40% 이상에서 주간 고혈압이 발견되고, 주간의 혈압이 정상인 환자에서도 24시간 혈압을 기록해 보면 정상인에서 관찰되는 수면 중 혈압 하강이 소실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본태성 고혈압으로 진단된 중년 남성의 약 30%에서 수면 무호흡이 동반되며, 수면 무호흡을 적절히 치료하면 혈압이 하강한다는 사실은 수면 무호흡과 고혈압 발병과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좋은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부정맥 중에서 가장 흔히 관찰되는 것은 무호흡시기의 서맥(bradycardia)과 호흡재개시기의 빈맥(tachycardia)이다. 그 외에 심실조기수축(premature ventricular contractions), 방실차단(atrioventricular block), 심방조동(atrial flutter),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동정지(sinus arrest) 혹은 심실빈맥(ventricular tachycardia)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저산소증이 심할수록 부정맥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허혈성심질환, 심부전, 폐동맥고혈압 및 뇌졸중 역시 수면 무호흡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 무호흡 증후군 환자에서 수면 무호흡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정상인에 비해 장기사망률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되어 있는데 이는 심혈관계합병증에 기인한다고 여겨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돌연사의 원인 중 하나로 수면 무호흡이 지목되고 있다.

 

 

진 단

코골음, 타인에 의해 관찰된 무호흡, 만성적 피로감이나 과도한 주간 졸리움, 수면 중 빈번한 각성 혹은 불면증 등이 있는 경우에는 진단을 위해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의 시행이 필수적이다. 수면다원검사는 전체 수면기간 동안 실시하여야 하며, 뇌파, 안구운동, 입과 코를 통한 기류, 코골음의 정도, 흉곽과 복부의 호흡운동, 심전도, 근전도, 체위변동, 동맥혈산소포화도 등을 영상과 함께 기록한다.

 

이러한 기록을 종합하여 분석함으로써 환자의 수면구조, 무호흡의 유형과 빈도, 부정맥, 코골음 및 저산소증의 정도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단순 코골이, 상기도 저항 증후군(upper airway resistance syndrome), 폐쇄성 혹은 중추성 수면 무호흡 증후군의 감별진단뿐만 아니라, 기면증(narcolepsy)이나 주기성 사지운동장애(periodic limb movement disorder)와 같은 수면장애의 다른 원인을 진단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검사이다. 또한 적절한 치료법의 선택이나 치료효과 판정을 위하여 필요하다.

수면시간 1시간당 발생하는 무호흡 횟수를 무호흡지수(apnea index : AI)라고 하며, 수면시간 1시간당 발생하는 무호흡과 저호흡의 횟수를 무호흡-저호흡지수(apnea-hypopnea index : AHI) 혹은 호흡장애지수(respiratory disturbance index : RDI)라고 한다.

 

진단기준은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과거에는 무호흡지수 5 이상 혹은 전체 수면시간 동안에 발생한 무호흡 횟수가 30 이상인 경우를 수면 무호흡 증후군으로 정의하는 진단기준이 많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호흡-저호흡지수가 5 이상이고 주간 졸리움이 동반되면 수면 무호흡 증후군으로 간주하는 보다 엄격한 진단기준을 적용하는 경향이다. 코골음이 있으나 무호흡-저호흡지수가 5 미만이면 단순 코골이 환자로 간주한다.

 

상기도 저항 증후군이란 상기도의 저항증가를 극복하기 위한 호흡노력의 증가로 인해 수면 중 빈번한 각성을 보이는 질환으로 코골음이나 과도한 주간 졸리움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무호흡-저호흡지수는 5 미만이다. 단순 코골이, 상기도 저항 증후군, 폐쇄성 수면 무호흡 증후군은 각기 다른 질환이 아니라 상기도 저항을 증가시키는 요인에 따라 변화되는 동일질환으로 간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수면다원검사 이외에도 상기도 폐쇄부위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로 두개골계측(cephalometry), 상기도 부위의 전산화단층촬영 혹은 자기공명영상, 수면 중 상기도의 부위별 압력측정이나 내시경검사 등이 시행되고 있으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중증도 판정기준 역시 기관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중증도 판정에는 무호흡지수, 무호흡-저호흡지수, 저산소증의 정도, 주간 졸리움의 정도, 심혈관계질환의 동반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호흡-저호흡지수(AHI)를 기준으로 판정하는 경우에는 경증은 5≤AHI<20, 중등증은 20≤AHI<40, 중증은 AHI≥40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치 료

연구보고에 의하면 중등증 이상의 환자에서 수면 무호흡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심혈관계질환에 의해 장기사망률이 현저히 증가하지만,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정상인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치료방침을 고려할 경우에는 중등증 이상의 환자와 경증 환자를 구분하여야 한다.

 

수면 무호흡 증후군 환자의 임상적 문제점은 대부분 무호흡에 의한 수면 중의 빈번한 각성, 저산소증 혹은 고탄산증(중증 환자의 경우)에 의해 발생하므로 중등증 이상의 환자는 진단 즉시 수면 무호흡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을 적용하여야 한다.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수면 무호흡의 발생요인이 명확하고 치료가 가능한 경우에는 이에 대한 치료를 먼저 고려하고, 치료효과가 불확실하지만 약물요법도 시도될 수 있다. 그러나 경증인 경우에도 주간 졸리움이 심하여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심혈관계질환이 동반된 환자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여야 한다.

 

1. 행동요법

진단된 모든 환자는 치료개시 시점부터 체중감량, 금주, 금연을 권고하고, 수면 무호흡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약제(진정제, 수면제, 마약, 마취제)의 투약을 금지하며, 잠을 잘 때는 특정 체위를 유지하도록 하는 등의 행동요법(behavioral therapy)을 시행하도록 교육시킨다.

 

일반적으로 이들 환자들은 비만한 경우가 많으며 비만은 수면 무호흡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체중감량만으로도 코골음과 수면 무호흡이 현저히 호전된다.

 

수면 중의 체위 또한 코골음과 수면 무호흡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앙와위(supine position)에서는 중력에 의해 턱과 혀가 후방으로 이동하여 상기도 내경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코골음과 수면 무호흡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측와위(lateral decubitus position) 혹은 반입위(semiupright posture)의 상태로 잠자는 것이 좋으며, 이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베개를 사용하거나 등에 공(snore ball)을 넣은 주머니를 부착한 잠옷을 입고 잠들도록 함으로써 수면 중 앙와위를 방지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음주, 진정제, 마약, 마취제, 베타 차단제와 같은 항고혈압제 혹은 남성 호르몬 등은 수면 중 호흡중추를 억제하거나 상기도 근육의 긴장성를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이들 약제의 복용을 금해야 한다. 특히 음주는 쉽게 잠들게 하는 반면 수면을 분열시킴으로써 숙면유지를 방해하고, 중추성 호흡구동(central respiratory drive)의 억제와 더불어 인두 근육의 활성도를 저하시켜 수면 무호흡과 이에 따른 저산소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취침 전 음주는 반드시 금하여야 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 증후군 환자를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경우에는 가급적 수술 전후에 진정제 혹은 마약의 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고 이들 약제의 투여가 불가피할 경우에는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수술 후 발관(extubation)시에는 수술 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마취제나 근육이완제의 작용으로 수면 무호흡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또한 선단거대증과 같이 수면 무호흡 증후군의 발생빈도가 높은 질환을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경우에는 수술 전후의 여러 가지 처치가 수면 무호흡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경증 환자는 행동요법만으로도 임상적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행동요법은 효과가 발현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등증 이상의 환자에서는 특이적인 치료법을 1차적으로 적용하여야 하며, 특이적인 치료법의 적용과 더불어 행동요법을 병행하여 시행한다.

 

2. CPAP 치료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가장 완벽하게 개선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기관절개술(tracheostomy)이지만 극히 위중한 환자에서 단기적으로 시행이 고려될 수 있을 뿐이다. 기관절개술 다음으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은 지속적 기도 양압 공급(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 CPAP)치료이다. CPAP 치료는 코 마스크를 통하여 상기도에 양압을 지속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상기도 폐쇄를 방지하는 치료법이다. CPAP 치료를 적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를 다시 시행하면서 CPAP 치료를 시도하여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적정압력을 결정하게 된다. 적정압력이란 모든 수면단계에서 코골음, 무호흡, 저산소증 및 각성을 방지할 수 있는 최소 압력을 의미한다. 적정압력이 결정되면 CPAP 기계에 압력을 고정시키고 매일 전체 수면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 CPAP 치료의 필요성, 예측되는 문제점과 대처방안, 마스크 착용법 등을 충분히 교육시켜야 하고, 적절히 시행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독하여야한다.

 

부작용으로는 비울혈, 비점막의 자극증상이나 건조감 등이 있고, 드물게 비출혈, 불면증, 기뇌(pneumocephalus) 등의 발생이 보고 된 예가 있으나, 습도조절장치를 부착하여 사용하거나 비충혈 완화제, 항히스타민제 혹은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국소적 사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마스크 주변으로 공기가 새어 눈을 자극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안면 마스크의 발달로 이러한 부작용이 많이 감소하였다. CPAP 치료를 실시하면 처음에는 렘수면이 매우 길게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약 1주일이 경과하면 정상적인 수면구조를 회복한다. 환자의 10% 미만에서 안면밀폐공포증이나 안면 마스크 착용의 불쾌감으로 이 치료법의 적용 자체를 처음부터 거부하기도 한다.

 

CPAP 치료는 상기도 저항 증후군 환자에서도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인다. CPAP 치료를 적절히 효과적으로 시행할 경우에는 중등증 이상의 환자에서도 장기생존률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PAP 치료는 효과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지만 앞서 기술한 문제점들로 인해 장기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환자의 비율은 60 내지 70% 정도이다.

 

3. 구강내장치(oral appliances)

구강내에 장착함으로서 상기도 내경을 넓혀주는 장치로서 치과영역에서 제작하여 사용한다. 수면 중에 구개수(uvula) 혹은 혀의 후방 이동을 억제하는 다양한 형태의 구강내장치가 개발되어 있으며, 하악을 전방으로 이동시키는 장치(mandibular advancement device)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구강내장치의 적응증이 되는 환자를 선별하고 각각의 환자에서 가장 효과적인 형태를 선택함으로서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치료효과를 평가할 수 있으며 또한 구강내장치를 재조정할 수도 있다.

 

4. 수술적 치료법

단기간에 치료를 종료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수술적 치료법을 선호한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법은 무호흡의 발생요인이라고 판단되는 상기도 폐쇄부위를 수술로 교정함으로서 효과가 예측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은 가장 대표적인 수술이며 약 50%의 환자에서 비교적 좋은 효과를 보이지만 무호흡과 코골음이 완전히 소실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수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환자에게 수술 후에도 무호흡이 호전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하여 설명하여야 하며, 치료효과가 보다 좋은 CPAP 치료에 대하여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을 먼저 시행한 후에 CPAP 치료를 재차 시도하는 경우에는 환자가 CPAP 치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치료법을 선택함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술 후 3 내지 6개월에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치료효과를 판정하여야 하며,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다른 치료법의 적용을 고려하여야 한다.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이외에도 상기도 크기를 교정하기 위한 여러 가지 수술법이 있지만 치료법으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레이저를 이용한 구개수구개성형술은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복시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순 코골이 환자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폐쇄성 수면 무호흡 증후군 환자의 치료법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5. 무호흡 발생요인에 대한 치료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thyroxine)을 투여하고, 선단거대증에는 octreotide 혹은 lanreotide를 투여하며, 편도비대증이 있으면 편도절제술을 시행한다. 또한 두개골 및 상기도의 해부학적 특성을 변화시키거나 혹은 호흡조절계통의 기능부전을 초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신질환을 치료한다. 특히 비폐쇄는 무호흡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성 비염, 비중격만곡증, 비용종, 부비동염 등의 이비인후과 질환을 철저히 치료해야 한다. 치료개시 1 내지 2개월 후에는 반드시 치료효과를 평가하여야 한다.

 

6. 약물요법

약물요법의 효과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표준처방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며 경증 환자의 경우에만 시도될 수 있다. 약물요법을 실시할 경우에는 기대되는 치료효과와 장기간 약물투여로 인한 부작용의 발현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여야 한다. 여러 가지 약제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치료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임상영역에서 사용될 수 있는 약제는 매우 제한적이다. 약물투여 후 효과발현까지는 대개 수일이 경과하여야 하며, 1~2주 투여 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는 투약을 중지하고 다른 치료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Protriptyline은 진정작용이 없는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로써 렘수면 시간을 감소시키는 약리작용에 의해 수면 무호흡을 감소시키고 저산소증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일 투여량은 2.5 mg부터 시작하여 점차 증량한다. 부작용으로 구내건조와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남자에서는 요정체와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Protriptyline 이외의 다른  삼환계 항우울제 역시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edroxyprogesterone은 고탄산증에 대한 중추성 환기반응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갖고 있으며, 이산화탄소저류를 보이는 환자 혹은 비만-저환기 증후군(obesity-hypoventilation syndrome)이 동반된 환자에서 투여를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일 투여량은 30 mg부터 시작하여 점차 증량한다. 부작용으로 성기능부전, 유방의 불쾌감, 혈전색전성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Acetazolamide와 theophylline은 주로 중추성 수면 무호흡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비폐쇄가 동반된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 항히스타민제, 비충혈 완화제 혹은 조직 윤활제인 phosphocholinamin 점비제를 국소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결 론

수면은 환기를 저하시키는 중요한 생리학적 요인이며, 수면 중에는 다양한 형태의 수면과 관련된 호흡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코골음과 수면 무호흡은 수면장애와 관련된 임상증상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심혈관계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임상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발생요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적절한 치료법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최근 국내에서도 수면의학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므로 이 분야의 발전이 기대된다.

 

[출처 : Vol.5 No.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