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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혈액종양내과] 위암의 최근 통계 및 역학 Epidemiology of Gastric Cancer in Korea

김 훈 교 

가톨릭의대 성 빈센트병원 내과

Hoon-Kyo Kim, M.D.&Ph.D.,

Dept. of Internal Medicine,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College of Medicine

 

우리나라 위암 발생 현황

 

우리나라에서 위암은 가장 흔한 암이다. 남자의 경우 전체 암발생자중 24.4%가 위암 발생자이고 여자에서는 16.4%를  차지하고 있어 전체로 볼 때는 10명의 암환자중 2명은 위암이다.

 

보건복지부 한국중앙암등록본부에서는 1980년부터 암등록 사업에 참여하는 종합병원에서 접수한 암환자를 분석하여 매년 보고(한국중앙암등록 사업 연례보고서)하고 있으며, 이것은 전국 실제 암 발생의 약 80%를 망라하는 자료로서 전국의 암 발생 현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중앙등록 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1년간 암등록 사업에 참여하였던 161개 종합병원에서 접수한 암환자는 76,868명이었고 남자가 44,037(57.3%)명, 여자가 32,831(42.7%)였고 암의 장기별 발생빈도는 <표 1>과 같이 남녀에서 위암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전체위암환자 16,086명, 남자 10,748명, 여자5,338명).

 

 

위암의 연도별 발생빈도

 

한국중앙암등록본부에서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1982년부터 1987년 사이에는 전체 암환자중 위암환자는 24.1%, 남자가 29.6%로 1위, 여자가 16.8%로 2위였고, 1988년부터 1992년 사이에는 전체 암환자중 위암환자는 24.0%, 남자가 28.9%로 1위, 여자가 27.8%로 2위였고, 1993년에는 전체 암환자중 위암환자는 22.7%였다.

한편 1994년 이후의 연도별 위암의 발생빈도는 <표 2>와 같다.

 

전체 암환자수와 위암환자수는 남,여 모두에서 매년 점점 증가하는 경향이지만, 전체 암환자중 위암이 차지하는 발생빈도는 남, 여 모두에서 조금씩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1998년도의 남, 여 위암환자수가 1997년도 보다 적은 것은 일시적인 현상인지, 우리나라에서도 위암 발생이 드디어 감소하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남자에서는 위암이 암발생 1위를 계속 유지해 오고 있고 여자에서는 자궁경부암에 이어 2위를 유지해 오고 있다. 1998년부터는 자궁경부암중 상피내암종을 분리하여 보고하기 때문에 여자에서도 공히 위암이 발생 1위로 보고되었다.

 

 

위암의 연령에 따른 발생률

 

위암의 발생은 연령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한국중앙등록 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1년간 보고된 위암환자의 연령에 따른 발생률은 <그림 1>과 같다.

 

 20세 이전까지 위암 발생은 거의 없다가 20세 이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위암발생은 점차 증가하여 40대에는 매우 높은 발생률을 보이면서 남자는 60∼64세에, 여자는 65∼69세에 최고치에 도달한 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세계적인 위암발생현황

 

전 세계에서 위암발생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일본의 야마가다현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지역(1988∼1992년)에서는  인구 10만명당 남자 167.1명, 여자 86.4명에서 위암이 발생한다. 서울시 암발생통계(1992∼1994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인구 10만명당 남자 45.7명, 여자 26.7명에서 위암이 발생한다. 일본, 한국, 중국등 아시아 국가들은 위암 호발국에 해당된다. 위암은 동유럽, 중남미 지역에서도 많이 발생하지만 북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적게 발생한다.

 

위암은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었다. 그러나 일부 구미 선진국에서의 발생 추세는 현저하게 감소하여 미국 백인의 경우 1985년의 위암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남자 5.1명, 여자 2.4명으로 1950년과 비교하여 1/3∼1/4로 감소하였다.

 

 

위암 사망률

 

세계보건통계연감에 주요사인이 수록된 23개국과의 위암 사망률을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위암 사망률(1996년)은 인구 10만명당 남자 32.0명으로 일본(50.2명), 포르투갈(33.5명), 헝가리(32.3명) 다음이었고, 여자는 18.9명으로 일본(27.2명), 헝가리(20.6명), 포르투갈(20.4명), 오스트리아(19.8명), 이탈리아(19.4명) 다음으로 높았다.    

       

1999년에 통계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암 사망현황<표3>을 1990년과 비교해 보면 위암 사망률은 1990년의 인구 10만명당 31.5명에서 1999년에는 인구 10만명당 24.0명으로 감소하였고 이런 감소 현상은 남,여 모두에서 관찰되고 있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위암발생은 증가 경향이지만, 위암에 의한 사망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암에 의한 사망이 감소한 것은 위암의 치료기술 특히 수술법의 발달도 한 몫을 하였지만 완치가 가능한 조기위암 진단율이 전체 위암의 30%까지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위암 발생 전망

 

앞에서 살펴보았드시 우리나라에서의 위암 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증가 양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인가 ?

 

일본인이나 중국인이나 미국으로 이민간 경우 위암 발생률이 모국인의 위암 발생률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즉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일본인 2세에 있어서의 위암 발생률은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본토인의 위암 발생률에 비해 최소 1/3정도는 낮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Los Angeles에 거주하는 한국 동포에서의 위암발생(1983∼1987년)은 인구 10만명당 남자 41.5명, 여자 22.9명으로, 서울인구 10만명당 남자 60.6명, 여자 24.6명에서 위암이 발생하여 위암 발생 감소가 현저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우리의 이민 역사가 비교적 짧고 이민 후에도 독특한 한국 식생활 습관을 고집하는 특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민 역사가 긴 중국인이나 일본인의 위암 발생 감소 경험에 근거하여, 미국에 이민간 한국 동포의 위암 발생률 역시 앞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식생활이 서구화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암 발생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의 위암은 암발생 1위를 차지하는, 제일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비록 위암 환자수는 점점 늘어가는 경향이었지만 전체 암환자중 위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또한 조기위암 진단율의 증가등에 따라 위암에 의한 사망률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즉 우리나라의 암발생과 암사망이 점차 선진국형으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으로 이민간 일본인이나 중국인에서의 위암 발생률이 본토인의 위암 발생률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증거로 우리나라의 위암 발생률이 낮아질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출처 : CDMC Vol.1, 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