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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피부과]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과 치료의 실제

 

계 영 철

고려대 의대 안암병원 피부과

Young-Chul Kye, M.D. & Ph.D.

Dept. of Dermatology,

Anam Hospital,

Korea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아토피 피부염환자나 그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피부과를 찾는 경우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나 소아에서 발생하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환자 나이가 8~10세 정도면 자연 치유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성인이 되어도 증상이 지속되고 오히려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동시에 치료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아마도 여러 요인이 관여하고 있겠지만 대기 오염, 환경의 변화 등으로 여러 종류의 항원에 쉽게 노출되는 것과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증 상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1)은 임상증상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 소견으로 소양증, 굴측부 등의 특징적인 발생부위, 만성 및 재발성 피부염, 가족력 등이 있으며 부 소견으로 피부 건조증, 어린선, 모공각화증, 손바닥의 많은 잔금, 높은 혈청 IgE,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양상, 손, 발의 습진, 구순염, 유두습진, 모공부위에 발생하는 소름모양의 발진을 들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환자의 피부 온도는 정상인에 비하여 낮으며 피부가 창백하고 혈관수축이 빨리 나타난다. 피부에 자극을 주었을 때 발적이 나타나는 대신 흰색 피부 묘기증이 나타난다. 또한 세균, 바이러스, 진균의 감염이 흔히 발생하며 접촉 항원에 대한 감작 반응이 저하되어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징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을 동반한 홍반성 구진과 수포가 나타나며 긁거나 문질러서 진물이 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어 2차적으로 피부의 변화가 초래되며 결과적으로 태선화 변화가 초래된다.

 

일반적으로 유아기 습진의 경우 생후 2~3개월에 뺨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홍반이 나타나며, 소아기에는 굴측부의 피부에 증상이 나타난다. 성인기에는 태선화 병변이 흔하며 손이나 유두에 습진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이 시기에 따라 나타날 수도 있지만 많은 환자에서 병변이 동시에 관찰되기도 한다. 그밖에 동반되는 증상들로는 건조증으로 주로 겨울에 악화되며 각질층의 장벽기능이 손상되어 있다. 비 특이적 자극성 피부염으로 수부습진이 관찰되기도 한다. 심상선 어린선, 눈 주위의 태선화 병변, 백내장 등과 같은 눈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여러 가지 피부감염은 정상인보다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

 

 

 

원 인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아직 완전히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70~80%에서 가족력을 보이고 있으며 면역학적인 면에서 혈청에 IgE가 증가되어 즉시형 알레르기 반응이 관여하리라 생각되지만 피부에 나타나는 임상증상과 연관시키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인터루킨-4, 5, 10과 연관이 있는 제 2형 보조 T 세포가 질환의 발병에 관계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또한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 인터페론 감마와 연관이 있는 제 1형 보조 T 세포가 관여된다. 포도상 구균의 톡신이 수퍼항원으로 작용하여 피부염을 악화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요인으로 털옷이나 거친 옷, 피부의 수분을 적절하게 유지시키지 못할 때,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그리고 성인의 경우 임신 등의 호르몬의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음식과 관련지어서 아토피 피부염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식물이 의심되면 우선 해산물, 우유 및 유가공제품, 달걀, 쵸코렛 등의 강한 알레르기 유발가능성이 있는 음식을 피하고 가능하면 인스턴트 식품도 피하여야 하며 방부제나 색소가 함유되지 않은 음식이 좋다. 음료수도 가능하면 순수한 물이나 순수한 쥬스가 좋으며 매일 먹은 음식의 명단을 작성하여 질환의 악화와 관련지어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에 대한 반응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하며 대기중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피부과학 교실에서 아토피 피부염환자를 중심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음식물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아 약 44%정도의 환자에서 음식과 자신의 질환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였으며 육류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경우가 57.3%로 가장 많았고, 인스턴트 식품 15.2%, 해산물이 9.1%이었다.

 

 

치 료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목표는 건조한 피부에 대한 적절한 수분공급,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의 제거 그리고 가려움증의 감소가 가장 중요하다. 뜨거운 물로 하는 목욕이나 샤워 등은 좋지 않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도록 하여야 하며 비누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문지르지 않도록 하며 때를 밀거나 심하게 피부를 자극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비누의 경우 너무 세척력이 강한 것은 피하고 콜드 크림 등이 섞여 있어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흡수력이 강한 수건으로 문질러 닦지 말고 가볍게 쳐서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목욕하는 방법은 간단하게 샤워정도를 하는 것이 좋고 피부가 심하게 건조한 상태에서는 욕조 속에 들어 가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목욕을 마친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사용하여 수분의 손실을 막도록 하며 증상이 심하여 약제를 바를 경우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시행한다. 보습제는 일반적으로 로션, 크림, 오일 등의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로션의 경우 보습효과가 떨어지며 오일 등은 오히려 피부의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가 있으므로 피부의 상태나 계절에 따라 적절한 형태를 선택하여 사용하여야한다. 또한 먼지나 깨끗하지 못한 환경도 아토피 피부염에는 좋지 않으므로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항상 면옷을 입도록 하며 나일론이나 털옷은 피부에 자극을 유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치료약제로는 국소 부신피질호르몬제가 대표적인 것이며 환자의 연령, 발생부위에 따라 적절한 것을 선택 사용하여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에 대하여 많은 환자 또는 보호자들이 거부감을 보일 정도로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스테로이드에 대한 아무 지식 없이 너무도 무분별하게 사용되어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국소 스테로이드에 대한 부작용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피부가 얇아지고 여드름, 팽창선조, 백내장, 세균이나 곰팡이의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혈관이 약화되어 가벼운 외상에도 쉽게 멍이 드는 현상 등 매우 많다.

 

저자가 치료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중에서도 스테로이드의 공포로 인하여 병원을 찾지 못하고 병이 악화되어 우울증까지 동반되어 자살까지 생각했던 경우가 있다. 이 환자는 32세의 여자 환자로 과거력상 스테로이등의 부작용을 경험하였던 증례이다. 이렇듯 환자에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 할 수 있으므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경우에는 항상 신중히 잘 선택하여 알맞게 사용하여야한다.

 

항히스타민제가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함께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항히스타민제는 진정작용을 갖고 있어 소양증에 효과적이지만 부작용으로 입이 마르고 졸음이 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하여 환자 또는 보호자들이 피부과 약은 독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졸음이 오지 않는 항히스타민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아토피 피부염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의 치료로는 자외선 치료가 매우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부터 사용되던 290~320nm의 자외선-B나 자외선-B/자외선-A 혼합치료보다는 최근에 311nm의 자외선 단일 파장을 사용하여 작열감 및 화상 등의 부작용을 막으면서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인터페론 감마와 사이클로스포린이 기존의 방법으로 잘 치료되지 않는 아토피 피부염에 이용되고 있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질환의 재발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칼모둘린(calmodulin)을 억제하여 보조 T세포의 핵 내에서 여러 인터루킨의 생성을 억제하여 치료효과를 보이는 국소 면역 조절자인 타크로리무스(tacrolimus), 피메크로리무스(pimecrolimus) 등이 사용되어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국소 면역 조절자인 타크로리무스, 피메크로리무스 등은 사용 초기에는 작열감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함께 도포하는 것이 좋다. 많은 환자 또는 보호자들이 걱정하는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향후 매우 긍정적인 치료법이 되리라 생각된다.

 

 

민간요법

 

앞에서 설명한 사항들과 더불어 반드시 생각하여야할 매우 중요한 사항들이 있다. 피부질환을 갖고 있는 많은 환자들은 피부질환 치료제는 몸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를 기피하고 그대로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매우 많아 질환이 매우 악화된 후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 이유로 인하여 많은 환자 또는 환자 보호자들은 피부 질환에 대하여 스스로 치료법을 개발하거나 주위의 민간 요법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에 알려진 치료법2)으로 식물 추출물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은행잎(ginkgo), 녹차(green tea), 청미래 덩굴(sarsaparilla), 노랑 데이지 꽃(echinacea)등이 있으며 이들은 항염증 작용을 보이고 있어 아토피 피부염에 사용되고 있다. 피부의 진정작용을 보이는 물질로는 선인장, 쑥, 알로에, 알란토인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물질들도 일반적으로 항염증 작용, 항균작용 등을 보여 피부염 및 상처회복을 위해 주로 사용되어 왔으나 아직 의학적으로 완전히 검증 받지는 못은 상태이다.

 

식물 추출물중 아토피 피부염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대표적인 것으로 달맞이꽃에서 추출한 기름이 있는데 이것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리노레닌 산이 감마-리노레인 산으로 변환되지 않아 달맞이꽃에서 이를 보충한다는 이론으로 한때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임상적으로 별효과를 보이지 않아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식물성 약제 혼합물들이 아토피 피부염에 미치는 치료효과에 대하여 연구3)가 진행되어 보고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치료 효과 및 결과에서 대하여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 되고 있고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동안 보고된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간 기능 이상을 초래 할 수 있으며 골수억제 현상 등이 있다. 또한 다른 약을 사용하는 환자에게 있어서 약물의 상호작용으로 인하여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다른 문제가 발생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문제되는 것은 이런 치료는 자연의 물질을 이용하는 것으로 몸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이런 믿음으로 인하여 앞에서 언급한 부작용에 대하여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경험한 예로 9세 된 남아환자로 5개월이면 완치시켜준다는 말에 한약제를 복용하였으나 증상의 호전이 없이 점차 악화되어 3개월후 약을 끊고 내원하여 본원에서 311nm의 자외선과 전분가루를 이용한 목욕,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연고를 사용하여 증상이 좋아져 현재 관찰 중인 경우가 있다. 다행히 이 환자의 경우 간기능을 비롯한 검사결과에 있어서는 이상이 없었다.

 

민간요법에 대한 본 피부과에서 조사4)한 바에 의하면 피부과를 찾은 환자들 중 약 25%의 환자에서 민간 요법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주로 사용되고 있는 민간요법으로는 소금, 죽염, 소금에 오일 식초 등을 혼합한 것을 이용한 세수, 목욕이 있으며 식초 포도 혼합물, 식초 정로환의 혼합물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들에 대한 치료효과는 7.9%에서 매우 만족하였으며 72.1%에서 효과가 없었다고 하였고, 3.6%에서 오히려 악화되었다고 하였다.

 

감초와 같은 한약제, 마늘즙, 들깨 기름 마사지, 무즙, 은행즙, 감자, 알로에, 꿀, 솔잎, 화분, 녹차 등 매우 다양한 것들을 사용 하였고 환자에 따라 안수기도나 스스로 뜸을 뜨기도 하였다. 민간요법의 치료 만족도는 76.5%에서 별효과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4.3%에서는 오히려 병을 악화시켰다고 하였다.

 

이들 중 일부는 최근에 치료효과에 대하여 의학적으로 설명이 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 경우에는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결 론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이 매우 심한 질환이기 때문에 아동들에서는 성격형성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성인에서는 사회생활의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질환으로 쉽게 치료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도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 계속되리라 생각된다. 그에 따른 부작용도 점차 증가될 것은 쉽게 짐작 할 수 있다.

 

앞으로 병을 방치하지 말고 병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환자 및 보호자에 대하여 지속적인 교육을 시행하여야하는 것은 물론이며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들의 부작용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연구 및 교육이 필요하고 또한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라면 보다 더 확실한 기전을 규명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출처 : DiaTreat Vol.3 N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