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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예방의학과] SARS의 정체와 관리대책

 

오희철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Hee-Choul Ohrr, M.D. & Ph.D.

Dept. of Preventive Medicine,

College of Medicine,

Yonsei Medical Center.                            

 

SARS라는 병 

SARS는 전염력 높고 치명율도 꽤 높으며 주로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신종 감염병이다. 이 병은 21세기 들어 공식적으로 기록된 첫 신종 감염병이란 (불?)명예를 얻게 되었다. SARS는 세계보건기구에 2003년 2월에 공식적으로 보고된 후 수개월만에 전세계 30여개 국가로 확산되었고 2003년 9월말까지 8,098명의 환자와 77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되었다.

 

 2003년 발생한 SARS로 지구촌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심리적 공항상태를 맛보았다. SARS가 6개 대륙 32개 국가에서 보고 되었으나 해당 국가 내에서 유행이 발생한 나라는 중국, 홍콩, 싱가폴, 대만, 캐나다, 베트남, 필리핀 등에 국한 되어있다. SARS는 아시아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환자 발생 수와 사망자에서 95%이상이 아시아 국가에 분포하였다. 특히 중국, 홍콩, 대만에서 발생한 환자가 이번에 세계에서 발생한 환자수의 92%와 전체 사망자의 91%를 차지한다. 그렇지만 이것이 아시아의 국소적 질병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지구촌의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능력을 감안하면 지구의 어느 한 구석에서 발생한 전염병에 대해서 어느 국가도 무관심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SARS의 예가 잘 보여주고 있다.

 

 

SARS 환자의 주 증상은 발열(99%), 마른 기침 (69%), 근육통(49%), 호흡곤란(42%) 등이고 치명률은 13~15%에 이른다. 올해 지구촌을 흔들었던 SARS 발생으로 우리가 얻은 교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구가 하나의 촌이다. 

중국의 광동성 한 귀퉁이에서 발생한 SARS 환자를 치료하다가 감염된 의사 한 사람이 홍콩으로 가서 병원에 입원하고 곧 그 병원직원 그리고 지역사회 사람들을 감염 시켰다. 감염된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이었고 이들을 통하여 곧 전 세계의 절반이 되는 국가에 SARS가 전파되었다.  만약 50년 전 이었다면 이 같은 병이 발생 하였어도 중국 내에서 묻혀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둘째, 인류가 갖고 있는 지식은 헛점이 많다. 

Don Burke라는 미생물학자만이 1997년 미국에서 열린 American Society of Microbiology에서 Coronavirus (별 관심 끌지 못하는 하찮은 감기의 원인이나 가끔 되는 virus)가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는 동물들에 높은 감염율을 갖고 있고 또한 이 coronavirus는 유전물질을 교환해서 새로운 virus로 변화해 간다고 설명했다. 

이 virus에 대한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으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Duffy Jim. Emerging from a remote corner of China. The Magagine of the Johns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 Fall 2003, 27-33).

그의 주장을 그 시대 대부분의 학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우리 인류가 가지고 있는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너무 과신해서는 안된다는 자연의 경고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다.

 

셋째, 역학방법론과 이 지식에 의거한 조치가 SARS의 큰 유행을 막았다. 이번에 어느 나라나 역학적 지식과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방역사업에 헌신적으로 그리고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방역에 동원된 유용한 방법은 전래의 고전적인 역학적 방법이었다. 즉 감시(surveillance), 위생(hygiene), 격리(isolation), 검역 (quarantine)등 이었다.  괴질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역학적 지식과 역학적 방법론에 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또 한번 인류는 경험하였다.

 

넷째, SARS 또는 다른 신종의 비슷한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낮게 보면 안된다.

SARS가 얌전히 잠잠해질까? 아니면 재발생할까? 두 가지 다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 인간의 지식으로는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1918~1919년의 “Spanish flu”가 세계에서 2,000만명을 사망하게 한 것을 비롯하여 중세기의 흑사병, 아직 병원소(reservoir)도 밝혀지지 않은 Ebola, 그리고 최근 AIDS가 처음 발생하였을 때처럼 현재로서는 자연의 처분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조금은 비참한 상황에 처해있다.

매년 헤아릴 수없이 많은 기적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 신약과 놀라운 신기술이 개발되는 세상에 익숙한 의료사회에 이런 부분이 있다는 것은 과히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섯째, 공중보건조직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필요한 인적, 재정적, 법률적 지원이 필요하다. 공중보건조직은 이번 SARS 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필요한 대응책을 수립하여 신속히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공중보건조직은 중요한 질병의 발생을 최대한 유행초기에 찾아낼 수 있는 질병감시체계를 개발해 놓을 뿐만 아니라 훌륭히 기능을 발휘하여야 한다. 또한 보건당국은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빠른 매체를 통하여 국민에게 전하여 필요한 방역대책에 협조할 수 있게 하여야한다. 즉 보건당국은 국민들과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도 쉽지 않은 숙제인 “Risk Communication”을 잘 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원인균과 정의

SARS의 원인 바이러스는 SARS-Co V(SARS-Corona Virus) 이다. 외부 생존력은  소변에서  2일 이상, 설사물에서 4일 이상, 상온 건조상태에서도 2일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SARS 감시를 위한 WHO의 정의는 임상과 역학적(疫學的) 소견을 중시하는 정의로서 역학적으로 위험지역이나 SARS로 알려진 사람과 접촉한 경험이 있고, 접촉 후 10일 이내에 발열(>38°C)과 호흡기 증상(기침, 숨참)이 있으면 의심환자로 분류되고, 만약 x-ray 소견상 폐렴이 있으면, 추정환자로 분류되는 2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2003년 5월 1일자로 수정된 정의에는 진단검사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서 SARS 의심환자이고, 이중으로 체크한 중합효소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이나, 항체검사, SARS-CoV의 배양의 3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맞으면 폐렴이 없더라도 SARS 추정환자로 분류할 수 있도록 하였다(at 13 June, 2003).     

 

미국의 CDC에서는 감시를 위한 정의를 WHO와 달리한다. 진단검사는 진단검사대로 활용하더라도, 그 결과에 상관없이 임상과 역학적 소견만으로 감시를 할 수 있게 정의를 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행동의 통일을 기하고자 WHO의 기준을 준용하고 있다.

 

 

발 생

세계보건기구 공식발표에 의하면 2002년 11월 1일부터 2003년 7월 31일까지 전세계 29개국(또는 지역)에서 8,098명의 SARS 환자가 발생하고(한국: 3명) 이중 774명이 SARS로 사망하였다 (Table 1 ; 한국사망 : 0명).

 

 

병원소(Reservoir)

감염병의 원인균이 이 세상에서 증식하고 보존되는 곳을 병원소라고 한다.

SARS의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의 병원소는 Civet cat 등의 야생 고양이과 동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홍콩의 “센젠” 동물시장의 동물조사 결과 사향고양이(Civet cat) 6마리 중, 6마리 모두 SARS-CoV가  발견되거나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PCR 검사가 양성이었다. 또한 비슷한 동물인 너구리, 족제비도 높은 감염률 보였다고 한다.

 

 

전파양식

현재까지 확실한 것은 “감염성 호흡기 비말(droplet) 또는 개달물(fomites)에 눈, 코, 입 등의 점막이 직접 노출되서 전파된다”는 것이다. 공기전파와 대변-구강 전파는 아직 인정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WHO. Consensus document on the epidemiology of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SARS). November 2003).

 

 

잠복기

막고자하는 감염병의 감염자나 접촉자의 검역과 격리의 최소기간이 되는 최대잠복기는  SARS의 경우 처음에 세계보건기구는 10일로 발표하였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에서 최대잠복기를 10일로 하였다가 잠시 14일로 늘렸었으나 다시 10일로 정정 공식 발표하였다.

 

자료출처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평균 잠복기는  5.2± 2.5, 중위수 5일, 범위 1~10일, 95 percentile  9일, 세대기 : 8.4일±3.8일 등이다.

(Lipstich et al. Transmission Dynamics and Control of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cience. http//www. sciencepress.org /23 May 2003/Page 1/10.1126/ science 1086616)

 

 

감염성 있는 기간

현재로서는 잠복기간 내에는 감염성이 없는 것 같다. 베이징의 하이디안 주민중 SARS환자 또는 의심환자와 접촉이 있었던 1,02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SARS 환자가 증상이 있을 때 접촉한 사람에서만 4.6~31.1%의 발병율을 보였고 잠복기에 있는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서는 단 한명의 발병도 없었다. 이 연구에서 잠복기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격리시키면 발병율은 전체 대상자의 67%를 줄일 수 있다고 하였다(CDC, October 31, 2003 ; MMWR Vol. 52, No. 43, 1037-40).

그러나 SARS 환자가 증상이 있을 때 감염성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에 의하면 증상발생 후 10~14일에 대변에서 100% SARS-CoV가 배출된다. 또한 이들의 인후부 흡입물에서도 대상자의 약 90%이상에서  PCR 검사상 양성이었다고 한다. 또한 대변내에서는 증상발생후 23~40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40~60% 정도에서 SARS-CoV 가 발견된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이 곧  이들이 감염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를 갖는다. 

 

감염된 사람 중에서 본인은 증상없이 지나가면서  병원균을 배출하는 경우를 불현성감염 보균자라고 한다.  이러한 경우가 많으면 방역사업이 어려워진다.  이번 SARS에서 이 부분에 대한 자료는 귀하다. 홍콩의 아모이 가든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SARS의 불현성 감염자가 약 10%나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이들로 인한 2차감염이 있었는지의 여부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인류에게는  불행하지만 앞으로 더 큰 SARS의 유행이 있어야지만 알려질 수 있는 부분이다.

 

 

감수성, 저항성

이 부분에 관한 자료는 아직 매우 제한되어 있다. 다만 일부 알려진 것은  소아연령층이 감염되었을 때 임상경과가 성인보다 가볍다. 발생환자의 성별 분율을 보면  여성이 남자보다 더 많다. 이것은 이번 유행이 여성인력이 많은 병원을 중심으로 발생하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SARS 환자가 65세 이상일 경우와 당뇨병 있는 환자에서는 치명률이 높다는 아주 미미한 것 밖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Booth C.M, Matukas L.M, Tomlimson G.A, et al. Clinical feature and short-term outcomes of 144 patients with SARS in the Greater Toronto Area. JAMA 2003; 289(21):2801-9).

 

 

관리방법

1. 예방

감염병의 관리 방법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병원체와 병원소 단계에서 막는 방법이다. 검역(quarantine)과 격리(isolation)이다. 외국에서 유입되는 질병일 경우에는 엄격한 검역을 통하여 국내에 해당질병의 원인균을 가지고 있는 감염원-사람, 동식물 또는 무생물-의 유입을 막는 방법이다.

 

둘째는 감염병이 외국

에서 일단 국내에 유입되었거나 국내에 소규모로 존재하는 병이 유행하거나 그럴 위험이 있을 때 그 질병의 전파를 막는 방법이다.

 

셋째는 위 단계를 다 지나 숙주인 인간에게 칩입하였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다. 즉 인간의 특정 질병의 원인균에 대한 면역성을 증강시키는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다.

 

1) 첫째 방법

① 공항, 항구에서의 검역활동

이번 SARS의 경우에는 특이하게도 거의 모든 나라가 검역에 크게 의존하여  SARS의 국내 유입을 막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였다.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되는 여행객을 공항을 통과할 때 찾아내기 위하여 열감지 적외선카메라를 각국이 다투어 설치한 사실이나 검역질문서를 강화하였다는 사실이 이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검역만으로는 목적으로 하는 질병의 국내유입을 완전하게 막을 수는 없다. 열감지카메라의 감시를 피하려면 간단히 해열제를 사용하여 피할 수도 있다. 열감지카메라로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다만 본인이 열이 난다는 사실도 모르고 여행을 하는 사람이거나 비행기 탑승 중에  열이 나는 질병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어떤 처치도 할 수 없었던 사람만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완전하지 못하다고 하여  국제공항이나 항만에서 검역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항상 SARS 발생위험국가나 지역의 발생상황을 파악하여 검역의 강도를 다르게 하며 국내 유입을 막으려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② 감염원이 있을 가능성을 발견하였을 때의 조치

항공기 또는 여객선 내에 SARS 환자의 의심이 있거나 SARS환자의 접촉자가 탑승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을 때 필요한 조치가 있을 것이다. 우선 법적인 장치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검역 대상 질병은 콜레라, 페스트, 황열에 국한 되있었다. 그러나 이번 SARS에 대치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발빠르게 움직여서 2003년 5월2일 검역법시행규칙 제24조의 2항(검역전염병 외의 지정과 감시등)에 SARS도 콜레라 등과 마찬가지로 검역전염병에 준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대상 전염병으로 지정하였다.

감시기간은 240시간 이내로 격리시간은 환자가 완치될 때까지로 하였다. 그후 2003년 7월 임시국회에서 검역전염병을 전염병 예방법상 4군의 전염병과 생물테러전염병으로 확대하였고, 자택격리등의 조치와, 격리시설의 지정과 그 비용의 국가부담, 검역소와 지방 자치단체의 협조등이 가능하도록 검역법 및 전염병 예방법을 동시에 개정하였다. 이렇게  법적인 문제는 준비되었다 하더라도 실제 위와 같은 상황에서 한 비행기나 특히 여객선에 탑승하고 있는 승객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항공기 내에 만약 SARS가 의심되는 환자나 접촉자가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SARS 환자가 항공기 내에서 있을 때 같은 항공기내에서 감염된 예가 있다. 즉 2003년 5월말 현재 SARS 추정환자가 탑승했던 비행기는 41대인데, 이중 4대의 비행기에서 모두 25명의 2차 환자가 발생하였다(WHO. Consensus document on the epidemiology of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SARS). Nomber 2003).

현재까지의 역학적인 연구에 의하면 SARS 환자가 증상이 있을 때는 감염성이 있지만 증상이 없는 잠복기 환자는 감염성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WHO. Consensus document on the epidemiology of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November 2003;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Efficiency of Quarantine During  an Epidemic of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Beijing, China, 2003). MMWR 2003;52(43):1037-1040).

 

검역단계에서 최악의 경우는 SARS 가 의심되는 환자가 항공기나 여객선에서 발생하였거나 의심이 되지만 해당 항공기나 여객선의 입국을 막을 수 없거나 이미 공항이나 항만에 도착하였고 출발지로 회항시킬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이 단계를 지나 국내에서 이들 때문에 전파가 되는 단계의 더 나쁜 상황은 후에 논한다. 이 경우에 해당 항공기나 선박에 있는 승객을 모두 국내의 안전한 곳에서 격리하여야 할 것이다. 수백명이 생활을 하게 하며 필요한 최소격리기간인 10일간을 관찰하려면 우선 가용하면서도 목적에 맞는 수용시설, 해당 시설까지 안전하고도 전파염려 없이 수송할 수 있는 교통수단, 이들이 큰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공급해야 하는 물자와 인력과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준비해 두어야 할 것이다. 규모면에서 선박은 천명단위의 승객도 가능하므로 이에 대한 계획도 검토하여야한다.

 

③ SARS 환자 또는  의심되는 환자가 항공기나 선박에 있었다는 정보를 사후에 얻은 경우에 대한 대책

이러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동승한 승객들을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 주소등이 위험지역에서 도착하는 모든 승객들의 경우 확보하여야할 것이다. 이들을 다시 모아서 한 곳에 수용한 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 것이다. 다만 이들에게 올 수 있는 위험을 개별적 그리고 대중매체를 통하여 알리고 만약 SARS의 위험이 있는 증상이 있을 때 어떻게 하라는 것을 알려줄 뿐만아니라  해당 보건당국에서 최대잠복기간까지 일일이 증상 발생등에 관한 추적을 하고 의심이 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하여야할 것이다.

 

2) 둘째 방법

검역을 통한 방역망을 뚫고 들어오거나  또는 국내에서 자체 발생하여 우리나라에서 일단 SARS환자나 의심이 있는 사람이 발생한 상황에서의 방역대책이다.  국내전파단계에서 SARS의 확산을 효율적으로 막으려면 첫째 우리나라 방역당국이 설치 해놓은 SARS감시망의 효율성이 문제가 된다. 신속하고도 예민한 SARS환자 또는 의심환자를 방역당국에 보고하는 데는 보고 시점이 초기 한 명 또는 수명이하의 환자와 접촉자만이 있는 상황인가 아니면  이미 퍼져서 방역당국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인가가 초미의 관심사 일 것이다.

 

우선 SARS의 감시체계에서는 국내발생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때 전국의 병원급이상의 의료기관에 폐염으로 입원하는 환자등을 매일 파악하여 그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보건당국과 사립병원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병원들의 이해와  협조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이때 보고 하지 않으면 어떤 벌칙을 주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겠으나 가능하면 긍정적인 방법 즉 신속한 보고여서 우리나라에서 SARS의 유행을 사전에 막을 수 있게 하였다면 큰 상을 주는 방법도 고려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보고된 시점이 유행의 초기에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  몇가지로 나누어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

 

1단계는 SARS 환자가 1명내지 수명으로 유행의 초기단계에 발견되는 경우이다.

접촉자는 있으나 2차감염자는 없는 상황이다.

 

위험지역 여행자가 일단 귀국후에 국내에서 SARS가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여 본인이 보건당국에  신고하거나 이를 진찰한 병원에서 즉시 당국에 신고한 경우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이때는 가족이나 일부 의료기관의 직원이 2차감염될 수 있으나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으로 국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단계로 본다.

 

2단계는 국내에 SARS환자가 발생하였으나 알려지지 않았고 첫 환자에 의해  2차감염 환자가 이미 발생한 상황에서 보고된 경우를 말한다. 이때는 1단계하고는 차원이 다르게 방역사업이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효과도 의심되는 경우가 된다. 최대한의 방역사업을 펴겠지만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SARS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면 방역사업은 의미가 없어지고 SARS를 배제할 수 없다. 이에는 방역사업의 효율성도 관여하겠지만 보고당시 실제 SARS유행의 규모와 잠복기에 있는 2차감염자의 규모등이 결정적으로 관여할 것이다.

 

3단계는 SARS환자에 의한 2차감염으로 병원내 또는 지역사회에서 동시에  집단적으로 발생한 후에 보고되는 최악의 경우이다. 이는 병원내에서 이미 지역사회까지 2차는 물론 3차감염도 광범위하게 일어난 상황에서 보고되는 경우이다. 이때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방역사업이 별로 의미가 없고 국민에게 SARS 유행의 위험을 알리고 국민 스스로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법을 알리는 한편 이미 발생한 환자를 격리하여 치료하는 방법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는 단계이다. 이를 위해서는 SARS환자를 특별히 격리하여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시설을 전국 몇 군데에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해당의료시설에는 SARS가 치료하는 의료인에게 많이 전파시키는 병임을 감안하여 의료기관직원의  개인보호장비와 환기시설등과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을 거부하는 직원에 대한 방책도 미리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큰 도시나 인구밀집지역을 벗어난 국공립병원이 일차적으로 대상병원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어떤 나라의 경우 SARS 환자 격리치료병원으로 구태여 지정하지 않아도 어느 병원에 SARS 환자가 입원해있다는 보도가 외부로 나가기만 하면 그 병원이 곧 SARS 환자치료 지정병원이 되었다고 한다. 소문을 들은 환자와 일반인이 그 병원을 기피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병상중 90% 이상이 사립의료기관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당국의 특별한 계획과 준비가 법적 그리고 재정적인 면에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셋째 방법

일단 인간에게 SARS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하였을 때도 SARS에 걸리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이 단계에서 가장 좋은 방법인 예방접종이 아직은 개발중인 바 현재로서는 쓸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다만 미국 연방농산부에서는 고양이, 소, 개, 닭, 조류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을 170종류나 승인하고 있고, 미국 NIH에서 SARS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동물실험에서 이미 효과가 있어서 이 백신이 인간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다. 

 

따라서 오래지 않아 SARS에 대한 에방접종이 개발될 것으로 본다(의협신보,김일훈 컬럼, 2003년 12월14일 23쪽).The Magagine of the Johns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

      

2. 치료

일반 병의원에서 SARS를 치료하게 되는 일은 별로 많지 않겠지만 이번 SARS 유행에서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는 카나다의 경험을 중심으로 소개한다(Booth C.M, Matukas L.M, Tomlimson G.A, et al. Clinical feature and short-term outcomes of 144 patients with SARS in the Greater Toronto Area. JAMA 2003; 289(21):2801~9). SARS 환자의 임상증상은 발열(99%), 마른 기침(69%), 근육통(49%), 호흡곤란(42%) 등이다.

흔히 하는 검사실 소견에서 의미 있는 것은 Lactate dehydrogenase의 상승(87%), hypocalcemia(60%), lymphopenia (54%) 등이다.

 

성인에서의 치료는 항생제 요법에서 levofloxacin 500mg/day IV 또는 orally. 항바이러스제로 Ribavirin 400mg every 8 hours (1200 mg daily) 최소한 3일간, 상태 좋아지면 1200 mg twice daily, orally 하되 총 Ribavirin 사용일은 10~14일간으로 한다. 호흡곤란이 있거나 전반적인 상태가 악화될 때는 Standard corticosteroid regimen for 21 days을 한다.

 

즉 최초 methylprednisolone 1mg/Kg every 8 hour (3mg per Kg daily) IV X 5days으로 출발하여 첫 5일간과 두번의 3일동안 methylprednisolone 투여량을 차차 줄이고 투여방법도 oral로 바꾸는 tapering out 방법을 수행한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Ribavirin 은 용혈(76%)과 혈색소감소(2mg/dL, 49%)의 부작용을 나타내었고 치료한 환자 144명중 약 20%에 해당하는 29명의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모두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치료한 환자의 생존율은 93.5%라고 보고하였다.

[출처: DiaTreat Vol.4  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