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크기 변화가 없던 폐의 순수 간유리 결절이 뒤늦게라도 자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유리 결절이란 흉부 CT 검사에서 반투명 유리처럼 뿌옇게 보이는 3cm 이하의 음영을 말한다. 최초 발견 당시 결절의 크기나 음영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3~5년 가량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다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결절의 추적관찰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서울병원은 호흡기내과 엄상원 교수·남현승 임상강사, 강북삼성병원 김보근 교수 연구팀이 폐의 순수 간유리 결절에 대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 발표된 관련 연구 중 가장 오랜 기간 추적 관찰하여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1월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1997년 6월부터 2006 년 9월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저선량 흉부 CT로 폐 검사를 받은 환자 89명에서 확인된 간유리음영 결절 135개를 대상으로 2022년 7월까지 변화 과정을 살폈다. 전체 연구 기간은 25년이며,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만 193개월(16년)에 달해 현존하는 순수 간유리 결절 관련 코호트 연구로 가장 오래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53세로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이 33.7%(30명), 금연한 사람은 27%(24
삼시세끼 보다 ‘간헐적 절식’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 연구팀이 최근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비 당뇨병 환자에서 간헐적 칼로리 제한 효과'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11월 19일 밝혔다. 이한아 교수 연구팀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비 당뇨병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12주 동안 간헐적 칼로리 제한(ICR; Irmittent Clorie Rstriction)과 표준식단(SOC; Standard of Care)의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간헐적 절식‘인 5:2 간헐적 칼로리 제한(ICR, 일주일 중 5일은 세끼 일반식 2000~2500kcal 이하, 2일은 500~600kcal 섭취)을 한 그룹이 표준식단(SOC; 일주일 삼시세끼 권장 칼로리 섭취량의 80%, 1200~1800kcal 섭취)을 한 그룹에 비해 30% 이상 간 내 지방량이 감소한 환자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한 사람들이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헐적 칼로리 제한식단을 통한 지방간 감소 효과가 더욱 컸으며, 상대적 체중 감량 비율이 비만한 사람들은 5.5%로 비만하지 않은
간암을 초기부터 비침습적 간편한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는 혈액 바이오마커, ‘SH3PXD2B’ ‘CD70’가 발표됐다. 아주대학교의료원은 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임수빈 교수(홍지원 연구원)와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조효정 교수(은정우 연구교수)가 바이러스성·비바이러스성 간암 환자와 비간암 환자의 혈액 샘플을 이용한 다중 오믹스 분석을 통해 유전자 마커를 분석했다고 11월 13일 밝혔다. 그 결과,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은 혈액 바이오마커로, ‘SH3PXD2B(바이러스성 간암)’와 ‘CD70(비바이러스성 간암)’을 각각 규명했다. 이로써 비교적 간편한 혈액검사를 통해 간암 초기부터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특히 이들 바이오마커는 간암과 간염, 간경화 등과 같은 비간암을 ‘얼마나 잘 구분하는지’ 성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AUC(Area under the curve, 0~1)에서 각각 0.73(SH3PXD2B), 0.83(CD70)로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바이오마커 연구에서 각광받고 있는 ‘혈액 버피코트(면역세포, 혈액 내 다양한 세포 포함)’를 간암 연구에 처음으로 활용했다. 또 간암 환자의 혈
대한간호협회가 ‘한뜻으로 일궈낸 간호법 제정 원년’ 주제로 간호법 제정 축하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법 제정을 축하는 기념대회가 전국 5000여 명의 간호사와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 주경기장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대회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야 국회인사와 유관단체장 등 국내 내빈뿐 아니라 국제간호협의회(ICN) 파멜라 시프리아노 회장(Pamela Cipriano)과 하워드 캐튼(Howard Catton) CEO 등 세계 간호계 지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타악그룹 고리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모두 3부 순서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오프닝 영상, 개회선언, 국민의례, 내외빈 소개, 기념사, 축사, 시상, 축하퍼포먼스가, 2부에서는‘간호법으로 하나 된 우리’를 제목으로 한 퓨전 국악팀 드오(De.O) 공연, 축하 떡 자르기, 대회사, 간호법 제정 원년을 선포하는 축하대회가 열렸다. 이어 ‘간호 100년 대상’시상식에서는 수상자로 선정된 신경림 前대한간호협회장(現간호법제정특별위원장)에게 상금 1억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간호 100년 대상’은 대한간호협회 간호 100년 역사에 간호사로서
울산대학교병원 김문찬 교수가 현대 건강의학을 새롭게 조명하는 지침서 ‘네겐트로피 에이징’을 출간했다. 김문찬 교수는 노화의 원인을 열역학 제2법칙인 ‘엔트로피 법칙’과 연관 지어 설명하고,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네겐트로피 에이징’은 노화의 원인을 물리학적 개념인 엔트로피 법칙으로 설명하면서 기존의 노화 이론과 다른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엔트로피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증가하는 무질서의 정도를 의미하며, 이는 노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김문찬 교수는 강조한다. 엔트로피가 급격히 증가할수록 무질서와 더불어 신체의 노화 속도도 가속된다는 것이다. 책의 제1장에서는 엔트로피와 노화의 상관관계를 자세히 다루고, 제2장에서는 엔트로피의 증가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하며, 마지막 3장에서는 몰입(flow) 이론의 창시자인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의 ‘심리적 엔트로피’ 개념을 기반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는 심리적 기술들을 다룬다. 특히, 이 책은 과학적인 접근과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아내면서도,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돼 있다. 김문찬 교수는 “현대 사회의 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국민 건강을 위해 지난 반세기 동안 소화기 내시경 교육과 학술적 연구뿐만 내시경과 관련된 합병증의 예방과 대처, 내시경 질 향상을 위해 국가암검진 내시경 평가, 우수내시경실 인증, 연구, 교육, 대국민 홍보 사업을 활발히 펼쳐 왔습니다. 다가오는 5주기 국가 암검진 평가(2025-2027년)를 앞두고 2024년 10월 15일 갑작스레 개최된 암검진 전문위원회에서 내시경 관련 국가암검진의 질 관리에 역행하는 매우 위험한 안건이 상정됐고, 일방적 투표로 대한외과학회 및 대한가정의학회가 부여하는 내시경의사 자격을 국가암검진 내시경 시술 자격으로 인정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소화기내시경 검사는 국가암검진 검사 중에서 유일한 침습적 의료행위로 엄격한 교육과정과 내시경 수련, 숙련된 내시경 시술의 경험을 축적해야 합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인증하는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는 엄격한 자격을 갖춘 내시경지도전문의 지도와 감독 아래 최소 1년 이상 수련 교육을 받고 엄격한 서류심사, 필기시험, 구술 시험을 포함하는 자격시험을 통과한 의사만 그 자격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또 인증의 자격증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한정해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의사에 대해 자
‘간호 100년 대상’ 수상자로 신경림 전 대한간호협회 회장(현 간호법제정특별위원장)이 선정됐다. 대한간호협회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 간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간호인 1명에게 수여하는 ‘간호 100년 대상’ 수상자로 신경림 전 회장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11월 8일 밝혔다. ‘간호 100년 대상’은 대한간호협회 간호 100년 역사에 간호사로서 헌신·봉사하여 국가간호사업 발전과 국민보건 향상에 혁혁한 공적을 쌓은 회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간호협회가 창립 100주년에 처음 수여하는 상이어서 간호계에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수상자인 신경림 전 회장은 간호 100년 역사에서 50여 년간 간호계에 투신하여 간호업무 범위 법정화, 간호교육 4년제 학제 일원화,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 신설, 간호법 제정 등에 헌신함으로써 한국간호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데 독보적인 공로를 세웠다. 대한간호협회 회장, 한국간호교육평가원장 등을 역임하고 나아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간호와 보건의료 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세계여성건강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여성 건강의 중요성을 전 세계 연구자 및 지도자들과 공유하고 이를 확산시켰으며, ‘2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학생들의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심리·정신적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불규칙한 일정, 경쟁적인 환경, 학업 부담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인제대 부산백병원은 이홍섭 교수 연구팀이 의대생과 간호대생 440명을 대상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진단 기준인 로마III와 로마IV 기준을 각각 적용해 유병률 변화를 연구했다고 11월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설문지에는 참가자의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체질량지수(BMI), 음주 및 흡연 여부, 식습관, 운동 습관 등 일반건강 요인과 불안, 우울척도 등 심리적 요인이 함께 포함됐다.더불어 로마III는 월 3일 이상의 만성 복통이나 불편감을 기준으로 하는 반면, 로마IV는 ‘불편감’이라는 애매한 용어가 삭제되고 주 1일 이상의 복통을 진단 기준으로 하는 등 더욱 엄격하고 구체적인 기준을 적용한다.연구 결과, 로마III 기준에 따르면 17.7%(78명)가 IBS로 진단되었으며, 로마IV 기준으로는 11.6%(51명)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한 아시아 인구의 유병률 9.0%(로마III 기준)와 4.0%(로마IV 기준)보다 높았다.이홍섭 교수는
만성 C형 간염 완치 이후 간세포암종 등 중증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환자를 미리 알아내는 AI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소화기내과 김승업·이혜원 교수 연구팀이 만성 C형 간염 완치 이후에 간 관련 합병증을 보일 수 있는 고위험군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고 11월 5일에 밝혔다. 연구팀은 C형 간염 완치자 중 간경변증이 없는데도 간세포암종이 발생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는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그 성능을 검증했다. 먼저 세브란스병원에서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치료받은 간경변증이 없는 C형 간염 환자 913명 자료를 활용해 AI를 만들었다. AI는 간탄력도 값, 나이, 성별, 혈소판수‧빌리루빈 수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6개의 혈액검사 결과를 활용해 중증 합병증 발생 여부를 예측한다. 이어서 홍콩과 프랑스 환자 1264명 데이터를 이용해 간세포암종, 비대상성간경변증, 간이식, 사망 등 간 관련 합병증을 예측하는 정확도를 테스트했다. 1에 가까울수록 높은 예측 성능을 뜻하는 ‘C-index’ 수치는 0.86을 기록하며, AI의 예측 정확도는 86%를 자랑했다. 간세포암종만을 따로 확인했을 때는 0.87로 수치가 올
비침습적인 혈액검사를 통한 면역 세포 분석만으로 난치성 질환인 간세포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조기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면역세포 바이오마커가 발견됐다. 해당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검사법이 상용화되면 기존 간 조직검사와 간 세포검사, CT 등의 영상검사를 대체하여 쉽고 간단하게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되고,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치료성과를 더욱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소화기내과 성필수·한지원 교수 연구팀이 간세포암 환자의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 치료 후 효과를 확인하고자, 초기 말초혈액 내 T세포의 동적 변화를 분석했다고 11월 5일 밝혔다. 연구팀이 65명의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전과 치료 3주 후의 말초혈액 단핵구를 분석한 결과, 항암 면역세포인 CD8+ T세포의 빈도와 표현형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발견했다. 특히 T세포 중에서도 암에서 발견되는 PD-1+CD8+ T세포에서 세포 증식과 관련된 단백질 Ki-67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 TIGIT의 발현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T세포의 초기 동적 변화는 환자의 장기적인 무진행 생존 기간(PFS), 전체 생존 기간(OS), 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