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⑩]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존 던(John Danne) 누구든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전체의 일부이다. 만일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유럽의 땅은 그만큼 작아지며, 만일 갑(岬)이 그리 되어도 마찬가지며 만일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의 영지(領地)가 그리 되어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누구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킨다. 왜냐하면 나는 인류 전체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를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말라! 종은 그대를 위해서 울리는 것이니! 위 글은 영국 성공회 사제인 존 던(John Donne, 1572-1631)의 기도문(Meditation 17, Devotions upon Emergent Occasions)에서 발췌한 것으로 동명의 소설을 쓴 헤밍웨이를 비롯하여 많은 이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시어의 해석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내게는 ‘사람은 혼자가 아니고 너의 죽음이 곧 나의 죽음이다. 단절된 너 또는 내가 아니라, 우리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각각의 사람은 어떻게 우리를 형성할 수 있을까? 혈연은 근원적인 인연일 것이다. 지역, 국적 등 사람을 함께 묶어주는 방법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