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끝나나 싶었던 유달리 더웠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을 지나 겨울의 초입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올해 초 시작된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사들과 정부의 갈등은 아직 끝날 줄 모르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언제 끝나나 했던 올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 것처럼 의사들과 정부의 갈등 역시 언젠가는 끝이 나게 마련이고, 비록 정부가 발표한 2,000명에는 부족할지언정 의대 증원이라는 큰 사회적 합의는 어느 정도 이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들은 의대증원으로 인해 의료비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견 맞는 주장이다. 의사 수가 늘어나면 의료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것과 반대 방향의 논리도 가능하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의료 수요는 폭증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의료비 증가로 이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며, 의료 수요 폭증에 맞춰 의사를 늘려야 한다는 얘기 또한 맞는 말이다. 의사가 늘어서 의료비가 증가할 수도 있고, 의료비와 의료 수요가 증가할 것이 뻔하니 의사를 늘리겠다는 주장 역시 맞는 말이다. 어떤 논리로든 의료비 증가는 명약관화한 일이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 정부가 의사들을 달래기 위해 퍼주고 있는 예산만 하더라도 향후 의료
‘의드불패’라는 말이 있다. 소위 의학드라마는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방송가의 말이다. 물론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의사가 양방 외과 전문의여야 한다. 어쨌든 왜 양방외과 전문의가 나오는 드라마는 성공할 수밖에 없을까?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외과수술을 요하는극적인 상황을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양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가지는 사회적 지위, 전공의라는 직함으로 쉽게 젊은 주인공을 투입할 수도 있고, 그 젊은주인공들이 연애하는 과정을 만들어내기도 자연스럽다. 한마디로 시청자가 드라마에서 바라는 바를 자연스럽게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이 병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가지 의미를 더 부여하고 싶다. 바로시청자들의 삶과 현실적으로 관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벌 드라마나 기타 다른 드라마와 달리자녀를 둔 부모나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내 자식이, 혹은 내가 미래에 의사가 되어 경험해봄직한 일들로 다가오기도하고, 내가 환자가 되어 실제로 저런 의사 선생님들을 만날 수도 있다.즉 나와 무관하지 않는 이야기로, 정말 현실적으로 저런 일이 있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적인 양의사의 모습은 정말 저 드라마 속 모습과 같을까? 전부라고 할 수
올 8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선거과정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하는 경우 최고 당선무효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법안을 처리하였다. 정치적 이득을 위해 수십 년간 지속되어온 영남과 호남간의 지역 간 감정대립과 호남 차별뿐 아니라 최근 특정 도시들을 비하하는 단어들이 일베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며 발생하는 각종 사회적 병폐를 막기 위한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관련된 뉴스를 보면서 정치권만큼이나 의료계 역시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음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호남 갈등만큼이나 심각한 것이 의료계 내 한의와 양의의 갈등이기 때문이다.양의와 한의의 갈등은 생각보다 오래전 우리나라 아픔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대한제국 시절 한의사 지석영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인 관립의학교의 교장을 역임하고 황실 내부 의원에 양의와 한의가 함께 진료할 만큼 대한 제국 시절까지는 갈등이 부각되지 않았다.하지만 일제의 침탈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일제가 민족혼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한의를 의생으로 격하시키면서 한의에 대한 제도권의 차별과 갈등이 시작된다. 이후 일제 36년간 일제와 양의는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