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수퍼판매 약사법 개정안 국회 상정을 저지한 약사회측이 국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의원당번제, 공공진료센터에 대해 복지부와 협의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의료계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대한약사회(회장 김구)는 “기본적인 절차와 형식을 무시한 채 일방통행식으로 진행하던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지 않은 것은 사필귀정으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지부와 국민불편 해소를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국민 불편 해소 방안에는 약국 당번제 외에 의원 당번제와 공공진료센터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며 “심야시간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번 약국만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보건의료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약 슈퍼판매와 같은 방법보다 병·의원과 약국의 당직제나 공공진료센터 운영이 해법이라는 기존 약사회 입장의 연장선상이다.
하지만 이런 약사회측의 주장에 대해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측은 전혀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약사회측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술수에 말려들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의사협회 한동석 대변인은 “약사회에서 떠드는 것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일반약 수퍼판매라는 국민적 여론을 왜곡하기 위한 물타기, 시간끌기 작전이며, 국민과 약사회 회원들을 위한 립서비스에 불과해 의료계가 말려들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어, “약사회는 자신들이 처한 위기를 의약단체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외부에 보이기 위해 의료계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그렇다고 본질이 왜곡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사회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서울의 내과 A 개원의는 약사회의 주장에 대해 “약사회가 주장하듯 당번의원제 병원응급실처럼 야간이나 휴일에 의원내 원내조제를 허용한다면 한번 고려해 볼 수 있겠다”고 의약분업을 훼손하고 있는 약사회측을 비꼬았다.
계속되는 약사회의 의료계 끌어들이기에 의료계가 계속 무대응책으로 나갈지, 아니면 다른 방안으로 약사회측을 공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