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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스마트폰 범람, 의료정보는 양날의 칼

장병철 의료정보학회 이사장 중요성 강조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진료 중 발생되는 개인의 의료정보는 더하다.

최근 아이폰, 갤럭시 S 등 스마트폰의 급격한 보급과 각 통신사별 시설 및 회사의 무료무선망의 발전으로 인해 정보유출의 위험성은 극도로 높아지고 있으나 실제 사용자들은 그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대한의료정보학회에서는 이 부문에 주목했다.

‘의료보안(안전성과 효율성의 균형)’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해 눈길을 모은 것.

장병철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은 “의료정보는 질환에 대한 임상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잘 활용하면 근거기반의 임상진료에 많은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표준화된 진료지침을 만들고 개인에 맞는 맞춤서비스도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암이나 정신과 치료병력 등의 의료정보의 경우 유출됐을 때 본인이나 가족이 받는 사회적 정신적 피해는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통장비밀번호 등의 일반적인 개인정보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심각히 경고했다.

즉 의료정보는 보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반면, 식별이 불가능한 일반적 통계 데이터를 이용함으로써 임상의학이 급격히 발전될 수 있다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장이사장은 “임상연구에 사용되는 정보는 필히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해 개인보호 및 사생활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특히 최근 확산되고 있는 u-헬스 시스템과 스마트폰은 개인의 건강정보를 입력하고 의료기관으로 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철저한 의료정보보호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마트폰의 개인정보는 반드시 암호화돼야 하며 개개인 스스로가 깨어 있는 보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다.

의료정보학회는 현재 의료정보와 관련해 2가지 연구사업을 진행중이다.

하나는 서울시의 연구용역으로 서울시 관할 의료원의 병원정보시스템을 컨설팅하고 있다.
각 병원마다 각각의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3·4월에 개발될 이 정보시스템은 효율성 검증작업을 거쳐 서울시 관할 의료원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의료정보학회에서는 개인건강기록 PHR(Personal Health Record)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병원간 네트워크가 어려움에 따라 본인이 직접 자신의 의료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USB 등 이동저장장치를 이용해 각 병원으로부터 본인의 진료기록부 등을 PHR 프로그램에 넣어 관리해 필요시 원하는 병원에서 활용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학회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최종 연구보고서를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며 향후 서울시에서는 3개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이사장은 “의료소비자의 입장에서 의료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PHR을 진행하고 있다”며 “환자가 어느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본인이 원하는 다른 병원으로 데이터를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의료정보는 양날의 칼로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의료정보학회는 의료정보 보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병원간 정보교류 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의료정보와 관련한 싱크탱크 역할을 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추계학회에서는 의료정보 내에서 의사의 지적소유권을 어떻게 인정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도 제기돼 시선을 끌었다.

진단명과 처방전의 경우 의사가 결정함에 따라 이를 개인정보로 볼 것인가라는 물음과 의사-환자간 주장할 수 있는 소유권에 대한 명확한 범위설정 작업이 요구된다는 화두가 던져져 논의가 확산될 지 여부가 주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