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었다. 장마와 같은 기상이 질환이 관계가 있을까? 화장실 냄새가 지독할 때는 비가 온다는 속담이 있다.
과학적으로는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암모니아 물질의 휘발량이 증대해 냄새가 강해지는 것이다. 이렇듯 날씨와 생활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신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비오는 날 컨디션이 나쁘다거나, 찌뿌둥한 것이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실제 날씨로 인한 신체 변화로 나타난 것이다.
날씨의 변화에 따라 아픈 곳이 생기거나 기존의 통증이 더 심해지는 증상을 기상병이라고 한다. 신체는 본래 기상의 변화에 따라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는데, 기상변화가 너무 빠르게 일어 나거나 변화의 폭이 클 때는 이 조절기능이 떨어지고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질병이 생길 수 있다.
기상병이 심해지는 때는 저기압이 접근하거나 한랭전선의 통과, 푄 현상 등 기상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기압, 기온, 습도 바람의 변화로 인한 것. 특히 비가 오는 날은 관절염이 기승을 부린다.
척추관절전문 일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문진웅 원장은 "날이 흐리거나 비나 내리면 체외의 기압이 낮아지면서 외부와 관절 내 평형을 맞추던 압력이 높아져 관절뼈의 끝을 감싸고 있는 활막액을 자극하는데, 관절염 환자는 이 과정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습기가 많아지면 연골이 관절액으로부터 영양을 흡수하는 작용이 저하되고, 체내로 수분증발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부종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6~7월에는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냉방을 위해 실내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이 많은데, 기온차가 클수록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관절염 환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무더운 날씨라고 하더라도 팔, 다리를 가릴 수 있는 얇고 긴 옷을 입어 관절염 부위가 찬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비가 오는 날에는 이부자리를 뽀송뽀송하게 유지하고 관절염이 심한 부위에 따뜻한 찜질, 온욕을 하면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기상의 변화는 생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준다. 흐린 날, 비가 오는 날에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은 단지 기분탓 만이 아니고 기상변화에 의한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일산 튼튼병원 내과 정도석 원장은 "특히 일조량이 적은 어두운 날씨엔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적어지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활성화되어 나른하고 졸리운 느낌이나 우울감이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을이나 겨울에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또한 비가 오는 날은 대기중의 양이온이 늘어나면서 세로토닌에 영향을 주어 두통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상의 변화로 인한 심리적 우울감, 통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실내기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알맞은 실내의 기온은 18~20도 정도, 습도는 45~60%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기상변화로 인해 두통이 심할 때는 치즈, 땅콩, 바나나 같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이 음식 속에 포함된 티라민이라는 성분이 뇌혈관을 수축시켰다가 팽창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통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페인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커피나 녹차도 평소보다 줄이도록 한다.
기상변화에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으로 인해 분비되는 엔돌핀은 좋은 기분을 유지시켜 주며 걷기, 달리기등의 유산소 운동으로 발바닥이 자극을 받아 혈액순환이 원할해지기 때문. 더불어 7~8시간씩 숙면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정해놓고 지켜야 생체리듬을 맞추는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