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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연말연시, 내 몸 챙기는 술자리 노하우는

나를 알고 술을 알아야 ‘백전백승’

평소 건강상의 이유로 술을 즐기지 않던 사람들도 연말연시가 되면 술자리에 참석할 기회가 많아진다.

어쩌다 한번 마시는 술이고 적당량의 음주는 건강에도 좋다는 얘기가 있지만, 평소 음주 후면 나타나는 특별한 후유증 및 이상증상이 있거나 지병이 있는 경우는 예외라고 할 수 있다.
몸 상태에 따라 때로는 알콜섭취로 인한 쇼크는 물론 앰블런스에 실려가는 일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이에 맞는 술자리를 갖도록 하는 것은 건강 유지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자신과의 약속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영민 전문의의 도움으로 술자리에서 특히 자신의 몸상태에 맞게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대표적인 경우를 살펴보고 보다 건강하게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내안에 너, 술 들어왔다
=술은 가장 핵심이 되는 성분은 바로 에틸알코올 이라는 에탄올성분이다. 우리가 술을 알코올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이 먹은 알코올은 주로 우리 몸에서 위 다음에 있는 소장에서 빠르게 흡수된다. 그런데, 소장으로 가기 전 위에서 위점막에 존재하는 알코올분해효소에 의해서 20%정도가 분해되는데, 여성의 경우 위점막 알코올분해효소가 남성의 절반가량밖에 없어 여성이 보통 남성에 비해서 같은 술을 마셔도 더 많은 양이 흡수된다.

음주 후 최고 혈중알코올농도 이르는 시간은 14~130분으로 다양하다. 그런데 음주량이 동일해도 음주속도가 빠르면 위점막의 알코올 분해효소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아서 그만큼 더 많은 양의 알코올이 몸에 흡수된다.
또한 고농도의 알코올일수록 흡수량이 많다. 그러므로 공복음주는 위의 알코올농도를 희석하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흡수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알코올은 물과 잘 결합하는 특성이 있어서 체내 수분이 많을 경우에는 혈중내알코올농도가 더 희석이 되나 여성, 저체중, 고령과 같이 채내수분이 적은 경우에는 같은양의 음주에도 더 높은 혈중알코올농도를 보이게 된다.
이렇게 소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일부는 그대로 콩팥(신장)을 통해서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대부분은 혈액을 지속적으로 돌면서 간을 통해서 분해된다. 분해시에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이물질이 특히 오심, 구토, 두통, 혈관확장, 저혈압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내몸 챙기는 술자리 노하우
<성인병이 있는 경우>
=당뇨와 고혈압은 심장 및 뇌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폭음은 혈액응고 과정에서 과잉 반응을 유도하여 심장 급사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정맥이나 심장기능의 약화를 일으킬수 있어 성인병을 가진 사람에게는 연말연시 과도한 음주는 매우 위험하다. 특히 당뇨는 음주 후에 갑작스런 저혈당의 반응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고칼로리의 안주는 반대로 당뇨조절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이 있는 사람은 술과 안주를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설사를 잘하는 경우>
=흡수된 알코올은 소장의 운동을 자극하고, 대장에서 수분과 전해질의 흡수를 저하시켜 설사를 유발하게 한다. 평소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복통과 가벼운 설사를 일으키나, 평소 장이 예민하고 잦은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장을 자극해 심한 설사와 복통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결국 알코올이 그 원인이므로 술을 자제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전신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음주와 함께 심한 전신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보통 이러한 경우는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아세트 알데하이드라는 물질에 대한 몸의 반응이다. 보통은 두통이나 가벼운 위장장애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아세트 알데하이드가 전신을 돌면서 전신 근육통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개인차가 심하여 이렇게 근육통이 심한 경우에는 다음날까지 후유증에 시달려 일상생활에 차질을 주는 경우가 생 길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음식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
=연말연시 술자리는 보통 회식과 함께 치루어 지고 풍성한 안주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간혹 특정 음식에 심한 알레르기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취중에 무심코 안주를 먹다가 급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고생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런데 단순히 두드러기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쇼크나 호흡곤란까지 나타나는 경우에는 생명이 위험해 질수 있다. 따라서 특정 음식 등에 대해서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경우에는 이러한 사실을 먼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또한 만약을 대비하여 평소 사용하던 천식 흡입제 등은 가지고 다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리를 분별하지 못할 정도로 무리하게 마시지 않는 것이다.

<수면 중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평소 코골이가 심한 사람들의 경우 술을 마신 날은 더욱 심해진다. 술을 마신 후에는 근육들의 긴장도가 낮아지고 기도쪽의 후두부가 부을수 있어 코를 더 심하게 골게 되고, 무호흡 증상도 심해지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경우에는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이 있을 경우 돌연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치아발치, 수술 등 치료를 받는 경우>
=과음은 잇몸에 문제를 일으키는 큰 원인이 된다. 과음을 하게 되면 혈관과 주변조직이 이완되고 충혈 되며 잇몸이 붓거나 이가 떠 통증이 생기게 된다. 특히 치아 발치나 수술을 한 경우, 최근 잇몸증상이 있는 경우는 갑작스럽게 음주량이 늘어나면 다음날 잇몸에 염증이 더 심해지게 된다. 특히 술과 흡연을 함께할 경우 니코틴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구강 내 산소농도를 낮게 해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번식을 조장하게 되므로 특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피부트러블이 심한 경우>
=술을 마시면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이 ‘글루타치온’이라는 피부보호 성분을 감소시키고 체내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쉽게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술은 피지의 분비량을 늘리고 안드로겐 생성을 촉진시켜 여드름이나 뾰루지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술을 마신 후에는 더 각별한 피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음주 전후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피부에 도움이 된다.

내 몸 챙기는 술자리를 위한 수칙
△자리는 최대한 즐기되 최대한 절주하자.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해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은 좋지만 보통 여러 술자리를 가야하는 만큼 최대한 절주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리에 임하도록 하자.

△속을 채운 뒤 마시자.
음식은 술의 흡수를 지연시킨다. 술 흡수가 느릴수록 뇌세포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도 그만큼 적어진다.

△중간 중간 물을 많이 마시자.
물은 알코올을 희석할 뿐만아니라 알코올 분해시에 필요한 수분을 보충하고 피부트러블을 예상하는데 좋다.

△급하게 마시지 말라.
즐기면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간에서 처리되는 술의 양은 비교적 일정하기 때문에 천천히 마시면 덜 취하며, 뇌 세포로 가는 알코올의 양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음주 중 흡연은 피하자.
니코틴과 담배의 여러 유해물질들은 알코올에 잘 용해되기 때문에 술 마실 때 담배까지 피면 더 빨리 취하게 되며 구강암, 식도암 등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