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가정내 흡연이 저연령(만6세 이하) 소아에게 심각한 간접흡연을 유발하며 이를 피하기 위해 실외에서 흡연하더라도 가족의 간접흡연의 피해는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성문우·이도훈·이진수 박사 연구팀(일산백병원 문진수, 황종희, 엄태현)은 2007년~2008년에 아버지, 어머니, 소아로 구성된 한국인 가족 중에서 어머니가 흡연자인 경우를 제외한 총 205 가족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버지가 실내 흡연군에 속한 소아 및 어머니의 모발 니코틴 농도는 실외 흡연군 및 비흡연군에 속한 소아 및 어머니의 모발 니코틴 농도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고 특히 이러한 경향은 소아의 연령이 어릴수록 더욱 심해진다고 밝혔다.
비흡연 가정에 비해 아버지가 실내에서 흡연하는 가정의 경우, 장기간의 간접흡연 노출 정도를 나타내는 모발 니코틴 농도가 소아는 3배, 어머니는 2배 높았으며, 특히 저연령 소아는 4배, 어머니는 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연령 소아(만 7세~12세)보다 저연령 소아(만6세 이하)에서 모발 니코틴 농도가 높은 것은 저연령 소아가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아버지가 실외에서 흡연하는 경우에도 비흡연 가정에 비해 모발 니코틴 농도가 약 2배가량 높아, 실외 흡연만으로 간접흡연을 완전히 피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모발 니코틴 농도를 기준으로 할 때, 저연령 소아와 어머니는 아버지가 하루 종일 흡연하는 양의 각각 5%, 3%를 흡연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퇴근 후 가정의 실내에서 흡연하는 양이 하루 흡연량의 1/3이라고 가정하면 저연령 소아 및 어머니의 간접흡연량은 3배 증가한 15%, 9%가 된다.
이는 흡연자가 20개피를 실내에서 흡연할 때마다 소아는 3개피, 어머니는 2개피의 원치 않는 흡연을 하는 셈이다.
이도훈 박사는 “저연령 소아일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고, 실외흡연만으로 간접흡연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가정내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자의 적극적인 금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Clinica Chimica Acta(IF: 2.960) 온라인판 10월12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