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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장병 어린이에게 새 삶을


“어서 빨리 나아 친구들과 힘차게 뛰어놀고 싶어요. 그동안 아빠, 엄마가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부터 씩씩하고 예쁜 딸이 될 거예요(순스야 양, 6세)”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중국 어린이가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새 삶을 선물 받았다.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중국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29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술하고 순조로운 회복을 돕고 있는 것.

의료를 통해 한중 가교역할을 하게 된 주인공 순스야 양이 병원에 도착한 것은 지난 4월 26일. 순양은 이틀간 외래진료를 통해 심방중격결손(심장은 심방과 심실로 나뉘어져있고 중간벽으로 좌우가 구분돼 있는데 이 심방을 좌우로 나누는 벽에 구멍이 뚫림)으로 진단을 받고 수술 전 검사를 거쳐 29일 곧바로 수술하기에 이르렀다.

이 어린이가 살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떵타스화즈쩬이다리엔고우춘(中國遼寧省燈塔市鏵子鎮李達連溝村022號, 중국 로녕성 등탑시 주변 농촌)은 의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낙후지역으로 알려졌다.

순양이 이국땅에서 새 삶을 얻게 된 데는 지난 3월12일~15일까지 영남대병원의 중국 방문기간 동안 선양의학원(瀋陽醫學院) 제2병원인 심주병원, 제8병원인 봉천병원과 환자 의뢰 및 병원 간 교류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당시 이영환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선양시 적십자사에서 선정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20명에게 무료진료를 펼쳤고, 그 가운데 1명을 국내로 초청,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준 것.

순양과 부모가 이번에 국내를 다녀가는 항공·체류비용, 의료비 등 경비 일체는 한국심장재단(박춘거)과 영남대병원에서 각각 부담한다.

수술을 집도한 정태은 교수( 흉부외과)는 “다행히 수술을 잘 마쳤다. 하루 정도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한 다음 특실로 이동, 일주일 간 소아청소년과의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안정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순양은 경과가 좋아 오는 5월7일경 병원을 퇴원한 후, 부모와 같이 우방랜드 및 삼성라이온즈 야구단을 방문하는 등 대구 관광을 마치고 10일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어머니 루시우화 씨(41)는 “생면부지의 한국 땅에서 이렇게 사랑과 인술을 베풀줘 감사하다. 고국에 돌아가면 아이와 함께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는 기분으로 사랑하며 단란하게 잘 살겠다. 친절한 한국인들의 인정, 깨끗하고 우수한 한국의 의료를 몸소 접하면서 체험한 감명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신동구 원장은 “순양이 건강을 되찾은 상태로 귀국하게 돼 너무 기쁘다. 이번 일로 의료분야에서 지역 의료기관이 중국과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나아가 대구시와 선양시, 한중 양국 간 우호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영남대병원 의료기술직연합회는 지난 4월15일부터 순양을 돕기 위한 자선행사의 일환으로 일일호프집(5월6일) 티켓판매를 전개, 그동안 약 600만원의 성금을 마련함으로써 국경을 초월한 나눔 사랑을 펼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 측에서는 순양 가족의 입국에서부터 귀국까지의 전 과정을 영상에 담아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 랴오닝성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 방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