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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혈관 타고 돌아다니는 금침, 심장-미간에도 박혀

MBC ‘금침 치료’ 실태보도, “무자격-비위생” 경악

심장, 미간 등에 박힌 조각난 금사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

MBC불만제로는 9일 방송에서 치료목적으로 시술받은 금침이 몸 안 깊이 박혀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와 그 위험천만한 비위생적 시술행태를 고발했다.

불만제로 팀은 99.9%의 얇은 순금을 1cm 미만의 길이로 등분, 환부에 주입하면 만병통치라는 말에 금사주입요법을 시술받고 목, 미간, 심지어 심장 우심실에 까지 박혀버린 금침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금사주입요법이 위생시설을 제대로 갖춘 침술원이 아닌 아파트 가정집에서 무자격자로 의심되는 사람에 의해 시술되고, 한번 쓰고 버려야할 주입기가 압력솥, 음식물쓰레기 건조기에서 허술하게 소독돼 여러사람에게 사용되고 있다며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금침을 수백대 혹은 수천대 맞으면 치매와 중풍, 심지어 암까지 모든병이 낫는다거나, 몸속으로 들어간 금침은 7~8년 뒤에는 자연스레 분해-흡수돼 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환자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실제 프로그램에서 보도된 한 환자는 모든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에 현혹돼 만성적인 축농증과 두통을 고치고자 수백개의 금침을 시술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혈류를 타고 몸속 곳곳에 깊이 박혀버린 금사에의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 들은 금침이 환부 자체에 지속적인 장기치료가 필요한 만성 근골격에 치료에 쓰이기는 하나, 이는 요즘 잘 행해지지 않고 있으며 금침삽입시 몸속에서 혈류를 타고 이동, 몸 조직으로 침입하면 장기손상, 기흉 등의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박혀버린 금사는 침술사의 말처럼 시술 몇 년 뒤 몸에서 자연 부식돼 사라지지 않아 평생 몸속에 지니고 살아야 된다는 것.

금속분야 전문가는 순금은 황산, 질산, 염산 등 어떠한 강산에서도 절대 부식이 되지 않으며 일정기간이 지난뒤에 몸속에서 자연히 사라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신경외과 관계자도 금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박힌 환부를 도려내는 외과적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는데 이 또한 혈관과 신경들로 둘러싸여 있어 어렵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불만제로는 제대로 된 침술사 자격증도 없이 위생상태가 허술한 곳에서 금사를 주입하고 있다며 자격상, 위생상의 문제점도 함께 고발했다.

4개월만 배우면 중환자도 치료할 수 있다는 학원에서부터 중국 여권을 자격증으로 내밀거나 독학으로 시술을 깨우쳤다는 사람들까지 가지각색의 무자격자가 나왔다.

또한 한번 쓰고 반드시 버려야 하는 일회용 금사주입기(개당 3천원)를 압력속에 물을 끓여 소독하고, 심지어 음식물 건조기에 넣고 멸균(?)하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불만제로 제작팀은 시술자의 자격관리와 위생에 대한 학계와 보건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