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특성화가 대학구조개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이화여대, 경상대, 경북대 등이 생명과학(BT)과 정보기술(IT) 등을 중점 육성하는 등 특성화 교육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끌고있다.
이화여대에 따르면 지난 95년 '이화 21세기 발전계획'을 수립이후 특성화분야를 선정, 98년부터 생명과학분야에 대한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화여대측은 “특성화를 위해 2000년 생물, 화학, 약학, 의학 분야를 통합, '분자생명과학부(대학원)'를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는 학부 생명과학전공과 분자생명과학전공을 통합해 자연대에 분자생명과학부 등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또 이화여대측은 “지난 99년부터 *BK21 과학기술분야 생명과학 지원, *이화-SK산학협력 연구협약, 이화-랩 프론티어(Lab Frontier) 산학협력연구, *교육부 특성화지원사업 등을 추진중이며, 교육부 및 민간산학협동을 통해 연구비 등을 지원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BT분야 투자금액도 지난 2001년 49억원에서 2002년 58억원, 2003년 70억원, 2004년 78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며 “산학협력, 국제협력 등을 통해 석사 및 박사과정 학생들의 취업률도 9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상대도 지난 95년 장기 발전계획(95∼2004)에 중점육성분야로 BT분야를 선정, 이를 추진, 특성화를 위해 응용생명과학부 12개 전공을 통합하는 등 조직의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연구비 지원을 2000년 31억원에서 올해 109억원으로 늘렸다”면서 “학내 연구비 중 BT분야 비중은 2000년 25.6% 에서 올해 38.9%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상대측은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BT분야 교수가 95년 62명에서 올해 72명으로 늘었으며, 교수 1인당 학생수는 20.7명에서 18.9명으로 감소했다”며 “그 결과 연구성과도 크게 신장돼 9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세계적 BT분야 학술지에 논문 300여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특히 “산학협력을 통해 경남바이오클러스터 조성, 금호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연구, 스위스 노바티스 사에 100억원 상당의 기술 판매 등의 성과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대는 “IT분야 특성화를 통해 최근 4년간 국제논문 편수가 이전 30년간 누적 논문의 2.6배에 달하는 연구성과를 달성했으며, 산업체 맞춤형 인재양성프로그램 등 산학협력 등을 통해 학부 90%, 석사 91%, 박사 83 등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성화분야를 선정함에 있어 학내 구성원의 합의, 특성화를 추진하는 교수 등의 리더십, 학내 인적·물적자원의 집중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특성화에 성공한 대학들의 경우 정부의 전략적 지원 및 민간과의 산학협력 등 학외 재정지원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