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세포의 전기적 활동에 따라 머리 주위에 형성되는 자기장을 고감도 센서를 이용하여 측정해 뇌 속의 병변이나 기능장애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뇌자도(MEG) 기기가 세브란스 병원에 도입, 뇌 관련 치료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심장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이용하여 심장의 병변을 진단하는 기기인 MCG를 이미 도입 심장혈관센터에서 환자진료에 사용한데 이어 국내 의료기관 중 최첨단 생체 자기장 장비인 MCG와 MEG 등 두 가지를 더 갖추게 되었다.
연세의료원은 18일 의료원장실에서 산업자원부관계자, 수입업체인 (주)컨버테크 오재홍대표 등 임원들과 지훈상의료원장을 비롯,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MEG도입 협약식을 개최, 이어 ‘연세 생체자기장 심포지엄’도 함께 가졌다.
의료원측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약 100억 개의 뇌신경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세포들의 전기적 활동에 의해 두뇌활동과 뇌기능이 결정된다”며 “세포의 전기적 활동에 의해 뇌신경회로에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이 발생되는데 이 자기장을 측정하여 분석하는 것이 MEG의 원리”라고 밝혔다.
의료원측은 “측정된 데이터는 파형분석과 활동전류의 국지화를 통해 병변 부위와 기능의 장애를 찾아낼 수 있다”며 “파형분석을 통해 진폭이나 파형의 변화를 보아 간질파의 검출, 뇌병변의 존재 또는 기능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전류원의 국지화는 매우 짧은 시간동안 뇌신경전류가 나오는 위치와 방향의 변화를 표시하는 것으로 간질발생의 위치측정, 뇌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수술 전 대뇌피질의 기능조사, 인지과학, 정신질환의 진단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청각기능 및 이명의 진단, 운동기능, 시각, 미각, 후각, 통증, 언어, 태아의 뇌기능, 생각이나 사고 등 고차기능에 관한 활용도 연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뇌신경센터 장진우 교수는 “MEG는 머리 주위에 형성되는 자기장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접촉이나 절개 없이 검사가 가능하다”며 “뇌신경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직접 관찰하여 3차원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해부학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는 뇌 CT나 MRI 등 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교수는 “MRI 등으로 얻은 해부학 정보와 경합하였을 때 매우 중요한 의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러한 최첨단 장비를 이용함으로써 그동안 진단이 어려웠던 뇌 속의 여러 병변을 정확하게 진단, 환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진우 교수는 “산업자원부의 희망대로 관련 국산장비를 개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