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 인구구조의 변화와 함께 의료수요의 증가로 이에 대비하여 의료를 총괄할 수 있는 의사양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 의료계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대한노인병학회 김철호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은 '고령화 사회에서의 의사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노인병을 전공하는 의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의료계 전체의 교육 및 진료에 대한 요구사항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을 제시했다.
김철호 이사장은 "고령사회가 되면 노인의 의료비가 전체 40%에 이르며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의료비용이 급증하게 된다"며 "현재의 의료와 미래의 의료의 차이점을 명확히 인식해 의사가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고령사회는 의료계에게는 새로운 기회 이기도 하나 교육과 진료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고령화 사회가 되면 병원중심의 의료에서 지역사회중심의 의료로 전환, 의사 이외의 다른 의료인이 증가하여 지역사회와 병원간의 연계가 중요시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건강 수명의 연장을 위한 방법이 부각돼 웰빙이 더욱 강조될 것이며 급격한 사망보다는 환자들 대부분이 질병과 생활을 같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고령사회에서는 의사가 의료와 복지 인력을 리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대화술과 타협술, 의사결정능력 등 고령자 의료를 총괄할 수 있는 자질을 키울 수 있도록 이를 의과대학 과정에 신설하는 등 기존의 의사들에게도 이 같은 교육이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기가 속한 이익집단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의 체제만을 고수한다면 타의에 의해 변화되는 우를 범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계기로 국민에게 존경 받는 의사사회의 이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은 14일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의협 종합학술대회 심포지엄에서 '고령화 사회에서의 의사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발표됐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