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사처방 없이 스테로이드 약물이 남용되고 있는 이를 가운데 국내 연구진에 의해 스테로이드의 새로운 유해작용이 밝혀져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서울대 약대 김상건 교수팀은 스테로이드 약물을 남용할 경우 산화적 스트레스에 대한 인체의 저항능력이 약화되는 원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김상건 교수팀은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할 경우 우리 몸에서 특정 단백질(SMRT)이 항산화 기능을 증진하는 단백질(C/EBPβ와 Nrf2)과 결합해 이를 억제함으로써, 항산화효소 유전자의 발현을 저해하고 산화적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능력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간경화·암 등 만성질환과 고혈압·당뇨병 등 성인병에서 활성산소종이 과도하게 증가하고, 산화적 스트레스가 커짐에 따라 인체내 항산화능력이 감소한다”며 “항산화능력이 감소한 만성질환자와 성인병 환자가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할 경우 면역력이 저하됨은 물론, 조직재생·상처치유 지연 등 유해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교수는 “불안·공포·온도변화·통증·외상·출혈·감염·저혈당 등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스테로이드 분비를 증가시킴으로써 간경화등 만성질환의 치유 및 조직 재생을 방해하고, 당뇨병·비만·심혈관계 질환 등 성인병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상건 교수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할 때는 이러한 유해작용을 염두에 두고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며 “스테로이드의 새로운 유해작용이 규명됨에 따라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남용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내용은 분자세포생물학회지(Molecular and Cellular Biology) 5월호에 게재되었다.
박지은 기자(medifojieun@paran.com)
200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