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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청·중년층 공포 ‘돌연사’ 막으려면?

몸속 ‘죽음의 불씨’ 제거해야

최근 혼성 힙합댄스그룹 거북이 리더 터틀맨(본명 임성훈·38)이 사망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젊은이들은 갑작스런 그의 죽음에 놀라고, 중년층은 도무지 남의 일 같지 않다는 표정이다.

젊디 젊은 임씨의 돌연사는 동맥경화로 인한 급성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 그는 협심증으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혈관 성형수술을 한 번 받은 바 있다.

돌연사를 막는 길은 한 가지다. 자기 몸속에 죽음의 불씨가 깃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고영국 교수는 "평소 흉통 등 위험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면서 철저하게 대비하면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험신호에 주목하라=심하게 몸을 움직였을 때 가끔 가슴이 조이거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누구나 한두 번쯤 경험했을 일로, 순간적으로 잠깐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러나 이런 흉통이 여러 번 반복되고, 발작할 때마다 1분 이상 지속되면 동맥경화로 인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같은 치명적인 심장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협심증은 갑자기 약 1분에서 15분까지 가슴 복판이 빠개지는 듯, 조이는 듯, 쥐어짜는 듯 아픈 증상을 일으키는 병이다. 경우에 따라선 식은땀을 흘리고 숨이 차며 목이나 턱, 왼쪽 팔 안쪽이 아픈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주로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성(性)관계 때, 화를 내거나 포식했을 때 나타난다. 또 낮보다는 아침에 더 자주 발생한다.

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로 심장혈관이 막혀 심장근육에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게 됐을 때 일어나는 마비 증상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협심증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때는 급격한 흉통이 15∼20분 이상 지속된다. 발병 수주 내에 사망할 확률이 10∼15%에 이를 만큼 응급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수치를 수시로 확인하라=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다. 동맥경화는 심장으로 가는 동맥(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 등의 물질이 끼어 녹슨 수도관처럼 동맥 안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는 증상.

따라서 돌연사를 막으려면 동맥경화로 심장혈관이 좁아지지 않도록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동맥경화가 상당히 진행, 협심증을 일으키는 단계일 때는 심근경색증으로 이행되지 않게 혈관을 넓혀주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가장 큰 위험인자는 고지혈증과 고혈압이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 이상인 사람은 200㎎/㎗ 이하인 사람보다 동맥경화증이 3배 정도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이 130㎎/㎗ 이상일 때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병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140/90㎜Hg 이상의 고혈압 환자들은 반드시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담, 적절한 약을 복용하는 방법으로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즉시 담배를 끊어라=흡연은 관상동맥뿐 아니라 인체의 모든 혈관을 너덜너덜하게 만드는 제1 원인이다. 담배 속에 들어있는 약 4000가지의 화학물질은 혈관 내막을 파괴, 혈관내벽에 상처를 만든다. 담배는 또한 동맥경화증을 억제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을 줄이고, 대신 동맥경화증을 촉진하는 LDL과 중성지방을 증가시킨다.

담배는 이밖에 피의 응고기능을 담당하는 혈소판을 활성화시킴으로써 혈전(피떡) 생성을 촉진, 혈액순환장애를 유발한다. 또 혈관수축물질(에피네프린)을 분비시켜 협심증을 악화시킨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는 "흡연자의 협심증·심근경색증 발병 빈도가 비흡연자의 3배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며 "고혈압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담배를 당장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