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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성폭행, 무엇보다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

연일 매스컴을 달구는 이슈는 ‘성폭행’ 뉴스다. 우리나라 성폭행 범죄율이 세계 2~3위라는 충격적인 발표는 우리사회에서 성폭행이 몇몇 운 나쁜 여성들의 문제라고 내버려두기에는 너무나 심각하다. 여성 스트레스 1위로 94%의 여성이 자유로운 삶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것을 성폭행으로 꼽았다.

성 폭행은 강간을 포함해서 남, 녀 모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압에 의해 성적 행위가 이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강간은 범죄이며 부부간 혹은 동성간이라도 강압적으로 성관계가 이루어 졌다면 범죄라고 할 수 있다.

대전선병원 산부인과 한균 과장은“만일 성폭행의 희생자가 된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즉시 목욕을 하거나 옷을 갈아입지 말고, 양치질도 해서도 안 되며 바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가서 진료도 받아보고, 정신적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서 끙끙 앓는다고 결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어른들을 비롯해서 가족 구성원 모두는 이들로 하여금 앞으로 더 건강하게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멀리하거나 질책보다는 한 인격체로 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성폭행을 당했을 때의 정황을 물어본다. 옷이나 몸에서 떨어진 체모는 모두 모아서 가해자의 것과 일치하는 지를 알아보게 된다. 손톱 밑에 가해자의 피부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손톱을 잘라 체취 한다.

성폭행으로 입은 상처 때문에 피해자는 병원이나 경찰서에 가는데 몇 시간이나 며칠을 지체 할 수도 있다. 그때쯤이면 많은 물리적 증거들이 수집 불가능해진다.

성폭행을 당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피해자들이 자신과 자매 혹은 자녀들에게 해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사회적 고립 변화에 대한 기대, 또는 실패감 때문에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기 꺼려한다.

◇성폭행의 결과

신체적인 상처(출혈, 외상, 성병)보다는 행동의 이상이나 정서적인 혼란 등으로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은 ‘갈등 상황에 대한 저항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행동 장애로는 집중력 장애, 학업 부진, 불면증, 악몽에 시달림, 식욕 감퇴 등을 들 수 있다.

불안감, 수치심, 혹은 자기 자신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책감이 심하고,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비약에 이르기도 한다.

자신의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 없고, 또 자신의 고통의 원인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으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고 흔히 편두통 등이나 신체 하부통증, 피부병과 같은 정신 신체증상을 보인다. 때로는 분노와 증오심을 자신에게 돌려 자신의 신체를 학대하는(알코올, 흡연, 자살) 경향을 보인다.

성폭행을 받은 피해자는 육체적인 상처뿐만 아니라 만성 통증의 증상, 불안, 우울증, 약물중독 등의 정신적인 상처를 입기도 한다.

성폭행의 경험을 또 그들의 느낌이나 감정들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성적 피해를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신경정신과 김영돈 과장은 "성폭행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충고는 자신의 아픔, 분노를 억압하게 하고, 상처받은 경험을 소화해 내지 못하게 한다“며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엔 반드시 소아 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피해자를 "성폭행 당한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무거운 짐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모든 책임은 가해자에게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피해자가 "나는 다른 여자와 다르다"는 고립감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피해자가 보이는 행동 장애나 성격 장애가 성폭행을 견디기 위한 저항의 표시였음을 이해해야 한다.

또 김 과장은“청소년들이 상담을 청하는 경우 더 이상 견딜 수 없거나,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그 동안에 갖고 있었던 고립감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