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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막아도 막아도 새어나오는 입냄새가 고민이라면

대학 시간강사 생활을 하고 있는 K씨는 올 신학기 개강 이후 입냄새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후반부터 나기 시작한 입냄새가 올해 들어 더욱 심해지면서 학생들의 수군거림을 직접 느껴야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학생들의 수군거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학계 세미나나 각종 모임에서 입냄새 때문에 예전만큼 활발한 의견 개진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틈새로 연기가 새어 나가듯 입냄새가 풍기는 것 같아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이런 패턴이 반복 되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받아 그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결 전문 클리닉 해우소 한의원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은 “구강 청결을 열심히 해도 입냄새가 계속되고 더욱 심해진다면 질환으로 봐야 한다”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입냄새, 입안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일반적으로 ‘입냄새’를 생각하면 대부분 ‘구강 청결’을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입은 음식물 분해와 호흡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이로 인해 입 속은 음식물과 공기를 통해 들어온 각종 세균이 활동하게 되므로 구강 청결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양치질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입냄새가 심하다. 이는 입안에서 각종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세균이 서식하거나, 충치 및 염증, 기타 잇몸 질환에 기인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양치질과 구강 청결에 각별히 신경만 쓰면 금방 입냄새를 치료 할 수 있다.

문제는 구강 청결이 아닌 몸 속 깊은 곳에서 생길 때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가 조화롭지 못하고 불균형이 됨과 동시에 장기에서 발생하는 열(熱)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즉, 소화기 계통과 장기의 기능이 문제가 생기면 입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은 원인이라면 단순한 입냄새로 보면 안되고 빨리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예를 들어 한방에서는 폐에 문제가 있으면 비릿한 냄새가 난다고 설명한다. 육류를 즐기는 사람이 근심과 걱정이 지나치게 되면 폐기가 상하게 돼 구취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육식을 줄이고, 폐의 상태에 따라 처방하는 약재를 가감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입냄새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다. 음식을 먹으면 소화, 흡수, 배설이란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유독 가스가 발생한다. 이 유독가스가 혈액으로 스며들어 호흡시 방출되면서 역한 냄새를 풍긴다.

이 밖에도 한방에서는 신장은 물론 간장, 위장 등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각 기관이 모두 연관돼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자신을 피하거나 대화시 힘든 것을 참는 듯한 표정을 확인하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입냄새 치료,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김준명 원장은 “입냄새 때문에 고통 받는 환자들은 남에게 지저분한 사람으로 인식 받기 싫어하는 특징이 있다”며 “이런 이유로 치료를 금방 끝내고 싶어 하지만, 원인과 증상, 환자의 노력에 따라 치료 기간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 만큼 끈기를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냄새에서 해방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자가 요법은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요즘 식습관을 보면 매운 음식이 대세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사람이 많은데, 매운 음식은 순간적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는 있지만, 내부 장기에 큰 부담을 주고 구취를 강화시킬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육류 역시 장기에 부담을 주고 가스를 생성시키므로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금연과 금주는 필히 행해야 한다. 담배 냄새는 따로 설명할 필요 없을 정도로 구취를 심하게 한다. 술 역시 입안을 산성으로 만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또한 커피나 탄산음료는 입냄새를 심하게 하는 직접적인 요인이므로 되도록 물이나 차 종류로 바꿔 마시는 것이 좋다.

여기에 더해 충분한 휴식과 가벼운 운동은 입냄새를 없애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은 장기의 운동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가벼운 운동을 찾아 하루 1시간 정도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는 가볍게 걷는 것이 건강과 입냄새에 매우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입냄새가 심하다고 느끼거나 오랫동안 계속된다고 느끼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방 치료의 경우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입냄새를 치료하고 있다. 먼저 입냄새는 몸 안의 탁한 기운이 체외로 나오는 현상으로 인식해 치료한다. 이럴 경우 치료의 핵심은 체내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체를 정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다.

다른 한편으로는 장부치료를 들 수 있다. 이 치료는 구취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오장육부에 있다는 인식하에 시행된다. 예를 들어 위장에 열이 많은 사람은 충치와 잇몸병이 쉽게 발생하고 항상 입안이 건조하며, 혀에 태가 많이 낀다. 이럴 경우 치과 치료만으로는 완전하게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체질을 분석해 처방한 한약으로 치료하게 된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