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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한 템포 느리게 살아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시형 이사장 인터뷰


“의료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소외 이웃을 돕는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불우 희귀·난치병 환자들과 저소득 치매노인 요양시설에 대한 지원과 날로 늘어가는 자살 예방 활동을 통해 생명 존중 의식을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공익법인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29일 창립 한달을 맞았다. 초대 이사장은 25년 전 국민을 향해 ‘거침없이 배짱대로 살라’고 목청을 높였던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시형(74·전 강북삼성병원 원장·사진) 박사이다.

그동안 ‘배짱으로 삽시다’(1982)로 시작해 ‘자기대로 살아라’ ‘신나게 살아라’ 등 52권의 책을 내놓으며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그는 지금 또 다른 변신을 시도 중이다. 강원도 홍천 종자산 해발 600m 기슭에 자연의학 치유 체험 캠프 ‘힐리언스 선마을’의 촌장에다 소외이웃 사랑 생명존중운동을 펼치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까지 맡은 것.

“앞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출범 한달을 맞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면서 힐리언스 선마을도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병들어가고 있는 현대 한국인이 신건강인으로 거듭나는 안식처로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이 박사는 우선 현재 생보사 출연금 100억원을 300억원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돈은 앞으로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 및 관련 학술 연구 활동을 비롯해 사회적 의인(義人) 발굴, 자살 예방 활동, 저소득 치매노인과 미숙아 치료 및 재활 지원 사업 등 5대 생명 존중 공익 사업에 쓰이게 된다. 이를 위해 지원 대상 시설과 단체 선정에 필요한 심사 기준과 전문인들로 실사위원회를 구성하는 일이 남아 있다.

이 박사는 아울러 문을 연 지 7개월밖에 안된 힐리언스 선마을을 이른 시일 안에 정착시키는 데도 열심이다. 심신의 건강을 일깨우는 자연의학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 모든 국민이 건강 장수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는 것이 목표이다.

선마을에서는 휴대전화도, 노트북 컴퓨터도 ‘사용금지 품목’이다.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을 위해 작은 공간의 ‘비즈니스 센터’를 열어놓긴 했지만 ‘경고:Stress Zone(스트레스 지역)’이란 문패를 달아놨다. 식사 시간은 무조건 30분 이상이다.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사람이 벌써 1000여명에 이른다.

누구보다 바쁘고 격렬하게 격동의 20세기를 보낸 이 박사가 이 시대에 새로 던지는 메시지는 ‘숨 고르기’이다. 자기 삶의 호흡을 조절하고 건강 장수를 위해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자신뿐 아니라 주위의 소외 이웃도 돌아보며 잠시 생각해보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이 박사는 “갖가지 장수 비결의 총합을 100으로 보면 밝고 긍정적인 마음의 평정이 70을 차지한다”며 “오래 살려면 무엇보다 급하게 사는 생활습관을 고치고 한 템포 느리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