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를 표방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전성기를 맞으면서 연예인들 사이에 이른바 ‘생얼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지난주(13일) 방송된 ‘해피투게더-도전암기송’에 남편 안재환을 응원하기 위해 깜짝 방문한 정선희는 부부가 함께 출연하지 그랬냐는 패널들의 질문에 “화장을 지우면 방송이 안된다”는 농담으로 사우나 촬영에 은근한 부담감을 내비쳤다. 그 말을 듣고있던 안재환 역시 “정선희는 화장이 지워지면 힘들다” 고 거들면서 좌중을 폭소케했다.
실제 ‘도전 암기송’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경우 60도에 압박하는 사우나 속에서 민얼굴이 그대로 화면에 비춰지며 ‘출연 전 피부관리 하고 나와야하는 코너’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고있다. 그런반면 민얼굴 공개로 톡톡히 수혜를 보는 스타도 있다. 소녀시대 ‘윤아’는 이 코너에서 화장기 없는 생얼을 공개, 피부에 빛이 난다는 찬사를 받았고 고정패널인 신봉선 역시 탄력있고 뽀얀 피부를 드러내며 예전엔 몰라봤다는 네티즌들의 칭찬이 주를 이뤘다.
이런 상황은 주말 저녁 버라이어티 시간대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하이파이브’는 ‘메이컵 아티스트 체험’ 편에서 현영, 조혜련, 채연 등 출연진 전원의 생얼을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즉석에서 차례로 세안을 하고 나오는 모습이 여과없이 방영되어 ‘솔직하다, 생얼이 더 어려보인다’ 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받았다.
남자 연예인 역시 피부에 신경 쓰이는건 마찬가지. 무한도전은 ‘인도 편’ 이나 ‘스포츠댄스 편’을 굳이 꼽지 않아도 멤버들의 화장 전 모습은 쉽게 볼 수 있고, 야생버라이어티 ‘1박2일’ 역시 분장 모습은 출발 전에만 보일 뿐, 부스스 자고 일어난 이승기와 강호동의 모습이 더 익숙하다.
이처럼 완벽히 갖춰진 연예인들의 모습 대신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연예인들의 생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TV 속 좋은 피부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결점이 보이면 바로 네티즌들의 안주거리(?)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피부과 전문의 신학철 원장은 “피부과를 찾는 연예인들의 경우 과거에는 메이컵을 해도 잘 감춰지지 않는 여드름 흉터나 뾰루지, 잔주름 등 뚜렷이 보이는 결점들에 민감했는데, 이제는 민얼굴에서도 투영하고 빛나는 일명 ‘도자기 피부’에 관심을 갖고 피부 결이나 모공까지 세심하게 체크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고 밝혔다. 연예인 화장발이란 말도 옛말, 이제는 어디서 들어닥칠지 모르는 카메라 환경에서 생얼관리는 필수가 되어버린 셈. HDTV의 고화질과 캡쳐기능, 리얼리티 예능프로의 영향이 크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이 생얼관리를 위해 많이 찾는 치료법은 무엇일까? 신학철 피부과 전문의는 “잡티없이 뽀얀 피부를 위해 ‘C6 레이저’ 같은 특수 레이저 치료가 인기”라고 꼽았다. 방송 환경상 무대조명이나 촬영으로 인해 주근깨나 기미 잡티 등이 생기고 더욱 짙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예방차원에서 일찍부터 관리한다.
신학철 박사는 “피부 속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여 피부는 투영하게 개선해주고 모공축소의 효과도 있어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치료법” 이라고 덧붙였다. 중년 연기자들의 경우엔 민얼굴 상태에서 주름과 피부처짐이 눈에띄기 때문에 피부탄력과 주름개선을 돕는 ‘G빔 레이저’로 탄력있고 윤기있는 피부를 찾는 것에 주안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