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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환절기 감기 후 엉덩이가 아파요, 어린이 관절염 주의보

관절염이라 하면 으레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린다. 관절염이 노인병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절염은 노인만 걸리는 병이 아니다. 어린이도 관절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감기, 폐렴에 잘 걸리며 이후 관절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환절기 감기 후 걸리기 쉬운 어린이 관절염에 대해 알아본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일교차가 10도 안팎까지 벌어져 감기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감기가 폐렴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아이들이 감기나 폐렴을 앓고 난 뒤다. 감기나 폐렴을 앓은 후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이 상처, 음식물을 통해 침투해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아이들이 감기나 폐렴을 앓고 난 후 다리가 아프다고 칭얼거릴 때가 있다. 다리를 펴지 못해 끌고 다니기도 하며,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감기 증세가 호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누워있기를 고집할 때도 있다. 이때 부모들은 감기 몸살 혹은 아이의 꾀병 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어린이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현대유비스병원 박승규 진료원장은 “환절기 기온차가 커지면서 어린이 감기와 이로 인한 관절염이 많이 발생한다. 아이들의 경우는 자신이 겪는 통증이나 증상을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단순히 감기로 생각하지 말고 관절염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보통 10세 이하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어린이 관절염은 일과성 관절염이다. 일과성 관절염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관절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생긴 현상으로 대부분 엉덩이와 다리의 연결 부위인 고관절에 통증을 동반한다. 평균 5~6세에 많이 발병하며, 남아가 여아보다 2~3배 많다.

일과성 고관절염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보통 10일내에 증상이 나아진다. 대신 관절운동이 회복될 때까지 걷는 것을 금해야 한다. 다리 쪽에 체중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가 2~3주 정도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병원에 입원하여 침상에서 안정 및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체중이 다리 쪽으로 실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면역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해준다. 수면 중 땀을 흘릴 경우 잘 닦아주고 얇은 이불을 덮어준다. 특히 잠자리에서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식은땀을 흘리는 아이들은 젖은 옷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져 다시 감기에 걸리기 쉽다. 잠자는 도중에라도 옷을 갈아입히는 등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집안에서도 적절한 온도·습도 유지와 함께 환기를 자주 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준다. 음식은 소화가 잘 되는 고단백 저지방식을 위주로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할 수 있게 도와준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이고 돼지고기, 튀김, 버터, 햄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한다. 자극성이 강한 식품들과 단 음식, 찬 음식 등도 삼가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항생제 처방을 받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한편, 관절이 부어 있거나 40도 이상의 고열이 날 때에는 화농성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화농성 관절염은 세균에 의해 고관절과 그 주변의 근육 및 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세균성관절염이다. 화농성 관절염 역시 다리를 쭉 펴지 못하거나 걷기 힘들어하고 엉덩이뼈나 무릎에 통증을 동반한다. 하지만 일과성 관절염과 다르게 40도에 이르는 고열과 부종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일과성과 달리 치료시기를 놓치면 감염이 확산된다.

특히 치료를 오래 미루면 관절에 변형이 생겨 성장장애를 초래하거나 성인이 되어 다리를 절을 수도 있다. 화농성 관절염은 일반 검사로는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찰 후 MRI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관절에 생긴 고름이 관절을 녹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에는 관절내시경술이 적합하다. 관절내시경술은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낸 후 초소형카메라가 달린 내시경관을 삽입해 환부를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수술 시 큰 절개로도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밀하고 정확하게 볼 수가 있어 염증 제거 및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다.

어린이 관절염은 원인이 확실치 않아 예방하기 어려운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만약 관절염을 감기증상으로 여기고 오래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지고 관절이 굳어 그만큼 치료가 어려워진다. 평소에 난방기기를 적당히 사용해 실내·외 기온차를 줄여 면역력을 키우고, 스트레칭이나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