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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호식(好食)·호면(好眠)·호동(好動)’ 해야 춘곤증 이긴다

봄기운이 완연하다.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졸음과 나른함으로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쉬운 때다. 원인은 다름 아닌 ‘춘곤증’이다. 한낮에 내려앉는 눈꺼풀을 참지 못해 각자의 자리에서 잠을 청하는 직장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춘곤증은 겨우내 운동량이 부족하고 피로가 누적된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더 심하게 겪는다. 대표적 증상은 나른한 피로감과 졸음이다. 식욕 부진과 소화불량, 현기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바뀐 계절 환경에 인체가 미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춘곤증을 극복하는 데는 속칭 '3호 요법'이 필요하다. 3호 요법이란 잘 먹는 호식(好食), 잘 자는 호면(好眠), 잘 움직이는 호동(好動)을 가리킨다.

◇잘 먹어야 한다=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활동량이 늘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우리 몸이 요구하는 각종 영양소는 많은데,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긴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봄철에는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특히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증가하므로 비타민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주식으로는 비타민B1이 풍부한 콩, 보리, 팥 등 잡곡을 섞어 먹는 것이 좋다. 흰쌀에 비해 칼로리가 높고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든 현미도 좋다. 반찬으로는 비타민C와 무기질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봄나물이 우선적으로 추천된다. 비타민C가 풍부한 나물로는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씀바귀, 두릅 등이 꼽힌다. 이밖에 감귤류, 녹색채소, 브로콜리, 토마토, 감자, 키위, 딸기 등에도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다.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와 열량이 세끼에 골고루 분배되도록 균형있는 식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아침을 거르면 피로감을 더욱 쉽게 느끼게 되고, 점심을 많이 먹게 돼 '식곤증'까지 겹칠 수 있기 때문.

◇잘 자야 한다=건강한 사람이라면 밤잠을 7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춘곤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할 때는 잠깐 자는 낮잠을 통해 도움을 받자.

낮잠은 혈압을 내리고 뇌를 맑게 하므로, 집중력이나 판단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낮잠은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단 오후 3시 이후 낮잠은 밤잠을 설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낮잠을 자는 자세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책상에 엎드려서 잔다. 이 자세는 척추 건강에 가장 안 좋다. 낮잠을 자려면 의자에 편히 기대어 자는 게 좋다. 앉을 때는 등받이를 직각에서 10도 정도 뒤로 눕혀 자연스레 벽에 기댄 자세를 취한다.

책상에 엎드려 잘 경우에는 상체가 지나치게 굽지 않도록 주의한다. 상체가 많이 굽을 경우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나은병원 공병준 원장은 "엎드려 잘 때는 몸과 책상과의 간격도 고려해야 한다"며 "책상과 10∼15㎝ 정도의 거리를 두고 엎드리는 게 허리부담을 줄이는 자세"라고 조언했다.

◇운동을 해야 한다=적절한 운동도 필요하다. 현대인이 겪는 운동 부족도 춘곤증의 한 원인이 된다. 직장에서는 1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전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의자 뒤에서 두 팔을 쭉 뻗어 의자를 잡고 허리를 편 상태에서 엉덩이가 발 뒤꿈치에 닿을 때까지 상체를 천천히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하면 피로 회복과 허리 근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식곤증이 몰려오는 점심 식사 후에는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의 산책이 권장된다. 직장인이라면 인근 가까운 곳까지 걷는다거나 공원에서 10분 정도 산책하는 것이 좋다.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봄철 운동으로는 빨리 걷기와 조깅, 등산 등이 알맞다.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출근해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춘곤증으로 인한 피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