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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대장’ 혹보다 수평·함몰형이 암 위험 10배 높다


대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 혹처럼 돌출한 폴립(용종)보다 팬케이크처럼 평평하게 형성된 '수평형'이나 움푹 들어간 '함몰형'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팰로앨토 재향군인 헬스케어시스템의 로이 소에티크노 박사가 2003∼2004년 남성 재향군인 1800여명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경과를 지켜본 뒤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용종 환자가 675명(37%)으로 가장 많았지만 수평 또는 함몰형이 발견된 사람도 170명(10%)으로 결코 적지 않았다. 이 중에서 암으로 발전한 환자 28명 가운데 수평·함몰형 그룹이 15명을 차지했다. 수평·함몰형이 용종보다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무려 10배나 높았던 것.

소에티크노 박사는 "사람들이 대장의 혹은 많이 알고 있으나 수평·함몰형 종양의 암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됐다.

융기형 용종은 높게 솟아 있는 형태로, 종양의 높이가 너비의 반 이상 되는 경우를 말한다. 수평형은 종양 너비에 비해 높이가 낮은 것. 이 중 1㎝ 이상 옆으로 넓게 퍼진 형태로 자라는 것을 '측방 발육종양'이라고 한다. 함몰형은 주위 점막에 비해 뚜렷하게 움푹 패인 형태다.

수평·함몰형은 1㎝ 이하 작은 병변에서도 암세포가 발견되고, 대부분 점막 아래층까지 암세포가 퍼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동근 박사는 "융기형 용종이 암으로 자라는데 5∼10년 걸리는 데 비해 수평·함몰형은 1년 이내에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수평·함몰형은 주변 조직과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일반 대장내시경으로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예병덕 교수는 "의심스러운 부위에 확대 내시경이나 색소 내시경, 협대역 내시경 등 특수 장비를 써서 보다 정확한 검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인은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되, 융기형 뿐 아니라 수평·함몰형 종양까지 놓치지 않고 판별할 수 있는 숙련된 전문의에게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발견하면 둘 다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로 간단히 치료 가능하다.

장 건강을 위해선 육류 등 동물성 식품보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곡류 등 섬유질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장 운동이 좋아져 변비는 물론 용종도 예방할 수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