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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알코올의존에도 ‘0기’ 고도위험군이 있다

알코올질환 고도위험군 때 치료하면 회복 빨라

0기 암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0기암은 암세포가 상피(동물에서 몸의 외표면이나 체강 및 위ㆍ장과 같은 성 기관의 내면을 싸고 있는 세포조직)라는 얇은 층에 국한되어 있는 암의 초기상태를 말한다. 전문의들은 0기암 때 암치료를 시작하면 치료성공률이 100%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이른바 빠른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0기암이라는 단어에 담겨져 있다.

이 같은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는 비단 암치료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사회의 고질병인 음주문제와 이로 인한 중대 질병인 알코올의존증의 치료에 있어서도,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의 이종섭 원장은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나이가 평균 33.26세인데 반해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한 나이는 평균 39.7세로, 첫 발병 후 치료시간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연되어 병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알코올 남용으로 가기 전단계인 고도위험군에 치료하면 회복시기가 빠르고 치료효과 역시 뛰어나다”고 말했다.

- 알코올의존의 고도위험군, 진단 기준과 범위

자신이 알코올의존증인지, 아니면 알코올의존증으로 넘어가기 전 단계인 알코올 남용에 속하는지, 알코올 남용으로 악화되기 전단계인 고도위험군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음주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위험군의 진단 기준: 국민건강영양조사 음주 정도 분류 기준에 따르면 고도위험군의 판단 기준은 음주 시 평균 음주량이 남자 소주 1병 이상, 여자는 소주 5잔 이상으로 되어 있다. 이 기준에 따른 우리나라 20세 이상 고도위험음주율은 전 인구의 19.6%(2001년)-> 26.1%(2005년)로 증가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1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알코올 폐해 소비 및 사회경제적 비용에서 인용)

△알코올 남용의 진단 기준: 알코올 남용을 측정하는 기준은 1년 동안 반복적인 음주로 인해 ①직장이나 학교, 가정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적이 있는지의 여부(예를 들면, 잦은 결석, 성적저하, 정학 또는 퇴학 등의 징계, 가족 내 불화 등)와 ②운전이나 기계 작동 등 신체적으로 위험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음주를 행하거나 ③음주로 인해 체포나 교통사고, ④가족이나 친구와 언쟁하고 폭력을 휘두른 경험이 있는 등 가족 및 사회, 대인관계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음주를 하는가로 알아볼 수 있다. 만약 지난 1년 중12개월 동안 다음 4가지 항목 중 1가지 이상에 해당될 때, 알코올 남용이라 할 수 있다.

△알코올의존의 진단 기준: 아래의 7가지 중 3가지 이상이 동시에 1년 이상 지속되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장애나 고통을 초래하는 경우, 알코올 의존증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①알코올의 사용 양이 점점 늘거나, 같은 양을 사용해도 점점 더 그 효과가 줄어든다.
② 알코올 사용을 중단하거나, 양을 줄이면 손 떨림, 많은 땀, 맥박이 빨라짐, 불면, 구역질, 구토, 헛것이 보이거나 들림, 불안, 초조, 간질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나거나, 이러한 금단증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전과 같은 양의 알코올을 사용해야 한다.
③음주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양을 더 오랫동안 사용하게 된다.
④스스로 알코올의 사용을 중단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한 적이 있다.
⑤술을 사거나 마시는 데, 혹은 술에서 깨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⑥알코올을 사용 때문에 많은 중요한 대인관계나, 직업활동 등을 포기하거나 못하게 된다. ⑦우울증이나 간장질환 등처럼 자신에게 생긴 심리적, 신체적 질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계속 음주를 한다.
전문의들은 지난 1년 동안 술을 먹고 위와 같은 행동을 3가지 이상 했다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고도위험군 환자 치료, 알코올 의존환자의 치료 보다 회복시기 빨라

전문의들은 알코올 고도위험군 단계에 있을 때 관련 기관이나 전문병원에서 치료하면 알코
올 남용이나 의존에 있을 때보다 치료 효과가 높고 회복 시기가 빠르다고 입을 모은다.

알코올의존 환자의 경우 알코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가족에 대한 정신적, 신체적, 성적 폭력 등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에 대한 가족들의 음주 문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도가 낮다. 가족의 기대감과 신뢰도가 낮아지면 환자 자신의 음주문제 회복에 대한 의지가 무시되거나 약해지게 되며,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어 음주문제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알코올 고도위험군은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약할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인 폐해가 훨씬 낮아 단주에 대한 본인의 의지와 가족의 지지가 단주 성공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알코올 고도위험군에서 알코올남용으로 가기 전에 조기치료가 이루어지면 그 회복시기는 빨라지게 된다.

또 고도위험군 단계가 알코올의존증 환자에 비해 사회 부적응도가 낮고 음주 문제에 대한 해결이나 완화를 위한 치료나 프로그램 참가 경험 등 고도위험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알코올의존회복 프로그램 참가 경험 고도위험군:41.3%, 정상 음주자 6.6%) 알코올 질환 치료율도 훨씬 높고 재발 가능성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 병원의 이종섭 원장은 “1주일에 3~4일, 4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알코올 고도위험군에 포함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며 “이미 알코올 남용에서 알코올 의존증으로 증상이 악화되었을 경우에는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고도 위험군, 즉 폭음과 잦은 음주을 일삼는 사람일수록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알코올의존 고도위험군을 위한 치료법

보통 자신이 주당으로 불리우면서 1주일에 3~4회 이상 술자리를 갖고, 한 번 술자리에서 4잔 이상(소주)기준 술을 마신다면 술고래(과다음주)상태로 보아도 무방하다. 알코올로 인한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지만 음주 후 블랙아웃 등의 현상이 지속된다면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와 같은 상태라면 상대적으로 초기 프로그램인 “고도위험군 환자를 위한 해주클리닉”을 활용할 만하다. 특히 “고도위험군 환자를 위한 해주클리닉”은 정기적인 외래진료 프로그램이므로 직장인들도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운영되고 있다.

“고도위험군 환자를 위한 해주주클리닉” 은 한방과, 내과, 정신과 등 각 과별로 기초진료를 받음으로 시작된다. 한방과의 경우 체질검사, 신체기혈진단, 식습관 평가 등의 점검을 하며, 내과는 일반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 CT촬영, 내시경 검사 중 필요한 검사를 진행한다. 정신과의 경우 알코올의존도검사와 인지기능 검사, 필요 시 환자의 과거력 조사를 진행하며 각 과목별 기초진료 자료를 통해 개인별 맞춤 진료계획이 수립된다. 맞춤진료계획에 따라 술자리 대처법, 식생활 습관 교정 등의 상담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갈망감을 낮추는 단주침 요법을 주 2회씩 시술한다. 술을 마시고 싶은 욕망을 줄여주고 술 때문에 떨어진 체력 향상을 위한 청간해주탕도 함께 처방된다.
술문제와 관련된 알코올상담 프로그램, 단주침 시술, 청간해주탕 복용 등 보통 1달간 진행한 후 신체기능 및 식습관 평가 등을 통해 치료 정도를 확인하게 된다.<도움말: 다사랑병원 이종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