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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화장·피어싱·염색은 피부 트러블 3종 세트?

매년 2월말은 이제 막 고교생활을 마친 사회 초년생들에겐 성인이 된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을 시기다. 특히 대학 새내기들은 자유롭게 외모를 가꿀 수 있다는 생각에 귀를 뚫거나 다양한 신체 부위에 피어싱(piercing)을 하고 화려한 스타일의 파마와 염색, 짙은 화장 등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피부전문가들은 자신의 피부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과도한 멋내기는 자칫 갑작스런 피부 트러블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켈로이드(keloid, 피부의 결합조직이 병적으로 증식해 단단한 융기를 만들고 표피가 얇아져 광택을 띠며 불그스름하게 보이는 양성종양. 해족종(蟹足腫)이라고도 한다) 체질, 건선 환자는 피부에 상처를 내는 피어싱은 해서는 안되고, 지나친 염색도 건강한 피부에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고르되, 나이에 맞지 않는 고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짙은 메이크업을 했을 경우 화장독이 오를 수도 있는 만큼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에 맞는 화장품 선택이 우선=새롭게 다양한 화장품을 접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상당수가 갑작스런 피부트러블을 호소하기도 한다. 피부에 반점이나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동반하는 이른바‘화장독’이 생긴 탓이다.

가벼운 기초 화장품에만 적응돼 있던 피부가 메이크업 제품들의 강한 화학성분에 자극을 받아 자극성 피부염이 생기거나 특정성분으로 인해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생긴 것이다. 또 화장품을 능숙하게 다루지 못해 예민한 눈가에 닿아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화장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화장품을 구매할 때는 설명서를 꼭 읽어보고 샘플을 피부 중 가장 예민한 부위인 귀 밑이나 팔꿈치 안쪽에 일주일 정도 발라 피부반응을 확인한 뒤 구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화장품은 농도가 옅은 것에서 짙은 순(스킨-에센스-크림)으로 발라야 효과적이고, 특히 눈가의 메이크업을 할 때에는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 한다. 사용 후에는 뚜껑을 잘 닫아 변질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는 등 이상한 조짐이 보이면 화장품 사용을 바로 중단한다.

피부에 트러블이 생겼을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화장품을 쓰지 않으면 대부분 수일 이내로 회복된다. 이 때 피부과에서 첩포 검사를 받아 해당 알레르기 물질을 찾아내고 해당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화장품을 골라 쓰는 것이 가장 좋다.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차갑게 만들어 주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트러블이 심해 회복이 더딜 때에는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과감한 피어싱은 켈로이드,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 유발할 수도=귀를 뚫고 귀걸이를 하던 피어싱의 형태는 코, 입술, 배꼽, 혓바닥 등 그 부위가 다양해지고 과감해 지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귀는 피어싱을 잘못하면 귀의 연골을 둘러싼 연골막 안쪽으로 피 또는 분비물이 고여 염증이 더 빈발하기 쉬운데, 치료가 늦으면 연골막염이 생겨 귀가 변형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시술이 주로 미용실이나 피어싱 숍에서 이루어지면서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바늘을 통한 2차 세균 감염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세균에 감염되면 간염이나 파상풍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야기하기도 한다.

또 피부 진피 내 콜라겐 섬유가 과다 증식하는 현상인 켈로이드 체질일 경우 구멍을 낸 부위가 양성 종양의 형태로 붉게 덧나며 퍼질 수 있어 피어싱은 금물이다. 켈로이드 부위가 양성 종양으로 발전했을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켈로이드 부위에 직접 주입해 볼록해진 살을 함몰시킨 뒤 ‘브이빔’, ‘퍼펙타’ 등의 혈관 레이저를 조사해 늘어진 모세혈관을 정상화시키는 치료를 한다.

또한 피부가 건조해 얼굴, 팔, 다리 등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과 피부각질이 생기는 건선 환자 또한 피어싱처럼 강한 자극을 받으면 건선이 악화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설사 피부가 건강하더라도 피어싱이 피지선을 막으면서 그 부위가 풍선처럼 늘어나는 피지낭종은 주로 얼굴 부위에 생기며 재발하기 쉽다.

살을 뚫었을 때 상처가 귀걸이 등 장신구의 금속 성분과 만나 일으키는 알레르기도 문제다. 대부분 표면은 도금이 되어있지만 장신구 자체의 성분은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니켈이나 크롬인 경우가 많다.

특히 중금속 알레르기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진물이 흐르고 붉게 충혈되며 심하게 가렵고 물집이 생기는 등 오래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껍질이 벗겨진다. 이러한 알레르기 피부 반응은 반복이 될 때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염증이 느껴지면 바로 착용을 중지하고 부신피질 호르몬 등을 이용한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나친 염색은 심할 경우 탈모까지 유발=파마약과 염색약은 대부분 피부에 안전하지만 일부 성분은 염증이나 피부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영국의학저널(The British Medical Journal)은 머리 염색제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파라 페닐렌디아민’이 얼굴과 헤어 라인에 습진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얼굴이 부어오르고 동통성 타박상이 발생해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염색약에 따라 헤나, 납, 설퍼 등의 유해 성분들이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염색약으로부터 자극 받은 피부는 염색약이 닿은 부위에 염증이 생겨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이를 방치해 증상이 악화되면 물집이나 부스러기 증상으로 이어지거나 심하면 탈모와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이같은 증상은 두피뿐만 아니라 얼굴, 이마, 목, 귀 등에도 발생할 수도 있다.

치료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제제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만약 증세가 심하다면 바르는 연고뿐 아니라 전신 치료까지 병행해야 한다. 더욱이 접촉성 피부염은 유사한 자극이 생길 경우 다시 생길 수 있는데, 피부염을 일으키는 염색제가 머리카락에 남아있는 한 계속 피부를 자극하게 된다.

따라서 민감한 피부는 염색 전에 피부 테스트를 거쳐 이상 반응이 없는지 확인한 후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파마와 염색은 동시에 하는 것 보다 최소 1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염색이나 파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바로 다시 하기 보다는 최소한 1∼2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자극이 덜 하다.

혼자 염색을 할 때는 염색 시간을 지키고, 염색을 하고 난 후에는 등으로 모발과 두피를 진정시키고, 영양을 공급해주는 컨디셔너로 관리해주면 좋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