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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귀지 제거해? 말어?

귀지 무리하게 제거하다 고막손상, 이소골까지 손상

사람들은 더럽고 지저분하다 하여 귓속을 무자비하게(?) 후벼판다. 귓속은 일부러 파지 않아도 스스로 정화능력이 있다. 결과적으로 귓속을 파는 짓은 귓병을 스스로 유발한다고 할수 있다.

귓구멍 속에는 피부가 있어 나름대로 기능을 한다. 그중 피부가 가진 고유기능이 외부로부터 물질이 조직 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방어작용도 있다.

이구(耳垢)란 외이도에 생긴 귀지를 말하며, 이구전색이란 귀지에 의한 외이도의 폐쇄를 말한다. 이구는 땀샘이 변화된 이구선으로부터 끈끈한 피지분비물과 땀샘으로부터의 묽은 분비물이 표피로부터 탈락된 각질과 먼지 등이 혼합하여 형성된다. 이는 외이도 피부를 외상으로부터 보호하여 주며 염증방어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구는 건형(乾型) ․습형(濕型)으로 나누며, 습형인 사람은 액와선(腋窩腺)의 분비도 많아서 액취가 따르게 된다. 습형은 90% 이상이 백인, 흑인인데 비하여 황인종은 10~20%이다. 보통 건조하고 작은 이구는 자연배출이 되지만 이것이 차차 커져서 외이도를 막는 경우가 있다.

귀지는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제거할 필요가 없다. 귀지는 아미노산과 지방산, 병원균에 대항하는 라이소자임과 면역글로불린으로 이뤄져 있다. 병원균대상에 필요한 물질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외이도와 고막의 피부는 특이하게 귀 바깥 방향으로 자라 내버려둬도 귀지는 자연히 귀 밖으로 배출된다.

그 이동속도는 하루 0.05mm로 손톱자라는 속도와 비슷하다. 또한 귀지가 많아도 소리를 듣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오히려 귀를 후비면 물리적 자극으로 귀지선에서 더 많은 귀지가 분비될 뿐이다. 한편 사람들은 마른 귀지는 괜찮지만 젖은 귀지는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육식이 많은 백인과 흑인은 젖은 귀지가 많고 채식이 주된 동양인은 마른 귀지가 많다.

특히 목욕 후에 면봉이나 성냥개비 등으로 귀를 후비게 되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외이도의 방어 막, 즉 귀지 층 표피층 등이 박탈되어 세균이 침범한다. 이렇게 외이도염이 시작 되며 만성화하면 주로 가려움증을 주 증상으로 하는 만성 외이도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쓸데없이 귀속을 자주 건드리는 습관은 좋지 못하다. 대전 선병원 이비인후과 박문규 과장은“ 만성 외이도염 환자의 경우 대부분 가렵기 때문에 자꾸 외이도에 손을 대게 되고 그 결과 또다시 상처가 생기면서 악순환을 겪게 된다”며, “이 경우에는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당분간 치료를 받으면서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끊어 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이구로 인한 문제점

이구로 인하여 난청, 외이도염, 고막손상, 폐쇄성 각화증 등이 발생될 수 있다. 머리핀, 성냥개비, 귀후비개 등으로 제거하려다가 속으로 밀어 넣을 수 있으며, 이구가 많은 상태에서 여러 가지 부주의로 귀에 물이 들어가 습기가 차면 팽창하여 귀가 막혀 난청을 초래한다. 또 이구 자체는 피부를 보호하는 작용이 있으나 오염된 물이 들어가면 팽창하면서 균의 좋은 배양지가 되므로 외이도염을 쉽게 일으킬 수 있다.

▲ 귀지의 제거법

집에서 이구를 제거하려고 도구를 사용하다가 외이도나 고막 손상을 일으키기 쉽고 요즈음은 고막손상과 함께 귀안의 소리를 전달하는 뼈인 이소골이 손상되는 예까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는 이구를 제거할 때 움직여서 여러 가지 손상을 주기 때문에 주의하여야한다.

1. 이겸자
건성이구가 있고 외이도를 부분적으로 폐쇄하고 있으면 겸자를 사용하여 제거할 수 있으나 젖은 이구는 제거하기 곤란하다.

2. 이구(ear hook)
귀갈고리를 이구의 내측으로 밀어 넣은 후 끝으로 이구를 걸어서 제거한다.

3. 흡인
이구의 양이 적거나 젖어 있으면 흡인기를 이용하여 청결히 제거할 수 있다.

4. 외이도 세척
이구가 크고 단단하면 미리 용액으로 녹인 후 세척하여야 하지만 고막천공이나 중이염이 있으면 세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구는 이구 용액으로 녹이는데, 찬 상태에서 주입하면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체온과 같은 온도로 사용한다. 세척한 후에는 외이도를 잘 관찰하여 잔여물을 흡인하여 제거하고 면봉을 사용하여 외이도를 건조시켜 외이도염을 예방하여야 한다.

결국 이구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은 외이도 외부를 보호하고 염증방어작용이 있으므로 무리해서 제거할 필요가 없고, 귀에 이물증세가 있거나 귀 폐쇄증세가 있고, 귀에서 냄새가 나는 이루가 있을 때 이비인후과를 찾아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 외이도염 1~2주면 완치 가능

외이도염이란 외이도, 즉 귓구멍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외이도염의 치료는 발생 요인을 제거하고, 외이도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적절한 약물을 도포하고, 적당한 항생제를 복용하며 소양감이나 통증을 감소시키는 약제를 투여한다. 그리고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귀에 손을 대지 말아야 하는 것이며 가능한 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이도염은 외래치료만으로 약 1주 내지 2주 내에 가라앉는다. 약제로는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항진균제가 함유된 용액이나 연고를 사용하게 되고 소양증이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항생제 사용 시에는 세균배양검사를 통해 원인세균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완충용액과 2% 초산용액을 섞어 만든 약제를 수영 후 사용하면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식용 식초와 물을 반반씩 섞은 용액을 면봉 등을 이용해서 외이도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바르는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