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건강/웰빙

남자들은 모르는 여자들의 은밀한 제모

회사원 박모(26, 여) 씨는 요즘 말못 할 고민이 생겼다. 남자들에게나 있다고 여겼던 가슴과 배꼽부위의 털이 계속 자라나 대책이 안서는 것. 예전에는 솜털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점 색이 짙어지고 뽑을수록 더 나는 것 같아 마음이 찝찝하다. 답답한 마음에 익명으로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의외로 같은 처지의 댓글이 많아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이처럼 선천적으로 털이 많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온 몸 곳곳의 털 때문에 전신제모를 생각할 만큼 속으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다.

▲ 말 못하는 여성들의 털 고민– 겨드랑이는 기본, 배꼽, 콧수염, 유두까지 부위도 다양

지난해, 가수 아이비가 콧수염을 민다고 밝혀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자꾸 잔털이 나서 면도를 하는데 밀수록 더 굵게 나더라는 것. 실제 여성들 중에는 남성들만 난다고 생각하는 부위에 털이 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가슴털부터 배꼽에서 성기로 이어지는 부위, 회음부, 항문주위, 턱수염라인까지 부위도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선천적으로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좀 더 받아서이지만, 여느 남성들처럼 크기나 굵기가 두드러지는 정도는 아니며 대개 드문드문 분포해 있다.

▲ 은밀히 진행되는 ‘털’ 과의 전쟁- 특수부위 제모

겨드랑이나 팔뚝, 종아리가 아닌 은밀한 부위의 털은 수치심 때문에 집에서 혼자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족집게나 면도가 대표적이다. 족집게로 털을 뽑을 때의 통증은 미리 얼음을 대어 피부를 차게 한 후 뽑으면 한결 낫다. 또한 털을 뽑고 나면 과산화수소나 알코올 등으로 소독하여 세균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솝쉽게 이뤄지는 면도 역시 비누거품을 충분히 낸 후 면도기의 칼날이 털이 자란 방향을 따라 그대로 내리면 된다. 털이 자란 반대방향으로 자르면 면도날이나 잘린 털이 모낭벽을 찔러 염증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왁스 역시 털 뿌리까지 빠져나오므로 효과는 약간 오래 지속되지만, 떼어낼 때 통증과 피부자극이 문제다. 왁스제모 후엔 로션이나 화장수로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너무 자주 사용하면 접촉성 피부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 영구적인 ‘레이저 제모’– 털 밀도 따라 레이저 기기 달리하면 효과적

최근 들어선 이런 지속적인 관리의 불편함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병원을 찾아 영구 제모 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모근을 완전히 파괴시키는 ‘레이저제모’의 경우 털의 밀도가 높은 부위(이마, 턱수염, 콧수염 등)와 낮은 부위(비키니라인, 겨드랑이, 팔, 다리 등)에 따라 레이저 기기를 달리하면 제모의 결과가 더욱 만족스럽다.

깔끔한 인상을 위해 ‘부분제모’도 이루어진다. 눈썹 주변의 잔털이나 손-발가락 털, 구레나룻 제모가 대표적이다. 좁고 답답해 보이는 이마 역시 제모로 넓힐 수 있다. 단 이마에 난 털을 제거할 때는 이마와 머리선의 경계를 잘 활용해 얼굴형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상 제모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여성의 외음부에 있는 대음순에 털이 있는 경우, 속옷을 입을 때 꽉 조여 불편하기도 하고 털로 인해 성 행위때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또 회음부나 항문 주변에 털이 많을 경우도 많이 불편하다.

레이저 제모시 피부색이 검은 사람은 흰 사람보다 파워를 약간 낮추는 것이 좋고, 시술 후 피부가 약간 거무스름해지는 색소침착을 막기 위해 직사광선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도움말- 신학철 피부과, 신학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