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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가구야~ 부모님 척추건강 위협마라!

가구(家具)가 범인?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 노년층 건강에 특히 주의 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근육이 위축되어 척추 통증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또 골다공증 등으로 인해 골 손실이 높고, 근력과 균형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노인들은 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올해 9월 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뼈의 골절 등을 초래할 수 있는 “넘어지고 추락하고 미끄러지는” 사고는 움직임이 위축 된 겨울철(63.5%)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추위로 인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 내 안전사고가 빈발하는데, 주로 침대, 의자 등 가구로 인한 것이 80%가 넘는다고 하니, 당연 가구가 범인 아닌 범인 셈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겨울철엔 집 안에서의 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집안 내 안전사고로 가구 등에 부딪쳐 척추, 손목, 엉덩이 등의 골절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며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척추 골절 같은 경우 노화로 인해 약해진 척추 뼈가 외부 충격으로 주저 앉으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정 내 사고의 주범으로 꼽히는 가구. 노년층 척추건강을 고려한 가구 선택 요령과 가정 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 가구로 인한 사고, 방치하면 안돼

노인 일수록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척추나 관절질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좌식생활을 하는 것 보다는 침대나 의자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정 내 노인의 ‘넘어지고 추락하고 미끄러지고’의 주범으로 꼽히는 가구들. 하지만 가구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보다는 넘어졌을 때 모서리에 부딪혀 척추뼈가 손상되거나 의자를 붙잡고 일어나다 미끄러지는 등의 사고들이 주를 이룬다.

뼈가 골절된다고 해도, 보통의 경우 치료에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엉치뼈 골절의 경우 28.2%가 최장 2년 이내에 사망하고 25%는 장기간 간호를 받아야 하며, 대퇴골 골절은 사망률이 1~20%에 이르는 등 노인건강에 적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앞으로 넘어지면 손목이나 팔꿈치, 무릎 등을 다치기 쉬우나,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으면 대퇴골 골절과 같은 고관절 부상이나 허리를 비롯한 척추 부상 등 거동에 제약을 주는 부상을 입기 쉽다. 즉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가 잘못 해서 뒤로 넘어지면 오히려 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다공증이 많은 노년층은 뼈 조직이 약화되어 작은 충격으로도 이상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골절이 생기면 잘 회복되지 않으므로 회복 과정에서 물리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피부 괴사, 심장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노인이 넘어졌으면 큰 통증이 없어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노년층은 젊은 층과 달리 조그마한 충격에도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골절상을 입었다면 일단 급한 대로 냉찜질로 응급처치를 한다. 냉찜질은 손상된 근육이나 관절, 인대에 마취효과가 있어 통증을 덜어 줄 수 있다. 그 후 가까운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자세한 검진과 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목뼈 등의 단순 골절일 경우 깁스를 하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척추나 엉치뼈가 골절될 경우에는 거동을 못하게 되며 욕창, 폐렴, 영양실조로 이어지며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될 수 있는 한 빨리 관련 수술을 통해 환자를 거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 외에 갑작스런 요통이 발생했다면 요나 침대에 누워 자신이 편한 자세로 안정을 취한다. 일반적으로 무릎과 등을 약간 구부린 채 모로 누워 있는 것이 가장 편한 자세이다. 급성요통은 대개 3일에서 7일 정도만 요양하면 치료되지만 이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노인 건강 고려한 가구 살피기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는 자녀들은 부모님이 오랫동안 거주하는 방이나 침실은 가구 선택에서부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부모님은 이를 사용할 때 자신의 습관이나 체형 등을 고려해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 내 가구 중에서도 가장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지적된(소보원 통계) 침대, 의자 등 가구의 주의 요령을 살펴보자.

△ 침대
“침대에서 떨어져서 손을 잘못 짚어 손목골절상을 입었다, 침대에서 떨어져 대퇴골 골절상을 입었다, 방에서 넘어지면서 침대 모서리에 부딪쳐 요통이 발생했다”

침대와 관련한 사고의 대부분은 위와 같다. 따라서 사고 유형에 대비한 예방이 필요하다. 침대 관련한 사고의 원인은 자다가 화장실 등의 이유로 침대에서 일어나서 내려오거나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침대에서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경우 무의식적으로 손목을 내밀거나, 엉치뼈 등이 바닥에 먼저 떨어지며 손목이나 고관절 골절을 일으킬 수 있다. 뼈 조직이 약화되어 작은 충격으로도 이상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척추골절을 방치했을 때 등과 허리가 급속하게 구부러질 수도 있다.

불가피하게 넘어져야 하는 경우 무리해서 안 넘어지기 보다는 최대한 몸을 앞으로 숙이면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노인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침대에서 발생하는 만큼 침대를 고를 때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신의 신체와 척추 관절의 상태를 파악한 후 뒤척일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 (가로 1m * 세로 2m)이 확보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디스크나 무릎관절 환자의 경우 움직이는데 불편이 없도록 50cm 정도의 높이가 적당하다. 매트리스의 경우 너무 푹신하면 엉덩이 부분이 아래로 많이 꺼져 허리가 아프고, 너무 딱딱하면 어깨 부위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침대는 벽 쪽에 붙이는 것이 좋고, 침대 옆 방바닥에는 푹신한 매트를 깔아 충격을 완화시키고, 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이물질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 침대 모서리의 뾰족한 부분에 허리를 부딪혀 충격으로 요통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침대모서리는 푹신한 커버를 씌어 부딪혔을 때 충격을 완화시켜주어야 한다.

△ 의자 책상 등
“의자에 앉아 손톱을 깎다가 옆으로 넘어져 고관절 부상을 입었다, 의자를 잡고 일어나는데 의자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방에서 넘어지다 가구 모서리에 부딪쳐 머리에 열상과 대퇴골 골절을 당했다”

노인들은 균형감각이 떨어져 의자에 앉아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넘어져 골절상을 당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의자를 잡고 일어나는 경우도 근력이 떨어지다 보니 일어섰다가도 주저앉기 일쑤고, 또 의자가 미끄러워 넘어지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당한 일이라 속수무책 당하기 십상 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손으로 방바닥을 짚는다던지, 안 넘어지려고 바둥거리다가 골절상을 더 입을 수가 있다. 골절상을 최소할 수 있는 넘어지는 요령은 최대한 고개를 숙이고 힘을 뺀 뒤 옆으로 넘어지는 것이다.

집안의 어르신이 쓸 의자를 고를 때는 높은 등받이와 짚고 일어날 수 있는 길고 견고한 손받침대(팔걸이)가 있는 것을 선택해야, 척추가 받는 압력을 줄여줄 수 있다. 높이는 50cm정도로 앉았을 때 발바닥이 닿는 정도가 좋다. 의자가 높거나 낮을 경우 허리에 오는 부담감이 커진다. 방안이나 거실에서 티브이를 시청할 때는 좌식 보다는 허리를 받쳐줄 수 있는 의자나 소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소파의 경우 등받이가 어깨까지 받쳐주는 것이 좋다. 너무 푹신하면 앉고 일어서는데 불편하여 체중을 고루 받쳐주지 못한다.

책상 앞에서는 회전의자를 많이 쓰게 되는 데, 이 경우 앉았다 일어설 때 잡을 수 있는 팔걸이가 흔들려 되려 위험함으로 이 경우 의자 밑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놓는 것이 좋다. 또한 책상도 몸 쪽 부분이 둥글게 처리한 것을 선택해 의자와 책상으로 이어지는 안전사고가 일어났을 때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집안 내에서도 안전사고가 해마다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실내에서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자와 함께 사는 집이라면 집안 내 이동구간에 손잡이, 안전 바를 설치하거나, 깔판이나 매트는 미끄럼 방지처리가 돼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움직일 때 부딪히지 않도록 모서리나 날카로운 물건은 정리정돈을 해놓아야 한다. 미끄러운 실내화도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으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침대나 의자 등의 높이도 너무 높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