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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담배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생각은 착각

담배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식품연구원과 네추럴 F&P 연구진은 15일 흡연이 스트레스 해소에 얼마나 많은 효과를 주고 있는지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남성 흡연자 47명을 대상으로 담배를 피우기 전과 후에 심박변이도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담배 1개비만 피워도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평균 심박동수가 흡연 전 76.2에서 흡연 후 81.7로 증가해 약 5.5회 유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단 1개비의 흡연으로 심박동수가 이렇게 증가한다는 사실은 흡연의 영향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심장 안정도도 흡연 전 95.4에서 흡연 후 86.1로 감소하여 낮아졌는데, 이는 심장 안정도 상태가 정상 범위에서 나쁜 범위로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평균 심박동수와 심장 안정도의 변화는 흡연이 심장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판단됐다.

자율신경 균형도는 흡연 전 35.3에서 흡연 후 59.7로 증가했다. 이는 자율신경 균형도 상태가 균형에서 불균형으로 변화함을 나타내며 따라서 흡연이 급성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판단됐다.

자율신경 전체적인 균형을 반영하는 LF/HF비율은 흡연 전 약 3.0에서 흡연 후 4.9 수준으로 높아져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즉, LH/HF 비율의 증가는 흡연 후 교감 신경이 더 활성화됨을 의미한다.

이런 상태는 심장 관상동맥질환과 말초혈관 폐쇄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해 HF 값의 감소 또한 심장에 가해지는 부교감 신경의 활성도 저하를 반영하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즉, 담배를 계속 피우게 되면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육체적 스트레스 지표(physical stress index, PSI)는 조절 시스템에 가해지는 압력(pressure)인데 흡연 후 크게 증가했다.

스트레스 관련 항목에서 스트레스 저항도는 93.4에서 87.0으로 감소, 스트레스 지수는 96.9에서 106.0으로 증가, 피로도는 107.2에서 115.8로 증가해 흡연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피로도가 증가함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결과에서는 흡연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여 인체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킴으로써 자율신경계의 활성을 저하시키고 불균형을 초래하는 것으로 판단됐으며 저하된 자율신경의 영향으로 심장의 안정도 저하와 평균 심박동수의 증가를 유발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흡연이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었다.

왜 흡연자의 생각과 이번 연구결과가 서로 다른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흡연 후에는 혈액에 니코틴이 공급되는데 이 물질은 흡연 후 약 2시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든다며 니코틴은 약간의 흥분작용이 있는데 흡연 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혈중 니코틴 함량이 줄어들면 흡연자는 약간씩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 다시 흡연을 하면 니코틴이 공급되어 이 불안감이 완화될 수 있다. 흡연자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담배가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준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니코틴 부족과 재공급에 따른 불안과 해소의 반복 과정에 불과할 따름이다. 즉, 흡연자는 니코틴 중독 현상에 의해 지배를 받을 따름이지, 흡연이 스트레스 해소책이라는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