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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성형의가 본 전문직 ‘新직업병’

쿡쿡 쑤시는 어깨, 뻐근한 다리 덕분에(?) 아직 한창 일할 젊은데도 불구하고 다음 날, 비올 날씨를 미리 기막히게 알아맞히는 당신! 기상예보가 따로 필요 없어 좋을지 모르지만, 평소 직업병이 악화된 상태일수도 있다.

직업병은 현대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왕들도 있었다. 조선시대 왕들을 괴롭힌 ‘직업병’ 1위는 등창이었다. 등이나 뒷목 부분에 잘 생기는 종기인데, 왕은 세수도 궁녀들이 시켜줄 만큼 몸을 움직일 일이 거의 없었던 것이 이유였다. 막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또한 ‘임금병’이 생기게 하는 원인이었다.(참고-<조선시대 왕들은 병을 어떻게 고쳤을까>/정지천)

스트레스의 정도로만 비교한다면, 조선시대 임금 못지않은 현대의 직장인들. 막상 병원에 가자니 시간이 없다는 핑계가 앞서고, 그냥 두자니 맘에 걸린다.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컴퓨터를 오래 써서 생긴 VDT증후군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다양해진 직업군만큼 직업병도 달라졌다.

# 방송 종사자, 모델들의 직업병 아닌 직업병! 화면에 더 예쁘게, 더 멋지게! 성형 중독 아닐까?

성형외과를 찾은 A양은 ‘눈만 좀 더 컸으면’, ‘쌍꺼풀만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큰 맘 먹고 성형외과를 찾았다가 원하던 대로 눈이 ‘예뻐지고’ 나니, 욕심이 더 생겼다. ‘돈을 좀 더 모아서 다음에는 한가인처럼 명품 코로 변신해볼까…’하는 생각으로 다시 병원을 찾을 것이란 계획도 세운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여러 군데 성형외과를 쇼핑하듯 드나드는 사람이라면, 분명 성형중독이다. 성형수술의 결과가 물론 100%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주관적인 문제일수록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법이다.

특히, 화면에 얼굴을 비추기 때문에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송 연예 종사자들의 경우, ‘남보다 더 예쁘게’, ‘더 아름답게’를 원하다보니, 빠른 시간 안에 과도하게 여러 군데 수술을 받고 나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일 만큼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수술을 결심했지만, 오히려 성형 전후 사진을 비교 당하며 성형 전이 훨씬 낫다는 네티즌의 따가운 질책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때, 검색어 1위를 차지할 만큼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린 일명 ‘선풍기 아줌마’도, 많은 성형의혹을 불러 일으켰던 ‘마이클잭슨’과 최근 잦은 보톡스 시술로 문제가 된 헐리우드 스타 ‘멜라니 그리피스’. 이들 모두 성형중독의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선풍기 아줌마’의 경우, 방송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더 예뻐지겠다는 욕심에 실리콘 주입을 시작으로 콩기름, 파라핀까지 주입해 환각 상태에 빠지기도 해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CLB성형외과 원기정 원장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같은 부위를 세 차례 이상 수술 받으려고 한다면 성형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다른 진료과에 비해 주관적인 면이 많지만 쇼핑하듯 병원을 드나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 수술 전 충분한 상담을 바탕으로 환자 스스로도 수술하려는 정확한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결과에 만족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과도하게 수술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부분을 충분히 상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주변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는데 자기만 유독 견딜 수 없다는 사람이라면 성형 중독 의심해봐야 한다.

원기정 원장은 또 “최소 두 군데 이상의 병원에서 수술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은 경우에도 굳이 수술 욕심내는 사람이나, 의사로부터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 얘기를 들었는데도 전혀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성형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쪽 눈으로 렌즈 보느라 한쪽 눈가만 주름이 자글자글한 카메라맨

주로 야외 촬영이 많은 카메라 엔지니어 박 모(34)씨는 아침에 거울을 보다 깜짝 놀랐다. 유난히 왼쪽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것을 보고, 아직 30대 중반인데, 왜 그런지 의아해하다가 무릎을 쳤다. 항상 카메라 촬영을 하기 위해 오른쪽 눈으로 렌즈를 들여다보느라, 왼쪽 눈을 찡그리는 것이 버릇이 되어 눈에 띄게 한쪽에만 주름이 자글자글했던 것. 보통 5kg -10kg의 카메라를 들고 다녀 생긴 오십견 증상은 익히 알려진 직업병이지만, 주름 때문에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던 것.

원 원장은 최근 ‘인상 주름’을 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이미지를 보다‘젊고 활동력 있게’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주름 치료에 대한 문의가 많아진다고.

주로 문의하는 나이대는 5060세대도 있지만, 취업을 앞둔 젊은 세대들이나 인상을 자주 찌푸려 생긴 ‘인상 주름’이 고민인 배우나 카메라를 주로 만지는 직업군에서도 잦은 편이라고. 주름살 없는‘반듯한 얼굴’에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원 원장은 “다양한 표정을 통해 생긴 일명 ‘표정 주름’ 중에서 미소 주름은 표정을 밝게 하는 반면, 인상을 찌푸려 생긴 미간의 내 천(川)자 주름이나, 이마 주름은 간단한 수술이나 주사요법을 통해 보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눈가의 잔주름이 고민이라면, 보톡스 주사로 해결할 수 있다. 보톡스를 맞으면 근육을 마비시켜 찡그릴 때 근육의 수축으로 생기는 눈가 주름에는 효과가 좋다. 시술 즉시 일상 생활이 가능하며 2-3일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과도하게 찡그려서 생긴 주름은 보기에 좋지 않지만, 웃어서 생긴 ‘미소 주름’은 굳이 없애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