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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늙어가는 뼈 속에 숨은 질환이 있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 비싼 선물도 좋지만, 나이든 부모들이 가장 바라는 선물은 바로 ‘자식들의 관심’이다. 여기 저기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사는 우리 부모님. 혹시 노환이겠거니 하고 무심히 지나치진 않았는지… 금번 명절에는 부모님도 모르는 속병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볼 때다.

# ‘삭신이 쑤신다’는 우리 부모님, 혹시 ‘척추관 협착증’ 아닐까?

오랜만에 부모님을 뵈면 ‘삭신이 쑤신다’ ‘몸 여기저기 뼈 마디가 결린다’는 말씀들을 많이 한다. 자식 된 입장에서 걱정도 되지만, 대개는 ‘나이가 드셔서 그러겠거니’ 하고 넘어가기 일쑤. 하지만 단순한 푸념 정도로 간과했다간, 진짜로 한숨 쉬게 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실제로, 목이나 허리 부위에 통증이 있고, 팔과 다리가 저리고 힘이 없거나. 다리쪽으로 뻗치는 듯한 통증 등이 있다면 ‘척추관 협착증’일 수 있으므로 빠른 내원이 필요하다.

50세 이상 남녀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척추관 협착증은 신체 노화가 가장 큰 원인. 나이가 들어가면 우리 몸을 지탱해 주는 척추도 변형 되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가 될 수록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다. 허리 등뼈와 관절이 변형되거나 추간판이나 인대가 두꺼워 지면, 이것이 척추관 안에 튀어나와 척추관을 좁게 하고 신경을 누르게 된다. 좌골 신경통이나 다리가 저린 증상도 이 때문에 나타난다. 증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보통 증세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보통 척추관 협착증이 생기면 목이나 허리, 팔 다리 등 여러 군데에서 이상 통증이 나타나지만, 가장 큰 증세는 다리 통증.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 아프거나 저리고,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것이 한 예다. 가만히 서 있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통증이 없어지거나 덜 하다. 계단을 오르거나 산을 오르는 등 허리를 앞으로 숙인 자세에서는 그다지 심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하나의 특징. 신체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인 만큼,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척추관 협착증이 있을 수 있다.

일단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비수술적인 방법인 ‘약물 및 물리치료’와 ‘비수술적인 신경치료’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기존 외과적 수술은 이러한 비수술적인 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 ‘최후의 카드’로 선택하는 것이 무서운 수술 합병증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통증 전문 세연통증클리닉의 최봉춘 원장은 “수술이 위험할 수도 있는 노인 환자의 경우, ‘비수술적인 신경치료’로 불필요한 수술을 줄일 수 있으며, 수술 후 오는 합병증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비수술적인 신경 치료 중 하나인 ‘신경성형술’의 경우 일종의 주사 요법으로, 영상 장치를 보면서 신경의 협착이 되어있는 부위를 정확히 찾아, 이곳에 가느다란 줄을 넣어 신경이완약물과 고농도 식염수를 주입, 신경의 염증을 없애준다. 기존 외과적 수술이 부담인 환자에게 좋으며, 물리치료가 효과가 없는 만성 통증 및 시리고 저린 현상도 사라지는 것이 장점. 수술이 부담되는 노인이나 당뇨병, 고혈압 환자 등에도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하다. 국소마취 후 20분 정도에 걸쳐 주사바늘로만 시술이 이뤄져 당일 일상 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 자칫 하단 실명되는 ‘노인성 백내장’…조기 관리가 최선!

예순이 넘은 부모가 너무 가까이서 글을 읽거나, 시야가 뿌옇다고 하면 ‘노인성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또 밝은 날 보다 흐린 날에 멀리 보는 게 편하다거나, 밝은 곳에선 사물이 두 개로 보이고, 형광등 밑에서 글을 읽을 수 없는 것도 백내장 증세이므로 발견 즉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정체 노화 현상이 주원인인 백내장은 주로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실제로 50대의 60%가 백내장 증세가 있으며, 65세가 넘으면 누구나 겪는 질환이다.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 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은 수정체 혼탁이 심해져야 느끼게 되는데, 방치하면 실명까지 갈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자외선은 각막보다 깊은 조직인 수정체에 영향을 미쳐 백내장을 일으킨다. 따라서 햇볕 아래서 농사일을 하거나 바다 근처에서 일하는 노인이라면 백내장 검사를 필히 받아야 한다. 당뇨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혈당 관리를 통해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백내장도 예방해야 한다. 백내장은 발병하면 수술 외에는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안과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40대 이후에는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은 필수다. 꾸준한 비타민 섭취도 중요. 흡연이나 음주, 자외선, 스테로이드 등은 백내장 발병의 주요 원인이므로 주의한다.

# 점점 목소리가 커지는 우리 부모님…혹시 ‘노인성 난청(?)’

어르신들이 전화 통화를 하거나 대화하는 것을 보면, 젊은 사람보다 목소리가 훨씬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나이가 들면 귀가 잘 안 들려서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기 때문. ‘노인성 난청’이라 불리는 이런 증세는 주로 고음을 못 듣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방치할 시에는 몇몇 고음만 못 듣는 상황에서, 모든 소리를 못 듣는 상황으로까지 나빠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75세 이상 노인의 30%가 난청으로 인한 청력 감퇴 현상을 겪는다고 한다. 따라서 청력이 마비 될 정도까지 되지 않으려면, 되도록 시끄러운 장소에 가거나 크게 음악 듣기 등은 피해야 한다. 또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크게 텔레비전을 보거나, 전화 통화 음을 고음으로 하면 난청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조심한다.

노인성 난청과 함께 노년층이 많이 겪는 이명(耳鳴)현상. 즉 ‘귀 울림’ 도 요주의 대상. 딱히 어떤 소리가 들리지는 않는데 먼가 ‘웅웅’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 증세는 보통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 소음에 노출 되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없다. 노인성 난청 환자 중 대개 35% 정도가 이명 현상도 동시에 경험한다. 따라서 노인성 난청이나 이명 증세가 나타나면 보청기 사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보청기는 사용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청력을 잃은 뒤 후회하기 보단 필요 시 착용하는 적극적 자세도 필요하다. 요즘에는 귀 속에 쏙 들어가는 소형 보청기도 있고, 음량이나 음질 조절도 리모컨으로 작동 가능하기 때문에 남에게 보이지 않아도 된다. 개개인의 청력 정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 처방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