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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8일 ‘대장앎의 날’…“조기발견 · 식습관 바꾸면 완치 가능”


“처음 대장암이란 진단을 받았을 때 하늘이 노랬죠. 건강엔 자신 있었거든요. 하지만 의사가 빨리 발견했기 때문에 잘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주었어요. 그때 검사받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많이 해요.”

얼마전 17세 연하 아리따운 여성과 결혼, 노총각 딱지를 뗀 탤런트 김승환(44)씨. 8월말 종영된 ‘최강! 울엄마(KBS 2TV)’에서 청소년 상담을 하는 정신과 의사로 출연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착실하고 건강하게만 보였던 그는 암 환자다. 2005년 6월 대장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후 2년째 치료중이다.

김씨는 최근 대한대장항문학회(이사장 전호경·삼성서울병원 일반외과 교수)가 급증하는 대장암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한 ‘대장앎의 날(8일)’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는 “나로 인해 단 한분이라도 더 대장암을 일찍 발견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김씨와 함께 학회 홍보위원인 정순섭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교수를 만나 대장암의 조기발견과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정 교수는 “대장암에 대해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하는 때에 김승환씨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유익한 얘기를 많이 해주면 좋겠다”며 반갑게 맞았다.

대장암은 일찍 발견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질환. 병기로 봤을때 1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5년 생존율)은 90% 이상, 2기인 경우에도 70∼80%에 이른다. 반면 3기 때 발견하면 50%로 급격히 떨어진다.

정 교수는 “대장암 환자의 70% 이상이 모르고 있다가 증상이 나타나서야 병원을 찾는다. 증상이 나타나면 3기 이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장암 의심 증상은 갑자기 변이 가늘어진다거나 변 보기가 힘들어지는 것. 잦은 설사와 변비, 복통, 잔변감, 혈변 등도 주요 증상이다. 김승환씨도 변비와 잔변감 때문에 고생하다 주변 권유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것이 조기발견의 계기가 됐다.

정 교수는 “대장암은 50∼60대에 가장 많은데, 요즘은 승환씨처럼 40대에도 많이 발생한다”면서 “특히 가족 중 환자가 있다면 30대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서구화된 식생활과 음주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김씨도 “직업상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가 직·간접 영향을 준것 같다”고 털어놨다.

“촬영 있는 날엔 김밥과 라면, 햄버거, 피자 같은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고 고기는 직화구이로 매주 5회 이상 먹었죠. 술은 1주일에 5∼6일 그것도 소주 5∼6병씩 마시는 수준이었어요. 담배는 하루 3∼4갑 정도 피웠고요.”

김씨는 대장암 수술후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다 고쳤다고 한다. 고기는 1주일에 한번 정도, 불에 굽지않고 삶아서 기름기를 빼고 먹는다. 그는 “신기한게 불에 구운 고기를 먹는 날이면 매일 규칙적으로 보던 변을 보지 못한다”“면서 “몸에 좋은 음식이 아니란 것을 실제로 체험하고 있는 셈”이라며 웃었다.

또 달걀 흰자,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고 채소는 매끼니 3∼4인분씩 먹어 식이섬유를 보충하려 노력한다. 술은 가끔 와인 1잔 정도 마시고 담배는 끊었다. 조깅과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김씨는 “음식은 특히 아내가 많이 챙겨주고 있다”면서 “아침은 선식과 과일, 점심·저녁은 건강식 위주로 먹는다”고 말했다. 조만간 가족 모두 대장 내시경검사도 받을 계획이란다.

정 교수는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 앉아있는 시간 줄이기, 꾸준한 운동이 대장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이라면서 김씨의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용종(혹)을 제거한다면 대장암은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 40대에 첫 검사를 받고 50세 이후엔 5∼10년에 한번씩 정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 교수가 일반인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이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