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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충혈된 ‘토끼눈’,건강의 위험신호?

회사원 김모(34)씨는 2년여 전부터 눈이 토끼눈처럼 자주 충혈됐다. 처음엔 하루종일 컴퓨터를 사용해 피로가 쌓여 그런 것으로 생각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 보고 눈에 좋다는 음식도 먹어봤지만 소용 없었다. 흰 자위의 붉은 핏줄은 점점 더 두꺼워질 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얼마전 안과를 찾았다. 검사결과는 ‘만성 결막염’. 의사는 “충혈을 오랫동안 방치해 생긴 것”이라고 했다.

충혈은 평소 눈 흰자위에 분포하고 있는 실핏줄(모세혈관)이 어떠한 자극으로 인해 부은 현상을 말한다. 다시말해 평소 미세하게 보이던 혈관이 확장되면서 눈동자가 빨갛게 보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충혈은 불충분한 수면, 과음, 피로 등으로 일시적으로 생겼다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정도가 심하고 거의 매일같이 눈이 충혈된 상태라면 다른 눈 질환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충혈은 크게 ‘결막 충혈’과 ‘섬모체 충혈’로 나뉜다. 결막 충혈은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아 나타나며 건성안, 알레르기, 세균성 결막염 등이 원인이다. 이 경우 눈 흰자위가 빨갛게 되고 이물질이 있는 것처럼 따갑거나 뻑뻑한 느낌이 든다.

반면,눈 안 염증 때문에 생기는 섬모체 충혈은 검은 눈동자 주위가 선홍색을 띠는 게 특징. 포도막염이나 녹내장, 홍채염 등이 원인일 수 있고 심하면 실명할 위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선홍색 날개 모양의 살이 검은 눈동자 위를 덮는 ‘익상편’과 검은 동자 주변에 흰점이 나타나는 ‘검열반’도 초기 증상이 심한 충혈로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물감이나 뻑뻑함 같은 불편한 증상이 없이 자주 충혈되는 경우. 적당히 참고 넘기다 보면 만성 결막염이 될 수 있으므로 빨리 안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을지의대 안과 박성은 교수는 “특별히 안과적 질환이 없는데도 충혈이 지속돼 외관상 문제가 되는 경우, 레이저로 확장된 실핏줄을 파괴시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술 시간도 10분 정도면 되고, 치료후 생활에도 지장이 없다.

충혈을 예방하려면 청결 유지가 최선이다. 항상 손을 깨끗이 하고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소독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눈 주위 화장을 할 땐 화장품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실내가 건조할 땐 식물을 키우거나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눈 건강에 좋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