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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여름철 과일·야채 섭취 신중히…만성신장병 환자 ‘칼륨’ 주의

여름철 과일이나 야채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있다. 일반인은 이들 식품을 통해 적당한 칼륨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다. 칼륨은 혈압을 떨어뜨리고 신장결석 위험을 감소시킨다. 뇌졸중 위험을 줄이고 골밀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진 만성 신장병 환자가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는 과일이나 야채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생명을 빼앗길 만큼 치명적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경희의료원 신장내과 이태원 교수팀은 “최근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말기 신부전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혈액 속 칼륨 농도를 측정한 결과, 여름철(6∼8월)이 겨울(12∼2월)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왔으며, 이는 칼륨 함유 과일과 야채 섭취 증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5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식사로 섭취하는 칼륨의 90% 이상은 콩팥을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그러나 신장병 환자들은 콩팥을 통한 칼륨 배설이 어렵기 때문에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먹으면 혈액 중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고칼륨혈증’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콩팥 기능이 정상의 25% 이하로 떨어진 중증 신장병 환자들은 고칼륨혈증이 더욱 발생하기 쉽다.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 힘이 약해질뿐 아니라 호흡 근육 마비로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심부정맥이 오고, 심하면 심장이 멎을 수도 있다.

따라서 만성 신장병 환자들은 칼륨 함량이 낮은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일 중에는 바나나 참외 수박 키위 등이 칼륨 함량이 높고, 배 포도 사과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있다. 또 생과일보다는 통조림 과일이 칼륨 함량이 낮다. 야채 가운데는 토마토 양송이버섯 호박 미역 시금치 쑥 부추 상추 등에 칼륨이 많이 들어있고, 가지 당근 배추 콩나물 오이 깻잎 등은 함유량이 적다. 이밖에 녹즙 현미녹차 코코아 음료와 검정쌀 현미 보리 옥수수 찹쌀 고구마 감자 토란 밤 땅콩 등도 칼륨 함유량이 높다.

특히 야채는 가급적 잘게 썰어서 따뜻한 물에 2시간 이상 담가 놨다가 새 물에 몇번 헹궈 먹도록 한다. 또는 끓는 물에 삶거나 살짝 데친후 물을 버리고 야채만 먹는다. 야채를 물에 담가 놓거나 데치면 칼륨이 물로 빠져 나간다. 이렇게 하면 야채에 함유된 칼륨의 30∼50%를 줄일 수 있다. 주식은 흰밥으로 먹고 국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만성 신장병 환자는 부종이나 고혈압이 흔히 동반되기 때문에 저염 소금이나 저염 간장 등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이같은 저염식에는 나트륨 대신 칼륨이 들어 있으므로 이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