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사 산별교섭이 지난 7일 전격 타결된 가운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서비노동조합에 소속돼 있는 병원들의 춘투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을 제외한 보건의료계단체는 한국노총에 소속돼 있는 연세의료원 및 순천향대중앙의료원 4개 지부 그리고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에 소속돼 있는 15개 전 의료연대노조 등이다.
현재 연세의료원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1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순천향대병원의 경우 천안지부만 한달 전 교섭이 타결됐으며, 나머지 3개 지부는 교섭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이 포함돼 있는 전 공공연맹의료연대노동조합 소속 15개 병원 역시 현재 교섭이 진행 중이다.
의료연대노조는 지난 2005년 보건의료노조를 탈퇴하고 지역중심 노조를 표방하며 다음 해인 2006년 9월 출범했지만, 당해 11월 30일 공공서비스노조가 건설되면서 일단 해산됐다.
전 업종을 아우르는 지역 중심 노조가 업종간 차이라는 현실적인 벽을 넘기엔 무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역중심’이라는 기존의 취지는 살리고자 공공서비스노조 하에 각각 서울지역지부와 제주지역지부를 만들어 재정 및 간부 선임 등 큰 틀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역지부의 경우 서울대분회, 간병인분회, 청구성심병원 등 5개 병원 및 관련 기관이 소속돼 있다.
제주지역지부는 한마음병원, 서귀포의료원 등 5개 병원이 소속돼 있다.
전 의료연대노조에 소속됐던 나머지 병원들은 공공서비스노조 내 각 지역 본부별로 흩어져 있으며, 현재 지역지부준비위원회의 형태로 지역지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헤쳐 모여’ 상황에서 전 의료연대노조의 지역 중심 노조 정신을 계승하는데 가장 주축이 되고 있는 곳은 서울대병원노조다.
서울대병원노사는 지난 5월 22일 교섭을 시작한 이후로 지난 주까지 총 9차례 교섭을 실시했다.
조만간 1차 요구안 심의가 끝날 예정이며, 요구안 심의가 끝나고 다음 주 교섭에서 사측의 입장이 공개될 예정이다.
핵심쟁점은 *의료 질 확보를 위한 병원인력확보 *어린이병원 급식위탁 철회 및 직영전환 등 공공성에 대한 요구 및 *총액 대비 9.67%(기본급 5%+6만5000원, 교통보조비 2만원, 위험수당 2만5000원) 등의 임금인상안 그리고 지난 해 합의됐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이다.
전 의료연대 간부였던 공공서비스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전 의료연대 소속 15개 병원 노조들의 70~80%는 5월 말에서 6월초 사이에 일제히 교섭을 시작했으며 현재 교섭 초기 혹은 중반기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