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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산행 내리막길 장경인대염 주의


산에만 가면 훨훨 날아다닌다 해서 '홍길동'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베테랑 산행족 김모(38)씨. 하지만 두세달전 무릎 바깥쪽이 조금씩 아파오더니 얼마 전부터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특히 산을 내려올 때 무릎이 끊어질 듯한 통증을 맛봐야 했다. 급히 찾은 병원의 진단 결과는 '장경 인대염'. 장경 인대염은 주로 장거리 달리기나 사이클 운동선수에게 많은 질환이지만, 최근 장거리 산행을 즐기는 일반인들에게도 발생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장경인대는 골반에서 허벅지 바깥쪽을 타고 무릎 쪽으로 내려오는 긴 근육과 인대를 가리키는데, 엉덩이 관절과 무릎 관절을 지탱해 줌으로써 무릎이 바깥쪽으로 젖혀지는 것을 막아준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주로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온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재활의학과 남희성 교수는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장경인대는 근육의 움직임을 따라 무릎 바깥쪽 넓적다리뼈(대퇴골) 돌출부를 기준으로 앞뒤로 움직이는데, 걸을 때 이것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뼈와 인대 접촉면의 마찰이 심해져 염증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폭을 크게 하거나 내리막길을 뛰어내려올 경우 장경 인대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서 염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장경 인대염은 초기 2∼3일은 얼음찜질로 염증 때문에 생긴 부기를 가라앉히고, 마사지와 소염 진통제도 도움된다. 당분간 산행은 자제하고 대신 수영(무릎 굽혔다펴기 반복하는 평형은 제외), 수중걷기, 노젓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타기, 계단 오르기 등 인대에 압력을 주는 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남 교수는 "평소 산을 잘 탄다고 자신하는 사람일수록 무리한 산행으로 인대를 혹사시키기 쉽다"면서 "산을 오를 땐 되도록 속도를 줄이고, 본인 체력의 70∼80% 정도를 이용해 산행을 즐기는 것이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하산할 때는 뒤꿈치를 들고 보행하듯이 최대한 부드럽게 땅을 디뎌, 다리 하중이 직접 넓적다리와 엉덩이 관절에 전달되지 않도록 한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