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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흡연 남편 둔 여성 폐암위험 2배

임산부 간접흡연땐 영아돌연사 부를 수도


31일은 세계보건기구(WTO)가 정한 ‘금연의 날’이다. 올해 주제는 간접 흡연 피해를 줄이자는 취지의 ‘담배없는 깨끗한 환경(Smoke-Free Environment)’.

보건복지부는 이달 21일부터 간접 흡연의 폐해를 강조하는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담배 연기가 사랑하는 아이들과 여자 친구 등 주위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섬뜩한 내용.

실제로 간접 흡연은 직접 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과 심장병이나 뇌졸중, 그리고 천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 내뿜는 담배 연기보다 타고 있는 연기가 더 치명적

담배 연기는 일반적으로 ‘주류연’(mainstream smoke)과 ‘부류연’(sidestream smoke)으로 구성된다. 주류연은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연기이고, 부류연은 타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생 연기를 말한다. 간접 흡연은 부류연이 85%, 주류연이 15%를 차지한다.

부류연은 필터에 의해 걸러지지 않고 저온에서 타서 불완전 연소하기 때문에 독성 물질의 양이 주류연보다 더 많다. 담배 연기 입자도 부류연이 더 작아서 폐의 더 깊은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는 “부류연은 주류연에 비해 유독물질의 양도 많고 농도도 진하므로 흡연자가 내뿜는 연기도 피해야 하지만 타는 담배에서 나오는 연기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류연은 주류연에 비해 암모니아 가스는 73배나 더 높은 농도를 보이며, 탄산가스는 8.1배, 일산화탄소는 2.5배, 메탄은 3.1배 더 많이 발생하고 발암 물질인 타르나 톨루엔도 각각 4.3배와 5.6배나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 참지말고 당당하게 ‘노’하세요

흡연은 흡연자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건강까지 해친다. 약 16만여명의 한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남편 흡연 상태에 따른 폐암 위험도를 측정한 결과, 현재 흡연 남편을 둔 경우 비흡연 남편을 둔 여성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2배, 특히 30년 이상 흡연하는 남편을 둔 비흡연 여성은 3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은 이외에도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소아암 자궁암 유방암 등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50∼60%나 높이고 만성 폐질환 위험도 약 25%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서홍관 박사는 “특히 임산부가 간접 흡연에 노출되면 유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높아지고, 갓난아기가 갑자기 죽는 ‘영아돌연사증후군’을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누군가 어린이나 임산부 주변에서 흡연할 때는 참지 말고 당당하게 ‘노’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금연의 날을 맞아 흡연자에 대한 10가지 부탁을 담은 호소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호소문에서 식당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 것과 운전 중 차창 밖으로 담배 꽁초를 버리지 말 것, 길거리에서 담배를 휘두르고 다니지 말 것 등을 요청했다. 또 식당에서 밥 그릇을 재떨이로 사용하지 말 것, 어린이가 있는 곳에서 흡연을 삼갈 것,천식환자·임산부 주변서는 꼭 금연할 것, 공동주택에서 창문을 연 채 혹은 베란다에서 담배 피지 말 것 등도 포함됐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