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가 세워진 1년 후인 1955년 만들어진 동아리로 긴 역사만큼 종교와 봉사동아리로써 자리잡고 있는 가톨릭의대 가톨릭학생회.
가톨릭학생회는 사회봉사활동과 함께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삼성단성당에서 인근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펼치고 있다.
의대생과 간호대생 20여명이 참석하는 진료단은 건강상담부, 검사부, 문진부, 약국, 방문진료부 등 5개 부서로 나눠 진료와 약처방을 한자리에서 해준다.
“보다 많은 분들과 만나기 위해 지난해 3월 삼성단성당으로 장소를 옮겼어요. 평균 20~30명의 주민들이 찾아와 진료를 받고 있지요.”
진료단 반태현 단장(의학 3)은 진료단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령자로 매주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동네 친구나 성당의 소개로 오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소개로 왔지만 이제는 토요일마다 진료단을 찾아와 진료도 받고 주민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4번째 진료단을 찾아오고 있다는 한 주민은 진료단이 친절하고 자상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변 소개로 왔는데 무료진료에 진료해주는 분들이 너무 친절해서 계속 오고 있어요. 평일에 많이 아프면 동네의원을 가기도 하지만 왠만해서는 주말 진료단에 와서 진료도 받고 약도 받아요.”
진료를 받는 환자마다 고유번호가 있는 개인진료파일이 있다. 진료단원들은 얼굴만 보고도 환자 고유번호는 물론 최종 방문한 날, 처방한 약도 세세하게 기억해 환자들의 더욱 편안하게 여긴다.
임상실습을 경험한 의학과 3년 이상의 학생만 진료단에서 활동하도록 한 규정도 진료 만족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매주 진료단 출신 의사들이 찾아와 보다 전문적인 진료를 돕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날은 김태훈 내과 전공의와 윤영아 소아과 전공의가 참여해 환자들을 진료했다.
이렇게 선배들이 참여하는 것은 진료단원에게도 도움이 된다. 선배들이 문진이나 약품, 운영과 관련된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다.
진료단 중 유일하게 외부로 나가서 환자를 만나는 방문진료단은 현재 복지시설인 ‘사도의 집’을 직접 방문해 기본적인 건강을 점검하고 상담해준다.
이날 방문에서 얻은 혈당 등의 정보는 가톨릭의료원에 근무하고 있는 다른 진료단 선배들에게 전달, 진단 받아 약을 처방한다.
진단을 물론 약을 구비해서 직접 조제해주는 진료단은 매년 졸업한 선배들에게 지원금을 받아 약과 진료장비를 구입하고 있지만 넉넉한 살림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의 ‘대학생 자원봉사 프로그램 공모지원사업’에 당선되어 200만원을 지원 받아 전액 약품 구입에 사용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실천하는 사랑을 보여주는 진료단. 이번 토요일에도 진료단은 그 자리에서 묵묵히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을 것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