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흡연자들이 자신의 선택에 의해 담배를 피고,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선택에 의해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아니라 니코틴에 중독돼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담배 연기를 흡입하면 니코틴은 수초 내에 뇌에 도달해 니코틴성 수용체에 결합해 뇌의 회로 중 보상신경을 활성화하고, 이는 뇌의 쾌감 중추를 자극한다.
또 니코틴은 흡연 욕구를 강화하고 내성을 증가시켜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담배를 피우게 하며, 정신적, 육체적 의존성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에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한 흡연자 가운데 단지 3%금연에 성공하게 되며, 대부분의 흡연자는 금연을 결심한 지 몇일 지나지 않아 다시 담배에 손을 대게 된다.
많은 흡연자들이 답배를 끊기 위해 사용하는 껌, 패치, 캔디 형태의 금연보조제들은 대부분 니코틴 대체요법제로 답배 대신 니코틴을 간접적으로 공급하면서 니코틴 부족에 대한 금단증상을 서서히 풀어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러한 금연보조제와는 완전히 작용 원리가 다른 금연치료제가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챔픽스’라는 금연치료제는 기존 금연보조제와는 달리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이 새로운 금연치료제는 바레니클린이라는 물질이 흡연할 때 니코틴과 결합해 뇌의 쾌감중추에서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드는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부분적으로 결합해, 담배를 피워도 흡입된 니코틴이 이러한 효과를 내지 못하게 만든다.
또 도파민의 분비 속도를 늦춰 니코틴이 떨어졌을 때 다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줄어들게 하는 원리도 가지고 있다.
많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는 “금연이 어려운 것은 개인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흡연이 니코틴에 중독돼 일어나는 만성적이고 재발이 흔한 질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