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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강남성모, 감작환자 3차 신장이식 ‘성공’

양철우 교수팀 “신장이식, 세계적 수준 확인”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문인성 교수, 양철우 교수, 오은지 교수)이 최근 심각한 급성거부반응이 우려돼 신장 이식이 어렵다고 판정됐던 말기신부전환자에게 3차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면역학적으로 ‘감작된 환자들(highly sensitized patients)’은 신이식전 교차반응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진단된 환자로 정의하는데, 특히 재이식을 하거나 다산의 출산이 있는 경우, 수혈을 많이 받은 경우 등은 타인에 대한 항체가 형성될 위험이 많아 이식 시 고위험군으로 간주돼 이식이 금기 시 돼 왔다.
 
최근 10년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이러한 면역학적 한계를 극복, 임상에서 성공적인 이식 성적이 보고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일부 센터에서 실시되고 있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강남성모팀이 수술에 성공한 환자는 44세의 남성으로, 과거 두 차례의 신장이식을 받았으나 급성거부반응으로 인해 이식신장의 기능을 소실했고, 그 동안 몸 안에 과량의 항체가 형성돼 재이식의 부담이 있었다.
 
강남성모병원 신장이식팀은 환자의 몸 안에 있는 항체에 대한 정밀검사를 시행한 결과, 성공적인 이식이 가능한다고 판단, 이식수술을 계획하고 ‘CMC 프로토콜’을 개발해 이 환자에 적용했다.
 
환자는 이식 2주전 입원해 혈장반출과 면역글로블린을 이틀에 한번씩 6회 받았으며 이식 전 일주일째 및 이식수술직전, 이식 당일에 B임파구에 대한 항체주사가 시행됐다.
 
이식팀은 이들 치료에 대한 효과를 판정하기 위해 이식 일주 전과 이틀 전 교차반응검사를 실시, 항체가 완전히 제거됐는가 여부를 확인한 후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이식 후 환자는 이식신장 기능이 일주일 만에 정상으로 회복됐으며, 현재 이식 후 6개월이 경과하는 동안 급성거부반응 없이 정상적인 이식신장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장이식팀 양철우 교수는 “이번 증례와 같이 감작된 상태에서 3차 신장이식을 행하는 경우는 거부반응에 대한 위험부담이 높아 선뜻 시행하기 어려우나 환자의 항체역가가 높지 않아 적절히 항체를 제거하면 이식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증례를 통해 그 예상이 적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작된 환자라도 항체역가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성공적인 이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한 뒤 “이러한 치료법을 통해 감작으로 인해 이식을 받을 수 없는 환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