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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GSK-MSD, 자궁경부암 백신 ‘공방’

GSK “항원 보강제 차별화”…MSD “FDA 승인, 이미 많은 국가에서 접종”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이하 GSK)과 한국엠에스디(이하 MSD)가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와 ‘가다실’ 출시를 앞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두 제품을 직접 비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는 있지만 자사 제품의 우월성을 알리는 데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는 심정이다.
 
GSK는 서바릭스에 대해 HPV 31, 45형에 대한 교차 예방 효과와 자사 제품만이 특별하게 가지는 항원보강제를 내세워 우월성을 주장하고 있다.
 
HPV 31, 45형에 대한 교차 예방 효과는 가다실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인체 실험에 대한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서바릭스보다 교차 예방 효과가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또한 알루미늄과 지질(MPL)로 구성된 AS04 항원보강제가 단순한 알루미늄 단독보조제보다 항체 역가 수치를 상대적으로 많이 높여 백신의 효과를 더 오래 지속시킨다는 논리다.
 
GSK측은 항원보강제 우수성에 대해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대양주면역학회에 참석한 클라우디우스 메이어 박사(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병원)가 밝힌 ‘강력한 항원보강제 필요성이 분명히 있다’는 주장이 이를 뒷받침 한다고 설명했다.
 
메이어 박사가 밝힌 “자궁점막은 lgG라는 면역단백질에 의해 감염을 방어하게 되는데 백신이 높은 항체가를 가져 lgG를 충분한 수치로 활성화시켜야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라는 언급에 대해 자사의 항원보강제인 AS04 우수성이 인정된 부분이라고 GSK측은 밝혔다.
 
하지만 항체 역가의 절대치와 면역력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어 항원보강제에 대한 효과 우위를 따져보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임상의들의 전반적 의견이다.
 
이에 대해 MSD측은 GSK 제품이 아직 FDA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비해 자사의 가다실은 이미 FDA 승인을 넘어 현재 58개국에서 승인, 해외 유력매체들에서 ‘최고의 발명품’, ‘최고의 생명구조자’ 등으로 선정되고 있다며 서바릭스와의 비교는 가당치 않다는 게 MSD측의 입장이다.
 
또한 이러한 GSK측의 비교 발언에 대해 한마디로 “FDA 승인을 받지 못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MSD 관계자는 가다실과 서바릭스의 비교에 대해 “가다실은 최초의 암 백신이자 유일한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유일무이하다”고 밝혔다.
 
“또한 가다실은 4가 백신으로 HPV 6, 11, 16, 18형 예방이 가능하며, 31형과 45형 교차 예방에도 성공을 거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항원보강제 차이에 대해 “이론상 논리일 뿐 면역성과의 연관성에 대한 구체적 근거가 없다”며 “항원보강제보다는 암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가다실의 경우 호주에서는 이미 9~15세 소년에 대한 적응증이 포함된 상태이며, 현재는 16~26세 남성을 대상으로 가다실의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사의 자궁경부암 백신 국내 출시는 MSD의 가다실이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GSK의 서바릭스는 출시 예정이 구체적이지 않지만 이르면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 중에 가능할 전망이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