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래유망 신기술 분야(6T) 중 생명공학(BT)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총 R&D 예산규모 중 BT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9%에 그쳐 미국(25.8%), 일본(12%)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구 교수(연세의대 약리학)교수는 ‘의과학 분야 연구비 현황’ 보고서에서 외국의 투자현황과 비교한 결과, BT분야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국내 전체 R&D 예산의 9%로 미국의 34%, 일본의 75%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R&D 예산은 5조5241억원으로 이중 4962억원이 생명공학기술(BT)에 투자됐다.
한 국
미 국
일 본
정보기술
5053(9.2)
24553(1.8)
27710(7.7)
생명공학기술
4962(9.0)
358332(25.8)
43160(12.0)
나노기술
1965(3.6)
9172(0.6)
14910(4.2)
환경에너지기술
2505(4.5)
42838(3.1)
81160(22.6)
우주항공기술
1840(3.3)
117587(8.4)
3569(1.0)
합계
16325(29.6)
552482(39.7)
170509(47.5)
총 R&D 예산
55241(100)
1389969(100)
359160(100)
<단위: 억원, %>
반면 미국은 R&D 예산은 138조9969억원 중 35조8332억원을 BT에 할애했으며, 일본은 총 R&D 예산 35조9160억원 중 4조3160억원을 BT에 지원했다.
또한 독일의 경우 11조8300억원의 R&D 예산 중 1조6373억원(13.8%), 영국은 12조4545억원 중 1조5278억원(12.3%)를 BT에 투입해 우리나라의 BT에 대한 투자가 선진국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ET(환경기술), ST(우주항공기술), CT(문화기술) 등 과학기술부에서 선정한 6개 미래유망 신기술 중에서도 BT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17.8%에서 2004년 23.4%로 약간 증가했으나 아직 1/4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정부의 의료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지속적인 투자규모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절대규모로는 미국의 1/18, 일본의 1/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체 연구비의 상향조정과 함께 의료연구개발에 대한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BT를 비롯한 의료연구에 대한 투자 저조현상에 대해 “의과학 기술 개발의 최종 사용자로서 일선에서 환자를 대하는 임상의학자와 순수기초학문과 임상의학의 가교역할을 하는 기초의학자의 역할이 국가의 의료연구개발분야에서 현장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를 응용·개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학기술부에서 선정한 미래유망 신기술 6분야에 MT(의료기술)는 독립적이지 못하고 BT에 내용적으로 포함돼 있어 이학과 공학에서 이뤄지는 연구에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추후 정부의 학문분류 및 지원대상의 현대적인 합리화를 통해 의료계에 연구개발분야 연구지원이 확대돼야 훌륭한 업적이 양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연구개발 분야 주요 이슈별 투자현황에 따르면 의약품개발(신약개발)에 대한 투자가 27.7%로 가장 많이 이뤄졌고, 이어 암(12.5%), 유전체(12%) 순이었으며, 이 중 기초연구가 45.4%, 응용연구가 32.3%, 개발연구가 22.3%였다.
이번 분석결과는 지난 달 28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대한의학회 창립 4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