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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건의료 정책 결정, 의사들의 주체적인 역할 필요”

대전광역시의사회 임정혁 회장

대전광역시의사회 임정혁 회장이 의사단체의 정치적 영향력 강화를 통해 보건의료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의사들의 정치세력화는 지역 의사회에서부터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3월 대전시의사회 13대 회장으로 취임한 임정혁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취임 포부 및 여러 의료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의사회장으로 주력할 회무가 무엇인가요?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의사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의권신장이라 생각합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까레리나 첫문장이 있죠.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모습으로 행복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불행하다.

저는 이문장처럼 가정, 사회혹은 단체가 지녀야 할 덕목을 함축척으로 표현한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려면 끊임없는 소통과 화합이 최선의 방법이겠죠. 기껏 리더라고 선출해놓으면 회원들을 상대로 가르치려고 들거나, 군림 하려드는 지도자들 많이 봐왔습니다.

존경심은 강요하는것이 아니라 우러나오는 것이다 라는 경구를 항상 마음속에 새기며 낮은 자세로 다가가겠습니다. 회원이 찾았을 때 언제나 행복한 가정의 모습으로 대해주는 의사회.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의사회입니다.

◇당선 공약 중에 ‘대전시의사회 단기·중기·장기 프로젝트 추진’가 있습니다. 다른 공약과 달린, 쉽게 이해되지 않는 공약이라 해당 공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1.단기-- 3년이내
-회비 납부율올리기, 가입회원 늘리기 ,신입회원 환영회 등
-예산 절감 -지출 절약 
-고충 처리위원회 강화--백서만들기
-전공의, 종병 의사회 참여 프로그램개발 간담회 등

2.중기 --6년이내
 -젊은의사회 리더그룹만들기--위원회구성
 -정책연구소 및 세미나-- 의협서 펀드 받기 등 
 
3.장기 --10년내외
  -회관건물 신축등 후원금 걷기운동
  -회무등 백서 메뉴엘 만들기
  -의사회관에 100주년 기념관준비(2047년)

위와 같은 기본적인 틀을 갖추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나 현재 아시는 바와 같이 의대 증원 이라는 엄청난 사태로 사업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닙니다. 의료계가 정상화 된다면 대전광역시의사회 회원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행을 택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많은 지역에서 대학·종합병원들이 환자 감소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전 역시 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지, 그렇다면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제대로 된 의료전달체계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합니다.

대전지역도 서울로 많은 환자가 원정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역 내 1차 의료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여 환자들이 먼저 방문 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1차 의료기관, 지역 거점병원, 상급종합병원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최종적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간 의료 자원의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는 것이 문제 해결책이라 생각됩니다.

◇대전 역시 사직 전공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실제 상황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실제 대전지역 전공의 500여명 인데 현재 근무 전공의 30명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장에 교수님들도 그야말로 한계에 도달하고, 병원 경영도 엄청나게 어렵고 주변 상권도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법부 판단과 대학입학전형위원회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심의·의결로 사실상 의대 증원이 확정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선에 대해 어떤 입장이 신지 궁금합니다.

이 의견은 대전지역이 별도 의견보다는 대한의사협회 입장이 대전광역시의사회 입장이라고 할 수 있으나 서로 협의를 통해서 합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원만하게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의협은 의사들의 정치세력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 세력화는 지역 풀뿌리 기반이 중요합니다. 의사의 정치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의사회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보건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사들의 주체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의사단체의 정치적 영향력 강화를 통해 보건의료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의사들이 현행 법규와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의사 권익을 위한 투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 정치인과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 의사 리더십 강화, 정책 제안 및 소통 강화, 사회적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의사들의 정치력 강화를 도모해야 하는데, 이는 의사 개인의 노력으로 이루긴 어렵습니다. 시의사회에서 이끌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정부가 의료공백을 이유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확대한 이후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 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확대에 대한 실제 지역 개원가 회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모든 진료는 문진, 촉진, 검사 등 종합적으로 환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 하여 진찰 및 처방되는데 비대면 환자 진료는 환자들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전지역 개원의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확대 반대를 이해시키기 위한 의료계의 현실적 명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비대면 진료 시 환자-의사 간 직접적인 대면 진찰이 어려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경우 비대면 진료로 인한 의료 질 저하 우려가 큽니다. 또 비대면 진료 확대는 기존 의료 전달체계를 무너뜨려 지역 병원의 환자 감소를 초래하게 되고 이는 결국 국민들의 균형 잡힌 의료 접근성을 저해 할 수 있습니다.

◇회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전회원이 단결하여 의료 장기화 공백 등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의사는 환자 곁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업을 행할 때 제일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