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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승희 회장 “필수의료에 대한 의료수가 국가가 보장해야”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이승희 회장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이승희 회장이 섬지역의 특수성상 응급의료와 필수의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의료수가 보장을 강조했다.

이승희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회무 방향성을 비롯해 의대정원 증원 등 여러 의료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장으로 주력할 회무가 무엇인가요?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먼저 부족한 저를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장에 뽑아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회장에 당선되면서 ▲의료현안지원팀 운영 ▲의사회원복지서비스 확대 ▲동호회 활성화를 통한 회원 단합 ▲상시투쟁협의체 운영 등을 약속했습니다.

공약에서 밝혔듯 ‘낮은 자세로 봉사와 섬김의 정신으로 의사회를 이끌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먼저 생일을 맞이한 회원에게 문자메시지로 생일 선물 쿠폰과 함께 생일축하 메시지를 직접 보내고 있고, 개원식 등 경조사에 화환만 보내는 것이 아닌 제가 직접 사무처 직원과 함께 참석하고 있습니다. 참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 개원한 의원의 사진을 찍어 의사회 밴드에 올려 소개하는 것 역시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신규 회원의 가입을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회원들의 화합을 위해 반 모임 등 의사회 활동을 활성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도의사회 골프대회, 오름 등산 동호회, 축구 동호회 등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고 있는데, 현재 의대 정원 증원 사태로 인해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입니다.

의대 정원 증원 문제가 해결되면 의사회 차원에서 여러 모임을 적극 진행할 것이고, 이를 통해 의사회에 대한 회원의 관심을 유도하겠습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상대적으로 육지 전원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제주도 의료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지, 그리고 개선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부탁드립니다.

질문에서 말했듯이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의료전달체계가 잘 갖춰진 곳입니다. 3차 병원으로 전원해야 하는 환자들은 서울 등 육지에 있는 병원들로 보내는데, 교통편이 잘 갖춰져 있다보니 환자들이 서울 등 큰 병원으로 가는데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의료계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의료전달체계가 잘 갖춰진 지역이다 보니 제주도의 의료체계에 큰 문제점이나 개선할 부분은 없는 상황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의사 수는 부족하지만, 지역 및 환자 진료 특성 상 해당 지역이 아닌 타 지역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일부 지역은 그 반대인 상황이고요. 제주도는 어떻습니까?

현재 제주도는 3차 병원이 없는 관계로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타 지역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논하기 전에 3차 병원에서 제공하는 전문적인 의료서비스가 어려워 육지로 전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의료전달체계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육지의 큰 병원으로의 전원과 회송이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타 지역으로 환자가 이탈하는 현상은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는 응급의료가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내 응급의료는 어떤가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에는 어려움이 없나요?

현재 제주도 내 응급의학과가 있는 병원은 제주대병원, 한국병원, 한마음병원, 한라병원, 서귀포의료원 등인데, 모두 합쳐 41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달리 급여 문제나 생활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제주도로 오는 의사 수는 적지만 도내응급의료시스템은 잘 구축된 상황입니다. 다만, 필수의료에 대한 의료수가를 보장하고, 필수의료시 발생될 수 있는 위험성은 국가에서 보장해야 의료체계가 잘 돌아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현택 의협 집행부가 출범했습니다. 임현택 집행부에 기대하는 부분과, 조언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의대 정원 증원,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로 인해 의료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의협회장직을 맡은 임현택 회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임 회장은 물론, 제42대 집행부에 젊고 의욕 있는 임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굳이 제가 조언하지 않더라도 당면한 의료 현안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해나갈 거라 생각하고 믿고 있습니다.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로 인한 의-정 간 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이 있을까요?

말씀드렸듯이 현 의협 집행부에서 의대 정원 증원,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할 거라고 믿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는 모든 의료현안에 있어서 의협 집행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집행부와 한 목소리를 내도록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의대 증원 관련 잉여 투쟁기금이 각 시도의사회로 반환됐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으로 답변드리긴 어렵지만, 사직 전공의 대표들에게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에 반환된 잉여 투쟁기금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사직한 전공의들을 돕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에서도 자체적으로 모은 성금이 있기에 이와 합쳐서 사직 전공의들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의 전공의 이탈상황과 교수들의 휴무 상황이 궁금합니다. 현재 제주도 의료상황은 어떤가요?

의사회에서 파악하기로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전공의 대부분이 사직한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의사회는 사직 전공의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교수님들에 대해서는 휴무 상황을 밝히길 꺼려하는 분들이 많아 아직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에 대해서 의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파악해 지원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입니다.

제주도 지역은 전공의에 의존하는 병원이 제주대병원 한 곳이라서, 나머지 종합병원들은 큰 문제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대 정원 증원 사태로 인해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의협 등 각 지역의사회에서 전공의들을 도와야한다는 여론이 많은데, 의사회에선 사직한 전공의들을 위해 어떤 지원책을 마련 또는 고려 중이신지요?

저번 주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판결이 기대와 달리 아쉬운 판결이 내려져서 이번 사태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진 의-정 대치 상황이고, 정부와의 대화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공의들이 사직한 현 상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에선 장기화된 의대 정원 증원 사태에 대비, 다양한 대책 마련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대책을 마련, 대응하겠습니다.

◇의협은 의사들의 정치세력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 세력화는 지역 풀뿌리 기반이 중요합니다. 의사의 정치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의사회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그동안 의협이 정치세력화를 강력히 주장해왔고,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를 포함한 시도의사회들은 정치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지난해 간호법에 이어, 올해 의대 정원 증원 사태를 경험하며 의사의 정치력 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회원들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는 정치력 강화를 위해 지역 정치인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의료를 위한 올바른 의견을 직접 전달하려고 합니다.

◇정부가 의료공백을 이유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확대한 이후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 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확대에 대한 실제 지역 개원가 회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회원들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비대면 진료는 오진 시 비대면 의사가 대면 의사와 동일한 책임을 질 수 있고, 대면 진료가 아닌 이상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진료시 발생할 수 있는 오진, 의료사고 등에 대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보장하지 않는 이상 회원들의 반대 여론은 줄어들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국민에게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확대 반대를 이해시키기 위한 의료계의 현실적 명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작고, 의료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나라입니다. 비대면 진료는 국토가 넓어서 국민들의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국가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되는 정책이기에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습니다. 집 밖으로 나오면 눈 앞에 병의원이 있는 나라에서 굳이 비대면 진료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의사가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선 시진, 촉진, 청진 등 직접 환자를 대면해 얻는 정보를 종합해야 합니다. 비대면 진료는 이중 촉진과 청진을 생략하는 것으로, 이는 장님이 코끼리 다리는 만지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오진의 가능성도 높아지고요. 의사의 오진은 환자에게 큰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오진의 가능성이 높은 비대면 진료는 환자를 위해서라도 시행해선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회원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의사회는 회원의 관심을 받아야만 성장할 수 있습니다. 회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적극 참여하지 않는 의사회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할테니,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