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의협회장이 이원보 감사가 제기한 명예훼손 고소 이후 또다시 고소당할 위기에 처했다.
7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임동권 회원은 19일 의협 플라자에 올린 ‘고소를 결심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 동안 장 회장이 보여준 구시대적인 행태로는 현 시대정신을 따라 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커지는 의혹에 대한 저열한 대응방식과 끝없이 이어지는 거짓말은 회장으로서의 자질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진정성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며 장동익 회장을 고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임 회원은 장 회장을 고소하게 된 경위에 대해 “이번 고소는 감정적 또는 개인적으로 비난하거나 얄팍한 대중심리를 이용해 인민재판식으로 매장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다”고 분명히 하고 “다만 의협 회원으로서, 의사로서 자신이 속한 사회와 조직이 최소한 윤리적인 의무를 져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무를 다하려는 힘겨운 노력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한 집단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부정행위는 본질적으로 그 집단의 정치적, 사회적, 도덕적 수준을 반영하며 동시에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고, *1억3000만원 횡령 및 배임 혐의 등 ‘카드깡’ 의혹 *전공의협의회장 선거 부적절한 개입 *소아과 개명관련 법개정 과정에서 보여준 처신 등을 지적하며 “이번 장 회장 사건이 바로 방향성을 잃을 위험에 처한 대표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특히 “2000년 투쟁을 통해 의협이 사회적인 영향력을 얻기 위해서는 의협의 정치적인 활동들이 최소한의 정당성을 가질 때 가능해 진다는 것을 알았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불과 3개월여만에 공식적으로 로비에 든 비용 2억여원을 제외하고도 1억여원이 넘는 돈이 먹고 마시고 사용처를 알 수 없는 곳으로 증발해버린 황망한 현실을 확인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번 고소 추진 의지에 대해 “고소를 결심하면서 이번 고소건으로 일어날 어떠한 논란거리에도 흔들리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명확히 하고 “사실을 투명하게 밝히고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장 회장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 회원은 “의협의 공적인 시스템이 운영되지 않음으로써 그 책임과 무게는 고스란히 평범한 의사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며 “법의 호소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인과관계와 진실이 명백히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번 고소에 대한 움직임은 그동안 누누이 포착돼 왔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이에 대해 장 회장에 대한 불신임 가결을 통해 의료계 자정능력을 보이고 나서 회장이 아닌 신분일 때 고소를 제기하더라도 늦지 않다고 주위에서 조언했으나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이원보 감사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에 이어 이번 고소까지 더해진 장동익 회장으로서는 이번 임 회원의 고소제기가 집행부에 대한 반감 분위기에서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여, 회원으로부터 신임을 얻는데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