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국내에서는 의료계와 한의계간 의료일원화를 위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에서 한의교육을 확대함으로써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성공적으로 접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 대학원장(한국대체의학회장)은 최근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의료정책포럼에서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협진이 미칠 긍정적 영향을 생각해보면 그것이 바로 의학도들도 한의학을 공부해야 하는 필요성”이라며 성공적인 한의학 접목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전 원장은 우선 학의학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의대 내 한의교육을 확대해야 보완대체의학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전 세계 추세에 발을 맞출 수 있다”며 “한의학은 한의학대로 장·단점이 있고 현대의학은 나름대로 우수한 점과 동시에 많은 제한점을 지니고 있어 이를 융합시키야 한 차원 높은 종합의학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폭넓은 의료인을 양성하고 다양한 연구발상을 제공하며 새로운 세계의학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접목이 필수며, 특히 이 같은 연구를 하기에 가장 알맞은 여건을 갖춘 곳이 바로 우리나라라는 것.
전 원장은 “의과대학에서 한의학과 대체의학 교과과정을 개설하고 각 대학에서 한의학과 대체의학 연구소를 설립토록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한의학과 대체의학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의 희소성을 인정해 교수요원으로 널리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25개의 의과대학 중 100개 이상의 대학에서 이미 한의학을 정식 교과과정으로 채택해 가르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의료계와 한의계 간 비협조적 관계와 허가만 규제, 연구 인프라 부재, 임상연구 상 등의 문제점으로 현재 한의학과의 접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어 “특히 미국에서는 80여개 의대에서 대체의학을 어떤 형태로든 교과과정으로 택하고 있고, 1992년부터 국립보건원 산하에 대체의학국(OAM)을 설립한 후 국립 대체의학연구원으로 승격했다”고 설명하고 “이는 의학계가 단순히 대체의학을 정식으로 인정하고 수용한 증거가 아니라 대체의학을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연구의 기회를 제공해 연구자들의 의욕을 고취시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 없이는 증거중심의학의 교육을 할 수 없고 객관적인 임상 응용이 어려우며 신약과 신기기 개발도 어려워 제도의 개선 역시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대체의학연구소는 그 자체로 완벽한 구색을 갖추는 연구시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구 과제별로 기존 학내 연구시설과 협조하는 기획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원장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위해 *정부기관내 대체의학과 민간요법 업무 담당 전문부서 설립 *의·한의학 협진 시스템 장려 *대체요법 치료사의 자격기준 제도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일반인을 포함한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폭넓은 홍보와 함께 철저한 연구를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현대의학과 한의학, 대체의학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의학으로 발전시킨다면 한국의 새로운 의학이 21세기에 세계의학을 주도할 것”이라며 “한 차원 높은 새로운 의학을 창출하는 것은 지금, 우리나라, 우리들”이라고 강조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